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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호 Jul 01. 2024

외부공간을 고집하는 베트남 사람들

구찌터널의 장본인들이 폐쇄공포증?

 'BEON BBQ'라는 이름으로 불고기를 파는 한식당이 있다. 베트남 사장이 한국음식을 배워서 만든 매장인데 그래도 제법 베트남 고객들에게는 인기가 있는 듯하다. 

 저녁 피크타임이 되면 몰 주변을 한 번 둘러보는 게 일상이 되었다. 몰에 손님들이 있는 건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보기 위해서이다. 한두 번 이상하다는 생각을 갖기는 했지만 하루는 너무 대조적인 모습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BBQ 외부 매장 전경
BBQ 매장 내부 한산한 모습

 외부의 후덥지근한 공기에 고기를 굽는 열기까지 합쳐져 등에 땀이 절로 나올 것 같은데, 베트남 고객은 모두 외부에 나와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반면 에어컨이 나오는 매장 안에는 손님이 한 테이블도 자리를 차지하지 않고 있다. 물론 매 번 이런 것은 아니지만, 이 매장을 지날 때마다 느끼는 게 '왜 베트남 사람들은 외부를 즐기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다.


 가끔 매장에서 식사를 하시는 분 중에 "너무 추우니 에어컨을 줄여 주세요"라고 하는 분이 있기는 했다. 하노이에서는 영상 2~3도가 되면 동사한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국 사람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만큼 낮은 온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다.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니. 

 가끔 매장에서 외부에 자리를 세팅해 줄 수 있냐고 하시는 한국 분들이 계시긴 하지만 그분들은 편하게 담배를 피우면서 음식과 주류를 즐기시길 바라는 분들이라 비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듯하다. 

도로 위에서 음식을 즐기는 현지인들
도로 위는 공연장, 인도는 관객석

 호찌민시에 있는 외국인 관광거리인 데탐은 밤이 되면 도로는 공연장과 인도가 되고, 인도는 식당과 관객석이 되어 버린다. 대부분의 식당들은 내부와 외부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즉 에어컨이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추위(?)에 대한 부적응과 더불어 혹시나 다른 내재적인 관점 차이가 있는지 좀 더 자세히 관찰해 볼 요양이다. 그 먼지도 많고 오토바이 차량의 매연을 맡으면서 도로 쪽을 향해 앉아 음료를 즐기는 사람들에 놀랬던 것처럼. 폐쇄 공포증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그 유명한 구찌터널 장본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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