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때는 수줍수줍~
엄마 아빠랑 놀자고 조르던 아이였는데 말이죠.
중학생이 되면서 스멀스멀~ 친구를 더 좋아하게 됩니다.
친구들이 나오라고 하면
어떻게든 나가려고 기를 쓰네요.
친구들과 함께 밥도 먹고 장난도 치고
게임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그냥 그 모든 게 재미있는 시기인 것 같아요.
친구들과 함께 놀면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그저 즐겁다고 합니다ㅎㅎㅎ
엄마 아빠도 그런 시기를 다 겪었기에
친구들과 노는 것이 재미있고 즐거운 것이란 건 알죠.
그래서 노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해 주는 편이에요.
오히려 친구가 없다면 더 걱정되는 세상이라
마음 맞는 비슷한 친구가 있다는 건 좋은 거니까요.
그러나 문제는 시간입니다.
학원 다니느라 놀 시간이 부족한 아이들이
학원 끝나고 놀다 보니
밤늦게 만나게 되는 거지요.
지난 금요일, 우리 집 사춘기가
학원 끝나고 8시쯤 친구들과 놀고 온다고 했어요.
그래, 학원 다니고 공부한다고 애썼으니
잠시 놀고 오라고 허락했지요.
그런데 10시가 넘어서도 아이가 안 오지 뭡니까?
걱정되어서 아이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습니다.
"띠리리링~~~~~~~"
아무리 울려도 받지 않는 전.화......
'어라? 이 자식 봐라?'
마음속에 괘씸한 생각이 듭니다.
순간 오기가 생겨서 여러 번 전화를 걸어 봅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엄마, 나 친구들이랑 국밥 먹고 지금 가는 중."
이라는 문자.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마마보이처럼 보이기 싫다고
죽어도 전화를 받지 않는 녀석.
집에서는 아직도 엄마엄마 하면서
밖에서는 쿨한 척~ 하고 있어요.
'그래. 논다고 저녁을 못 먹고 늦게 먹었나 보다.'
하고 기다렸어요.
그런데 11시가 넘어서도 오지 않습니다...
아니, 늦은 것도 모자라 거짓말까지!!!
이제는 화가 납니다!
거친 손가락으로 전화를 다시 겁니다.
"전화기가 꺼져 있어....."
아.놔...네 이놈!!!
이참에 버릇을 확 잡아야지 안 되겠어!
봐주다 보니까 이 녀석이 선을 넘네!
이런저런 생각에 안정이 안 되는 밤.
시각은 11시 20분.
이때,
"띠띠띠띠. 띠리링~"
현관문을 열고 그 녀석이 들어옵니다.
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아이에게 이런저런 말을 쏟아냅니다.
"왜 이제 온 거야? 전화기는 왜 꺼졌어?
밥 먹고 온다더니 왜 늦었어? 거짓말 아니야?
휴대폰 내놔! 일주일 동안 압수야!"
조용히 휴대폰을 내밀고
"미안해~" 하는 아이.
밥 먹고 친구들이랑 걸어오면서
장난치느라 늦었대요......
하....이걸 어디까지 믿어 주어야 할까요?;;;
일단 아이의 말은 믿어 줍니다.
그리고 아이도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11시가 넘게 노는 것은
청소년으로서 부적절하다.
10시를 넘으면 안 된다고 확실하게 이야기를 했어요.
다음부터는 몇 시게 들어오겠다는 약속을
한 다음에 그것을 지키기로 합의를 보고요.
휴대폰은 일단 압수!
(공신폰인데...문자, 전화로도 친구들이 찾네요ㅋ)
아직 노는 게 너무 좋은 우리 뽀로로 사춘기
어쩔까요?ㅎㅎㅎ
공부시키기 쉽지 않네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또한 극복하리라!
사진 출처: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