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10minutes 그리고 공감
머리부터 발끝까지 ___________.
“합시다. 스크럼”
오전 아홉 시.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스크럼 시간이다. 스크럼이란 이천 년 대 초반부터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시작된 애자일 방법론의 필수 요소로, 우리 회사 같은 소규모 스타트업에서 널리 쓰이는 프로젝트 관리기법이다. 데일리 스크럼의 대원칙은 이렇다. 매일, 약속된 시간에, 선 채로, 짧게, 어제는 무슨 일을 했는지 그리고 오늘은 무슨 일을 할 것인지 각자 이야기하고, 이를 바탕으로 마지막에 스크럼 마스터가 전체적인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것. 서로의 작업 상황을 최소 단위로 공유하면서 일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함이다. 애자일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한 스크럼이라면 이 모든 과정이 길어도 십오 분 이내로 끝나야 했다. 하지만 우리 대표는 스크럼을 아침 조회처럼 생각하고 있으니 심히 문제였다 직원들이 십 분 이내로 스크럼을 마쳐도 마지막에 대표가 이십 분 이상 떠들어대는 바람에 매일 삼십 분이 넘는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다.
- 장류진, 『일의 기쁨과 슬픔』-
“너무 타이트하게 출근하고, 가끔 지각도 하는 것에 누군가는 굉장히 안 좋게 볼 수도 있어요.”
이 지적에 이렇게 답했다.
“회사 안에서 지각을 생각하면 평판을 갉아먹는 꽤 중요한 일일 수 있겠지만, 제 인생을 놓고 봤을 때 지각은 작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침에 아이들을 챙기는 시간은 제 인생에서 지각보다 훨씬 소중하고, 그로 인해 회사 내 제 평판이 떨어진다면 이는 제가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