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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인규 Oct 13. 2018

같은 등급 항공권이 가격 차이가 클 수밖에 없는 이유




똑같은 좌석인데 왜 가격 차이가 날까       

 



여행을 한 번이라도 준비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분명 같은 좌석등급인데 가격차이는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천 원 이 천 원 차이면 아무런 문제없겠지만 많게는 수십만 원 까지도 차이가 나니 여행자들에게 혼란을 주죠. 비행 자체가 관광이라 하기도 애매하고 같은 좌석등급을 비싸게 사봐야 특별한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니니  많은 분들이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흔히 이 커다란 차이가 성수기 비수기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맞는 말이긴 하지만 좀 더 본질적인 이유가 있죠.








밀당의 고수 항공권







항공권의 가격을 좌우하는 유효기간


항공권의 유효기간. 항공권은 출발 날짜가 지나면 팔 수가 없습니다. 즉 일반적인 상품과는 다르게 비행기가 출발한 순간 가치가 0이 되는 거죠. 빈 좌석이 많으면 그 자리 하나하나가 모두 손해기 때문에 항공사 입장에서는 출발하기 전 최대한 많은 좌석을 판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마감시간이 다가오는데 자리가 많이 비었을 때는 특가를 활용해 메우는 것이죠. 특가 티켓의 대부분은 유효기간 마감 직전인 것들이 많을 겁니다.


특가는 상당히 인기가 많습니다. 론칭할 걸 미리 아시는 분들을 제외하고는 구매하기가 쉽지 않죠. 비수기 때는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특가를 활용할 텐데, 그럼에도 출발할 때 항상 자리가 꽉 차있지는 않습니다. 이 내용대로라면 특가를 통해서라도 메우면 되는데 왜 그러지 않을까..






바로 특가를 활용할 수 있는 좌석은 제한돼있기 때문입니다.





항공권의 가격을 통제하는 IATA


요즘은 저비용 항공사가 많이 나와서 예전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하게 여행을 갈 수 있습니다. 얼핏 보면 항공사끼리 한없이 가격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항공 세계에서는 일정 부분의 항공권 가격을 조절해주는 협회가 있습니다. IATA(국제항공운송협회)가 바로 그 역할을 하고 있죠. 그래서 항공사에서는 정상운임 가격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습니다.



이곳에서 정한 바로는 대체로 항공권의 50%는 정상 가격으로 판매해야 하고 나머지 50프로는 자율적으로 판매하게 해 줍니다. 자율적이라는 것이 할인은 가능하지만 정상 운임보다 더 비싸게 받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성수기 때는 워낙 구매하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정상가라도 마다하지 않고 사니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비수기에는 이 정상 가격 자리를 메우기가 쉽지 않겠죠. 그래서 특가로 홍보를 해도 한계를 보이는 겁니다.





좌석등급과 예약 등급


같은 이코노미 클래스인데도 가격 차이가 커 보이나 사실 항공사에서 이용하는 예약 등급을 보면 같은 클래스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항공사에서는 좌석등급과 예약 등급을 구분해서 좌석을 좀 더 세분화하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좌석등급으로는 퍼스트 클래스(F), 비즈니스 클래스(C), 이코노미 클래스(Y)가 있습니다. 그런데 예약 등급은 조금 다른데요, 가격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로 나누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항공 예약 발권을 위해 사용되는 CRS라는 시스템입니다. 각각의 알파벳 옆에 붙어있는 숫자가 그 해당 등급에서 남은 좌석을 뜻하죠. Y클래스 다음을 보면 그 이하의 좌석종류가 참 다양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체로 유효기간이 낮은 티켓들이 아래쪽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취소가 빈번한 항공권


보통 항공권의 유효기간은 1년입니다. 1년 전에 구매하면 자유롭게 환불할 수 있죠. 하지만 1달 미만인 것들은 구매할 때 환불이 힘듭니다. 유효기간이 짧은 티켓은 싸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번 산 이상 반드시 가야만 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여행을 가기 직전에 일이 생겨버리면 돈을 고스란히 버리는 것이죠.



정상운임 티켓을 산 사람들은 대부분 대기업 간부나 회장 등 일정이 언제 변경이 될지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출발 직전에 취소하는 경우가 많죠. 이런 이유로 가끔은 예약했지만 황당하게 좌석이 없어서 출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워낙 취소하는 사람들이 많아 초과를 하더라도 일정 부분은 받아주기 때문입니다. 정말 어쩌다 있는 일이긴 하지만 당연히 우선순위는 비싼 티켓을 산 사람입니다. 좌석 위치를 못 고른다, 환불을 못 한다 등 어쨌든 돈 차이가 있는 만큼 어느 정도의 단점은 있는 것이죠.







항공권에 돈 쓰는 것이 아까워서 특가를 노리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사람 일은 정말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서 힘들게 특가를 마련해도 버리는 분들이 종종 있더군요. 가격이 정말 싸다면 그만큼의 리스크가 있으니 사실 때는 신중하게 생각한 후에 사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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