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후 내가 맡은 일은 온라인 자사몰을 담당하는 것이었다.
많은 제조업계들이 유통업체와 채널을 거치지 않는 D2C 전략을 펼치며 시장의 파이를 키워가고 있었고 우리 회사 또한 온라인 조직이 성장하고 있는 때였다.
D2C관련 매출의 성장 추이
물론 전통적인 제조사이기 때문에 벤더/유통사/대리점 등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훨씬 높았지만, 시장 흐름에 발맞추어 온라인 시장에 힘을 키워가는 중이었다. 보수적인 제조업계에서 온라인 비즈니스의 시작은 굉장히 큰 도전이자,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었음을 감히 추측해 본다.
그래서인지 처음 몰을 살펴봤을 때 온라인 마케팅 관련된 것들이 세팅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다. 특히 사용자 여정이나 행동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GA 같은 툴을 사용하고 있지 않았다.
내가 신입사원이었을 시절만 하더라도 GA를 아는 주니어는 드물었고 나 또한 입사 후 공부를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 데이터를 통한 의사결정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며 우리 고객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GA는 어느새 마케터의 필수요건이 되었다.
우리 페이지에 들어온 유입자들이 몇 명인지, 어떤 캠페인을 통해 유입했는지, 어떤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무료(중요) 툴이기 때문에 온라인자사몰을 가지고 있는 곳에서 꼭 쓰는 툴이었다.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뭐라도 개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ga계정을 만들고 설치했다. 당시에는 임대형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개발자 없이 스크립트 설치가 가능했다. (사실 별 거 아닌데 신기하다며 좋아하셨다. 이득이다)
이것만 다른 것은 아니었다. 영업조직은 내가 일했던 마케팅 조직과 많은 것들이 달랐다.
기획자, 디자이너, 프론드엔드/ 백앤드 개발자, QA인원이 함께 움직이던 조직에서 KPI와 CPS 위주의 데이터를 보던 나는, 이곳에선 벤더, 마진, 마감, DC율 등의 새로운 용어를 접하게 되었다.
물론 진리의 사바사 부바부이지만 디자이너 없이, 개발자 없이 온라인 몰을 운영한다는 부분이 신기하기도 했고 제일 적응되지 않았던 부분이다. 다른 부서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우선 최대한 google툴을 활용하여 사용자를 트래킹 하고 ux를 개선을 시도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상세페이지 버튼 컬러 개선
PC는 바로 구매 버튼에 빨간색을 사용했지만 사용량이 더 많은 MO에는 오히려 모두 비활성화 느낌의 회색버튼이 사용되고 있었다. 바로 구매 버튼을 강조하기 위한 컬러변경 A/B테스트를 진행했다.
장바구니 버튼 컬러 변경 A/B 테스트
장바구니 버튼에 강조할 영역과 덜 강조될 영역이 구분되어있지 않아 바로 주문하는 버튼에 더 힘을 주었다.
장바구니 버튼에 강조할 영역과 덜 강조될 영역이 구분되어있지 않아 바로 주문하는 버튼에 더 힘을 주었다.
네이버 아이디 로그인(네아로) 디자인 배치 수정 및 개선
(GA에서 클릭 이벤트를 확인해 보니 네이버 아이디 로그인 버튼을 클릭한 수는 많으나 실제 로그인 한 사람은 카카오 간편 로그인이 많았다. 실제로 네아로를 진행해 보니 간편 결제임에도 정보가 넘어오지 않고 정보를 입력하게끔 설정되어 있어 전-혀 간편하지가 않았다. 개발단에서 이를 수정하고 이상하게 배치되어있던 네아로 위치를 수정했다. 단 카카오와 연계된 건이 있어 카카오로그인을 먼저 넣어야 했다.)
결제 비중에 따라 결제수단 순서 변경
결제 비중에 상관없이 노출되던 결제수단 별 버튼을, 비중에 따라 수정하여 UX개선을 진행했다.
아주 작은 성과도 모수가 작은 몰에서는 꽤 의미가 있는 법이다.
[사용한 툴 소개]
Ga (우리 몰에 들어온 유입자를 분석할 수 있는 툴)
GTM (개발자 없이 스크립트 설치가 필요할 때 필수! 스크립트를 심어주는 도구)
구글 옵티마이즈 (무료로 A/B테스트를 진행해 볼 수 있으며 결과는 GA까지도 연결됨)
ㄴ 현재 서비스 종료
hot jar (어떤 영역을 많이 클릭했고 어디까지 스크롤을 내렸는지 확인할 수 있는 툴, 유료)
Ms clarity (핫자와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며 놀랍게도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