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친 후의 계획
도현이 부산으로 떠난 지 일주일째, 서울의 하늘은 맑고 푸르렀다. 이수는 매일 아침 창밖을 바라보며 그와의 약속을 떠올렸다.
“비 오는 날마다 서로를 떠올리기로.”
이 약속은 단순한 말 이상이었다. 비가 그치고 맑은 날이 이어졌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도현과의 특별한 순간들이 여전히 생생했다.
회사에서의 하루를 마친 이수는 카페로 향했다. 익숙한 창가 자리에 앉아 커피를 주문한 뒤, 가방에서 작은 노트를 꺼냈다. 도현이 남긴 말들과 그동안 함께 나눴던 대화들을 정리하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적기 시작했다.
“그와의 시간은 비 오는 날의 선물 같았다. 그의 말과 미소는 빗소리처럼 조용히 내 마음속에 스며들었고, 매 순간이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노트를 채우다 문득 도현에게서 온 메시지가 떠올랐다.
“이수 씨, 부산에서의 첫날이 생각보다 어렵지만, 이수 씨와의 약속이 저를 버티게 해줍니다. 비 오는 날이 기다려져요.”
그의 말은 이수에게 묘한 안도감을 주었다. 두 사람은 서로 떨어져 있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가까이 이어져 있었다.
며칠 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랜만의 빗소리에 이수는 창문을 열고 흐린 하늘을 바라보았다. 빗방울이 창틀을 적실 때쯤,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 도현이었다.
“이수 씨, 오늘 비가 오네요. 당신도 보고 있나요?”
이수는 그의 목소리에 작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럼요. 비 오는 날이면 도현 씨 생각부터 나요.”
도현은 잠시 침묵하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수 씨, 여기 부산에서도 비가 오고 있어요. 오늘은 조금 특별하게 느껴지네요. 우리가 함께한 날들이 떠오르거든요.”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전화 속에서 빗소리를 공유했다. 그날의 대화는 길지는 않았지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이수는 전화를 끊고 다시 노트를 펼쳤다. 그녀는 도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결심을 했다.
“그가 없는 시간 동안 나도 더 단단해져야겠다. 우리가 다시 만날 날까지, 비 오는 날마다 이 마음을 간직하며 기다릴 거야.”
그날 밤, 이수는 도현에게 짧은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가 함께한 비 오는 날들을 기억하며, 맑은 날에도 더 단단해질게요. 당신도 거기서 잘 버텨줘요.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릴게요.”
다음 에피소드 예고: “다시 만난 비 오는 날”
이수와 도현은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날 준비를 한다. 비 오는 날의 약속이 그들의 관계를 더 깊고 단단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