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아래의 설렘

우산 아래의 설렘

by Shine K

며칠간 맑았던 날씨가 다시 흐려지기 시작했다. 이수는 퇴근 후 우산을 챙기며 미소를 지었다. 비 오는 날마다 특별한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은 여전히 그녀를 설레게 했다.


회사 근처의 작은 공원에서 잠시 쉬고 싶어 들른 그녀는 벤치에 앉아 빗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공원의 고요함 속에서 비가 만들어내는 리듬이 그녀를 편안하게 했다.


“이수 씨?”


낯익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도현이 서 있었다. 그는 우산을 접은 채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도현 씨?” 이수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어요.”


도현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 옆에 앉았다.

“그냥 잠시 걷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이수 씨를 만나니 오늘 날씨가 더 특별하게 느껴지네요.”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했다. 도현은 자신이 요즘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느끼는 고민들을 털어놓았다.


“이수 씨는 비 오는 날마다 여기 오는 건가요?”


이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비 오는 날이면 공원이 조용해서 좋아요. 그런데 요즘은 비 오는 날마다 누군가를 만날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해요.”


도현은 그녀의 말을 듣고 잠시 웃더니, 조용히 물었다.

“그 누군가가 제가 될 수도 있을까요?”


이수는 그의 질문에 살짝 당황했지만, 곧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럴 수도 있겠네요.”


도현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비 오는 날마다 이수 씨를 만날 수 있다면, 저도 비가 더 좋아질 것 같아요.”


이수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의 말투는 가볍지만 진심이 담겨 있는 듯했다. 그녀는 창피함을 감추려 고개를 돌려 빗소리를 들었다.


두 사람은 우산을 함께 쓰며 공원을 천천히 걸었다.

도현은 그녀에게 말했다.

“비가 그쳐도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이수는 그의 질문에 잠시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비가 그쳐도, 우산이 필요하지 않아도, 언제든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도현은 그녀의 대답에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약속이네요. 비가 오든 맑든, 이수 씨를 꼭 다시 만날게요.”


그날 밤, 이수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문득 비 오는 날의 의미가 그녀에게 더 특별해졌음을 느꼈다. 도현과의 대화 속에서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가슴 한편에 자리 잡은 설렘을 인정하고 있었다.


다음 에피소드 예고: “비가 머문 자리”

비 오는 날마다 이어지는 만남 속에서 이수와 도현의 관계는 조금씩 깊어진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순간, 두 사람 사이에 새로운 전환점이 찾아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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