알래스카 밴드 멤버를 소개합니다.
알래스카 밴드 단원을 소개합니다.
보컬 민재벌:
고물상 사장. 고물을 팔아 비트 코인을 구매함.
고물이 밥이 되고 그 밥은 노래가 되고....
고물상 마당 한켠에 놓인 고물 컨테이너가 밴드공간의 출발점이 되었음.
그는 어렸을 적 타고난 울보였음.
그때 목청이 트여 득음했다고 주장함.
오로지 얻은 것은 득음뿐.
아내도 자식도 얻지 못하고 학창 시절 지식도 얻지 못함.
그래서 그는 영어문맹. 한마디로 팝송불가 보컬.
보컬 민재벌은 그런 의미에서 손 많이 가는 스타일.
팝송 가사를 한글로 변환해 주는 누군가를 필요로 하니까.
아무 의미도 모르고 그걸 또 완벽하게 암기하는 클라쓰라니.
언젠가 우연히 한글 팝송 가사를 보고 기절할 뻔했음.
그런 그가 악으로 깡으로 팝송을 암기함.
아무 뜻도 모른 채 그저 음가만 암기하고 또 암기.
그래도 우리 밴드에 이만한 보컬이 어디냐 싶음.
그가 보컬에 목숨을 거는 건 당연히 수컷 본능 때문임.
수컷 새가 암컷 새를 유혹하려면 무리 중에 눈에 잘 띄어야 하니까.
화려한 외모가 안되니 노래 실력으로라도 승부를 봐야 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
아니면 더 많은 고물을 비트 코인으로 바꿔서 대박을 터트리거나.
아내와 자식을 얻게 될 때까지 우리는 그를 위해 연주하기로 함.
기타 구 씨:
오리지널 온양 사투리 보유자.
기타 구 씨는 밤마다 이런 전화를 걸어왔음.
일명 콩나물 대가리(음표)에 대한 질문들인데,
아마추어 밴드에도 단계가 있다면 음.
우리는 완전 생초보 입문 0단계가 아닐까?
"꼬리가 두 개 달린 건 뭐유?"
(나는 꼬리가 아홉 달린 구미호유)
"어떤 건 대가리가 허옇던데유?"
(오드럼 대가리도 허옇구먼유)
"대가리 옆댕이 코딱지 같은 점은 도대체 몇 박자래유?"
(오드럼은 코딱지 파는 것을 좋아해유)
콩나물 반찬만 봐도 치를 떨 정도로 콩나물과 사투를 벌였음.
그가 사투를 벌인 것은 이것만이 아님.
과거 약물의 세계에 잠깐 입문? 했었음.
물론 그는 현재 마약과 약물 혐오론자로 탈바꿈에 성공.
당연히 대마초 합법화 강력한 반대론자.
아버지가 싫어서 가출을 수도 없이 경험했지만 지금은 아버지 돌봄(파킨슨병)중.
그의 인생은 교정되었거나 교정 중이거나 둘 중에 하나임.
불효자에서도 효자로 교정 중에 있음.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오직 밴드뿐임.
그의 인생에서 밴드가 가장 강력한 약물로 작용하는 중.
오드럼:
지적 학력은 구구팔십일.
구구단 중에서 9단 구구팔십일을 외치고 연필을 집어던졌음.
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물건이 연필과 책.
하지만 타고난 리듬감으로 감탄스러운 드럼연주 실력을 뽐내기도 함.
드럼 악보 보는 것을 책 보는 것만큼 싫어해서 그냥 귀로 듣고 외워버림.
시각 정보 처리를 눈에서 뇌가 아닌 귀에서 뇌로 바꿔 버렸음.
악보 보는 능력을 키우겠다고 지난여름 내내 7080 라이브 카페를 뻔질나게 드나들었음.
술 손님들을 위해 드럼을 연주해 주니 사장 좋고 손님 좋고 오드럼 좋고.
모두가 좋아했지만 새벽마다 오드럼 체포하러 다니느라 신디는 죽을 뻔했음.
그 후 신디에게 이상한 병이 생김.
새로운 지역에 가면 7080 라이브 카페 간판만 보이는 병.
어딜 가든 7080 라이브 카페가 그렇게나 많다는 것에 새삼 놀라서 가슴을 쓸어 내림.
모두가 온양에 살지만 오직 오드럼과 신디만 서울에 거주.(부부인 관계로)
서울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뭐 대단한 성공을 한 줄 착각하지만
단지 서울 변두리인 것을 그들은 모름.
오드럼은 음향기기에 대해 모르는 게 없음.
밴드에서 유익한 존재감을 과시함.
흥분하면 드럼속도가 빨라지는 결함이 있음.
덕분에 흥분 드러머란 별칭이 생김.
하지만 밴드 음향에 문제가 있거나 필요한 것이 있으면 세배로 빨리 문제를 해결함.
단, 배우자가 원하는 것에서만 뇌인식 에러가 생김.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는 오류라니..
베이스 리더:
밴드 멤버 중에서 가장 영재.
그런 수재가 왜 이런 친구들과 어울리는지 의아함.
멤버 중 가장 아티스틱한 감성의 소유자.
한국미술대전 수상경력이 있으며 컨테이너 연습실이 그의 손길을 거쳐 예술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했음.
종종 자신의 기타도 리폼하며 인생도 기타처럼 리폼하고 싶어 함.
사람은 모두 자신이 좋아하는 그 무언가를 닮기 마련인데
그도 자기 악기를 닮았음. 베이스 기타를 닮아 중저음 보이스.
둥둥 두루 둥.
낮고 그늘지고 무겁게 깔리는 저음은 동굴 속 같음.
어쩌면 알래스카 밴드가 그 만의 동굴일 수도.
현재 그는 가족이 있는 울산을 떠나 온양에 거주 중.
신디:
이탈리아 나폴리의 가곡 '오 솔레 미오'를 유창하게? 부를 수 있음.
중학교 음악 실기 시험곡인데 잊고 싶어도 도무지 잊어지지가 않음.
혀가 쑥 빠질 정도로 독한 음악선생님이 지휘봉을 회초리로 사용했기 때문임.
즐거워야 할 음악이 공포로 얼룩진 소녀의 가슴은 음악과 멀어짐.
오드럼과 이심이체.
현재까지 부부유지 중.
오드럼 때문에 몸속에 사리가 한 바가지 있다고 확신하고 있음.
부부는 결코 해피엔딩이 될 수 없음.
둘 중에 한 명은 죽고 말 테니까.
에효. 쓸데없이 감상적인 신디.
엔딩을 덜 슬프게 하려고 밴드에 입단하였음.
오십. 결코 적게 산 삶도 아니지만 결코 많이 남은 삶도 아니기에.
엉뚱한 것을 무지 좋아함.
현실감각이 떨어지며 누워서 공상하기를 즐김.
"자기야. 밴드 멤버들 말이야. 이름이랑 딱 맞아떨어지네"
경제- 경제력 짱!
교정- 약물세계에서 완벽히 교정!
영재- 머리가 좋은 영재!
세배- 세배로 힘든 사람
오드럼이 빙긋이 웃는다.
끝으로 내 이름은 미선이니까.
이쁘고 착해야 하는데.....
나만 예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