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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팅하는 천대리 Jan 18. 2021

글 쓰기, 그리고 그 이유

켜켜이 때묻은 스크랩 파일을 뒤적이다 보면 어릴 적 받았던 상장들이 보인다.

놀랍게도 모두 글짓기와 관련된 상들. 장래희망란에는 야무지게 시인이 될 거라고 적은 기록도 보였다.


그 어린아이의 반짝거리던 마음은 어디 갔는지 지금 내가 자발적으로 쓰는 거라곤 친구들에게 보내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전부다. 쓺이라는 행위 자체가 언제 곁에 있었냐는 듯 내 인생에서 너무나 멀어진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나는 타의를 선택했다. 내가 글을 쓰는지 지켜봐 주고, 다독여 주는 사람이 있다면 쓺의 행위에 더 기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어릴 적 나에겐 상장이 즐거움이었다면 지금의 나에겐 내 글을 공유하고 다독임 받는 것이 즐거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어릴 적 글쓰기를 좋아했던 내 기질이 변하지 않았기만을 바라본다. 지금은 길게만 느껴지는 이 여정이 끝날 때쯤엔 어릴 적 내 반짝거림을 다시 한번 찾을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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