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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팅하는 천대리 Nov 17. 2023

인생 첫 영업사원

온라인마케터에서 제조업 영업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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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영업부 영업 1팀‘

내 명함에 적힌 부서가 이제는 꽤 익숙해졌지만 처음 명함을 봤을 때의 이질감은 잊히지 않는다.

7년여의 직장생활, 2개의 회사를 거치는 동안 내 정체성은 ‘마케터’로 귀결되었다. 팀이름도 부서 명도 ‘마케팅’이라는 이름이 그림자처럼 붙어 있었고

나 또한 ‘마케팅하는 천대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활동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세 번째 이직하는 회사 역시 마케팅 어디 그 언저리 안의 사람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내가 영업사원이라고?

그렇다.

그렇게 나는 사회생활 7년 만에 인생 첫 영업사원의 타이틀을 달고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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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3번째 회사에 들어온 루트는 이전 루트와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채용 사이트에서 공고를 보고 지원하는 형태가 아닌 지인의 추천을 받아 입사했기 때문이다. (물론 서류심사와 1,2차 면접 과정까지 모두 거쳤다.)


마케팅 스터디에서 알게 된 분께서 본인 부서의 경력직 공고를 알려주셨고 그 당시 다니던 회사에서 성장의 갈증을 느끼고 있던 나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자 고민 없이 지원했다.


비록 IT회사에서 제조업으로 업종이 달라지긴 했지만 마케팅이라는 업은 ‘직무‘가 비슷하다면 업종은 일하는데 매우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기 때문에 큰 고민을 하진 않았다. (조금 더 큰 회사에 가고 싶었던 솔직한 마음도 써본다) 또 자사몰 담당이라고 하니 브랜드사만 있었던 나는 마음속 한 구석에 ‘뭐 비슷하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스터디를 하며 마케팅과 데이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서 인지, JD가 퍼포먼스 마케팅의 업무와 비슷해서인지 당연히 마케팅팀이겠거니 했던 예상과 달리,

입사 전 알게 된 내 소속은 영업부였다.


막연히 영업사원이라 했을 때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림은

’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일(계약)을 물어오는 사람‘, ‘클라이언트와의 일(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이것저것 다 하는 사람’이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말로 제약회사의 영업사원은 의사 자녀들의 픽업까지 한다는 얘기도 있지 않은가.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하기 싫어하고 그렇게 넉살 좋은 사람도 아닌 내가, 영업사원이라니! 망했군.

그래도 ‘온라인 영업부‘ 니까라는 기대 하나로 입사 첫날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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