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랑해 Nov 19. 2024

사랑을 일컬어 살길 바라는 마음이라 한다.








때는 이른 새벽, 늦은 저녁을 먹고 부대끼는 속을 끌어안고는 깜빡 잠이 들었다 깨었다.


웅크려있는 몸을 이리저리 굽히고 늘리다가

생경히 발에 닿는 바닥의 찬 기운으로 잠 깨우며

새로 마주한 하루에 나를 태운다.


그렇게 시작된 매일 속에서 만나는

 열다섯명의 사람을 소개한다.





두 손으로 다 셀 수 없을 만큼의 사람들이

사랑이라는 줄로 묶여있다.  


살아가는 일에 대한 무용한 물음을 짓는,

지나가는 당연함을 버거워하는

소자에게 내리쬔 열다섯 줄기의 빛이

그의 살을 투과한다. 그러자 밝게 빛나는 몸.


무수한 고마움과 안락함을 입안 가득 우물우물.


가장 밝은 섬광으로부터 가장 희미한 불꽃까지

어느 하나 나의 물음같이 무용한 것 없다.





나를 A라 둘 때 이들은 B에서 Z까지로 정한다.


그래 이들이 바로 나의 애인들이다.


살을 부대끼고 마음을 비비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고백한다.  전하지 못한 무수한 이야기들은 이곳에서 맴돈다. K와의 동행이 그러하듯 남은 열넷과도 함께 어떻게겨우 웃어보며 어떤 방식으로 이들과 더불어 행복한지 자랑하겠다.




이제는, 전해지는 마음이길 바래보며.














이전 04화 K가 말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