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근차근 새로운 너를 알아가는 것
익숙한 모양에 안도하는 것
다른 색깔이 모여 도화지를 완성하는 소망
빠르게 바뀌는 밤낮을 두 손으로 받아내는 행위
무수한 그림자가 흰 보도를 채우는 풍경과
뭔지도 모를 말들에 의미 부여했던 나
빽빽한 공간 속 자그마한 틈을 발견하고서
유리창 너머 오래된 날씨를 기억하던 일
문득 들려온 노래가 나의 오늘을 멈춰 세우면
조용히 짐을 놓고 떠나봤던 시간
반가운 연락에 내색하지 못해서
지나간 얼굴에 무색했던 적
어렵게 내딛은 발걸음이 나를 괴롭힐 때
그럼에도 꿋꿋이 걸어가 볼 때
나의 행동을 후회하는 게 싫어서
변하지 않더라도 번쩍 들어 올려 보았다면
오늘도 뚜벅뚜벅
그러다 터벅터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