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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Jun 01. 2021

서툰 게 좋아

요즘은 꼬부랑꼬부랑 낙서같은 그림이 유행이다.

어? 나도 그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나는 못그릴걸 알지만.


꼬불꼬불 울퉁불퉁

못하는 것과 서툰 것의 차이는 뭘까?

서툰 것은 익숙하지 못해 엉성한 것, 어색한 것, 섣부른 것이라고 한다.

서툴다는 단어에서는 툴툴맞은 느낌이 있으면서도 왠지모를 애정이 느껴진다. 엉성하지만 그 속의 무언가를 본 것만 같다. 못한 것과는 다르다. 못한 것은 단면적이다. 선을 긋는다. 넌 정말 못하는구나. 이제 다시는 잘할 수 없을 것만 같아진다. 서툴다에는 ‘네가 이렇게 해왔고, 너의 노력은 알지만 그래도 조금 서툴구나.’ 의 느낌이 들어있다.


누구나 타고나는 것이 있다. 누구든 완벽하지 않고, 어쩔 때는 서툴 수 밖에 없는 일을 해야할 때도 있다. 그래도 ‘넌 참 서툴구나. 하지만 괜찮아.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이 부분은 서툴지만 그래도 정말 멋진걸?’ 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나는 서툰 게 좋다. 얼마나 반짝이는 시간들이 그 속에 들어있는지 알기 때문에. 또 그 서툶속에는 언제고 멋지게 일어설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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