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을 맞고 난 후, 그래도 살아 있네...

혼자 있다가, 잘못되면 어쩌지?

by 마들렌

화이자 백신 2차 접종하러 고고!


백신 1차 접종을 한 뒤, 근무가 시작되어서 잔여백신을 맞아 보려고 토요일에 눈을 부릅뜨고 있었지만, '띠링'은 스피드 전쟁인지라... 나는 예약된 날에 2차 접종을 하러 바쁘게 병원엘 갔다. 문진표를 작성하고 기다리다가 내 이름이 불려지고 나서 진료실로 들어갔다. 간단한 검사를 하고, 의사가 이번에도 왼쪽에 맞으실 거죠? 물으면서, 2~3일 정도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안정을 취하라고 하면서, 주사 1대를 '빵'하고 쏘아주었다.

이상반응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15분을 앉아 있으란다. 살짝 현기증이 오고, 우측 발목에서부터 '찌리리' 하며 뭔가 반응이 올라오는 것이 느껴져고 난 후 별다른 증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1차 접종 때는 식욕이 막 일어나서 가자 마자 마구마구 먹었었는데, 오늘은 어쪄려나?

[병원에서 백신 2차 접종자들에게 나누어 준 기념품(배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바쁘게 오느라 다 느끼지 못한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고 싶어서 공원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따뜻하고 눈 부시게 반짝이는 햇살을 받으며 가볍게 걸음을 옮기니, 이쪽저쪽의 신록이 새롭게 눈에 들어와서 참 편안하고 여유로운 느낌이 들었다.

시간 날 때마다 걷는 곳이긴 한데, 오늘따라 참 정겹게 느껴지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 일까?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살랑거리며 얼굴을 간질이자 기분이 좋아졌다. 여유를 부려가며 걷고 또 걷다가 어느덧 발걸음은 집을 지나쳐서 다음 공원을 향하고 있었다.


초록의 여운이 언제 가실지 몰라서, 눈 안에 한껏 담아두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였던 것 같았다. 뜨거운 여름내 무성히 자란 잡풀을 정리하는 일손들의 기계 돌리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아침에 사무실에서 걸려 온 전화가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여, 걸어보고 괜찮으면, 사무실에 들어가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아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사무실에 출근을 하였다.

"아니, 쉬지 않고 왜 나왔어요?" 센터장님이 눈이 휘둥그레져서 나를 쳐다보았다.


오후 근무는 하기로 하였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왔다고 하였다.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해도 과연 그럴 수 있을까? 피해자 지원에 동행하라는 업무지시가 떨어져서 동료 선생님과 피해자 한 분을 모시고 사무실을 나섰다. 행정 업무가 마감되기 1시간 전에 처리해야 할 일이 2가지나 되어서 마음은 급했고 비마저 내리면서 우리는 서둘러야 했다. 다행히 일을 잘 마무리하고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허리부터 근육통이 밀려오기 시작하였다.

그래도 다행이지, 일을 끝내고 통증이 밀려오니 이젠 집에 가서 쉬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웁스! 집에 도착하였을 때 만보기를 보니, 1만 4천 보가 훌쩍 넘어 있었다.


혼자 있는 내가 걱정이 되었는지, 며칠 먼저 백신 접종을 한 친구가 전화를 하였다. 친구의 부재중 전화를 확인한 후 통화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백신 접종을 하고 나서 공원을 2군데나 돌고 사무실에 출근을 했다고 하니, 친구가 말했다.


"네가 지금 그렇게 할~랑 할 때가 아니지 않나? 첫날은 나도 괜찮았지. 그러다가 저녁부터 근육통이 시작되더니 온몸이 쑤셔가지고 약을 먹었는데, 약발 떨어지면 잠에서 깨서 다시 약을 먹었다고..."

친구는 2박 3일을 아팠다고 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란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백신 접종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바이러스가 창궐하여 속전속결로 개발한 백신을 맞으라고 하는데, 나의 안전과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해서 맞기는 맞아야 하겠지만, 나 역시도 1차 접종 전날 밤에 두려움과 걱정하는 마음이 태산 같아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였다.


'혼자 있다가, 잘못되면 어쩌지? 혹시나 부작용이 있어서 픽 쓰러졌는데, 도와줄 사람이 옆에 없어서 요단강 건너가는 것은 아닌가?'


