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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민규 May 30. 2022

환상



차근차근 새로운 너를 알아가는 것

익숙한 모양에 안도하는 것

 

다른 색깔이 모여 도화지를 완성하는 소망

빠르게 바뀌는 밤낮을 두 손으로 받아내는 행위

 

무수한 그림자가 흰 보도를 채우는 풍경과

뭔지도 모를 말들에 의미 부여했던 나

 

빽빽한 공간 속 자그마한 틈을 발견하고서

유리창 너머 오래된 날씨를 기억하던 일

 

문득 들려온 노래가 나의 오늘을 멈춰 세우면

조용히 짐을 놓고 떠나봤던 시간

 

반가운 연락에 내색하지 못해서

지나간 얼굴에 무색했던 적

 

어렵게 내딛은 발걸음이 나를 괴롭힐 때

그럼에도 꿋꿋이 걸어가 볼 때

 

나의 행동을 후회하는 게 싫어서

변하지 않더라도 번쩍 들어 올려 보았다면

 

오늘도 뚜벅뚜벅

그러다 터벅터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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