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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인규 Oct 08. 2024

책은 안 읽는데 중고 서점이 늘어나는 이유



2011년 73.7%
2024년 46.3%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개한 한국 독서율 현실. 성인 절반 이상이 일 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의미다.


독서를 안 하니 자연스레 서점 수도 급감했다. 1996년 5378개로 정점을 찍은 뒤 22년 2528개 & 24년 2484개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14~23년 신간 책 평균 가격 추이


고물가 여파를 가장 크게 받는 카테고리 중 하나는 책일 것이다.


안 그래도 관심은 없어지는데, 가격이 비싸지니 더 안 보게 되고, 심지어 2014년에 개정된 '도서정가제'에 따라 할인율도 최대 15% 이하다.


설상가상으로 출판사도 책 하나하나에 깊이 신경 쓸 수 없어 다품종 소량생산에 집중하게 된다.


점점 책을 안 읽는 사람에 맞춰 출판한 탓일까. 서점에서 베스트셀러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지 오래됐다. 개인적으로 과거 스테디셀러와 비교해 보면 내용의 깊이나 신선함에서 차이가 크다.




이 점이 중고서점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1. 예전만 못한 책의 소장 가치

2. 고물가 시대 할인율 최대 15%



이젠 대다수가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책을 사지 않는다. 그저 그때그때 목적성 충족을 위해 살뿐이다.


이 맥락에 중고서점은 그야말로 안성맞춤이다. 잠깐 읽고 팽개칠 책을 훨씬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으니 말이다.


실제로 대표적인 알라딘 중고서점은 2011년 첫 매장을 시작으로 2016년 32개, 2024년 55개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도 3개 지점을 추가한 것이니, 중고책 시장 인기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책 퀄리티가 떨어지고 있다. 책이 너무 비싸다. 등의 이유로 출판사를 비판하기엔 외부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


안 그래도 책 관심도가 꾸준히 떨어지는 시점에 숏츠의 출현은 마치 카운터 펀치를 날린 격이다.


점점 짧고 굵은 콘텐츠에 맛 들인 사람들은 인내심이 없어져 책을 읽지 않는다.


그러니 지금 나오는 책들은 당연히 깊은 사색을 다루기보단 책에 그다지 관심 없고, 쉽고 빠르게 정보를 얻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출판할 수밖에 없어졌다.


이렇게 책에 관심 없는 현상은 한동안 가속화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최근 황토길의 효과가 증명되어 너도나도 즐기는 것처럼,


무언갈 쉽고 빠르게 얻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독서의 가치가 증명되지 않으면 다시금 인기를 얻는 힘들어 보인다.




이젠 독서의 가치도 '숫자'증명이 필요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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