하면서... ^^;


하지만, 1차 백신을 맞고 나서는 그것이 기우였다는 것을 곧 알게 되었다. 처음 주삿바늘이 내 몸속에 들어오고 나서는 찌르르~하며 순간 어지러운 증상이 잠깐 있었지만, 솔직히 작년 겨울에 맞은 독감 예방주사가 훨씬 더 셌다는 생각이 이내 들었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주사 맞은 부위만 땡땡해지고, 밤에 돌아누울 때 낑낑거리긴 하였지만, 고맙게도 별 탈 없이 잘~ 넘어가 주었다.


2차도 별 문제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건만, 한밤중 잠결에 들리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통증이 더해지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꿈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날이 밝자 온몸이 욱신욱신 쑤셨고, 관절 마디마디가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어서 끙끙대고 있으니, 먼저 백신을 맞은 직장의 팀장이 전화를 하였다.


"괜찮아요? ~ 근육통이 있다고요. 그렇죠. 약은 먹었어요? 그래도 잘 챙겨 먹어야 해요. 단백질 종류로 식사도 챙겨 먹어야 회복이 빠를 수 있어요...." 하며 걱정을 해 주었다.


평상시에 약을 잘 안 먹는 나는 더 이상 낑낑대지 않기 위해 준비해 둔 약을 먹고 한숨 자기로 하였다. 다행히 2~3 시간 정도 자고 나서 눈이 떠졌을 때에 정신은 맑았고, 몸이 한결 가벼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참 다행이지. 2박 3일을 꼬박 통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친구에 비하면 나는 얼마나 수월하게 통증을 보내버렸는지,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백신을 맞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세상에 비슷한 사람은 있어도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성현들의 말처럼, 사람마다 고유한 성격과 각각 의 체질을 가지고 태어나서 동일한 백신에 대한 반응도 제각기 다른 것 같았다. 반응이 심하게 일어나는 사람, 가볍게 하는 사람, 스치듯 지나가서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 본인도 모르게 하는 사람 등 등...

이상반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의 소식이 뉴스를 통해 전해지고, 심지어 목숨을 잃었다는 기사를 듣게 되면서 마음이 무거워지고 두려웠던 것은 사실이었다. 낯선 것에 대해 두려운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런 두려움과 걱정의 마음을 안고 대업(?)을 치르고 나니 마음은 한결 가벼워진 것 같았다.


직장에서는 수시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상태가 어디까지인지를 조사하고 있었고, 2주에 한 번씩은 코로나 검사 확인증을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여러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직원들과 그 가족들과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의 접촉 속에서 서로의 안전을 지켜주기 위해서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업무가 업무인 만큼 피해자 지원을 하면서, 불특정 지역에서 오는 다양한 사람들을 접촉해야 하는 우리의 마음 한편에는 늘 불안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은 나의 안전을 위해서였고, 그리고 동료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백신 접종을 권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위하여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것에는 거부감이 없었지만, 어떤 직원은 백신 접종은 개인이 선택할 문제라고 하면서, 기관이나 정부에서 강요할 수 없다고 말하며 이 상황을 불편해하기도 하였다.


좀 더 멀리 있는 사람들의 생각은 어떠한지 인터넷의 기사를 살펴보니, 어떤 사람은 회사의 젊은 직원이 40대 지인을 감염시켜서 지인이 3개월여 동안 중환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그 젊은이를 원망하는 사람도 있었다. 내가 아는 30대 활동가는 백신 접종 후 부정출혈 증상이 있어서, 백신 이상 증상으로 [질병관리청]에 신고했더니, 백신과 인과성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였다. 또 어떤 사람은 기저질환이 있어서 백신을 맞고 싶어도 맞을 수 없다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외국의 사례에서는, 백신 미접종자에 대해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제한하거나, 해고의 조치를 취하는 곳도 있었으며, 그런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벗어나기 위해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이 이것밖에 없다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코로나-19의 시작이 어떤 대국의 음모이든, 잘못된 실험의 산물이든, 포화상태인 인구 감소 정책을 위한 비열한 방법이든 간에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위험에 직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인 것이다.


'백신 패스'에 대한 외국의 사례와 국내 도입에 대한 의견도 나오고 있고, 먹는 백신 치료제에 관한 뉴스도 나오고 있다. 점점 예방과 치료에 속도가 붙는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백신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비접종자들에게는 어느 것도 안전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백신 접종이 개인의 자유와 선택의 문제라면, 그에 따른 예방책임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언제 이 답답하고, 불안하고, 위험한 상태에서 벗어나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 어쩌면 앞으로도 계속 이 바이러스와 불편한 동거를 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선의의 백신 접종자들 중에서 부작용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위험에 노출되어 사랑하는 사람과 슬픈 이별을 하는 사람들도 없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