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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서출판 다른 Jun 09. 2022

결말까지 가는 지름길, '개요'

개요는 결말까지 가는 길을 알려준다



 시나리오를 끝낼 수 있다는 확신을 얻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바로 집필 전에 개요를 작성하는 것이다. 영화에 나오는 장면 전체를 몇 개의 문장이나 단락으로 요약하고,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그 장면에 어떤 인물이 등장해 무슨 역할을 하는지 설명해두는 것이다.


 개요를 작성할 때 철저하게 조사하면 할수록 세부 사항이 더 많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어떤 개요는 속기한 시나리오를 읽는 느낌이 드는데, 이는 개요 작성에서 정말로 중요한 요점이다. 이 점이 시나리오 쓰기를 훨씬 수월하게 만든다.





 개요 작성을 반기지 않는 작가들이 있다. 시나리오를 두 번 쓰는 이중 작업처럼 여겨져서란다. 개요가 구속을 한다고 말하는 작가들도 있다.


 하지만 개요는 해볼 만한 작업 그 이상이다. 그리고 개요의 제한적인 면은 작가가 허용하는 바에 따라 달라진다. 개요에 인질로 잡혔다고 느낄 이유는 전혀 없다. 



작가는 개요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
개요가 작가를 위해 일한다.





실전 연습



1단계


 시나리오에 관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30분간 1막에서 보게 될 장면 전부를 각 세 문장으로 써보자. 이야기를 앞으로 밀고 나가는 장면 위주로 간략하게 적는다. 이 과정을 다음 날에도 반복한다.




2단계


 이 초안을 일주일 동안 치워두었다가 다시 꺼내서 깨끗이 정리하자. 이번에는 한 시간 동안 문장을 문단으로 확장해 쓰며 1막에 살을 붙인다. 마찬가지로 날이 지나면 2막, 3막에 똑같은 과정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된다.




3단계


 2주 동안 쓸모 있는 개요를 만들어서 시나리오 초고를 공략할 준비를 하자. 이 일을 하는 데 하루 여덟 시간이면 충분하다!




 개요가 있으면 작가의 벽에 막힐까 봐, 진척이 없을까 봐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개요는 시나리오를 마무리할 때, 정신적으로 진이 빠졌을 때, 마감 시한이 코앞에 닥쳤을 때 특히 효력이 있다. 이렇게 초조한 순간에 개요는 사실 가장 고맙기 그지없다. 그 순간 개요는 시나리오를 마무리하게 해주는 생명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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