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돈, 기분마저 빼앗아 가는 도로
호찌민시의 도심에는 일방통행이 많다. 프랑스 식민시절 만들어진 도로여서 폭이 좁은 데다 집들도 더덕더덕 붙어 있어 재개발도 어려운 상태라 일방통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듯하다. 이런 현상은 하노이의 구도심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택시를 타는 경우에는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기사에게 사거리에서 우회전, 좌회전을 일러 주어야 한다. 만약 길을 모르는 상태에서 택시를 타게 되면 걸어서 불과 몇 십 미터 거리를 삥삥 돌아 목적지에 데려다준 것인데, 호찌민시 시내가 크고 복잡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출근시간 5분이 아까운데 택시기사에게 사거리에서 좌회전/우회전을 말하지 않아 아는 거리를 돌게 되면, 기분이 언짢아진 상태에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손님이야 출근 지각을 하든 말든, 미터 요금만 더 나오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는 심보가 더 밉기도 하다. 심지어는 사전에 좌회전을 하라고 알려 줬는데도 그냥 직진을 해 놓고 ‘아… 미안 몰랐다’고 시치미를 떼는 기사도 있다. 그럴 때면 그냥 차를 세우고 그 자리에서 내려 걸어가거나 다른 택시를 잡아 타고 이동한 경우도 있었다.
호찌민시에는 일방통행이 많기 때문에 눈 뜨고 코 베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되도록이면 GRAP 어플을 사용하여 이용하길 권한다. 승차 전에 요금을 확정되기 때문에 기사가 일부러 거리를 돌아갈 이유가 없다. 설령 돌아간다면 정말 그 길이 정체되어 다른 길을 제안했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 사전에 가는 곳을 확인해 보거나, 내 모바일에서 네비를 켜고 기사에게 ‘내가 지금 이 택시가 가는 길을 확인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