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주영 Oct 17. 2023

사라지지 않는 기억을 품고

-

우리에게 주어진 인간의 임무란 자유로운 영혼들의 끝없는 불안을 가라앉힐 몇 가지 처방을 찾는 것이다. 우리는 찢어진 것을 다시 꿰매야 하고, 너무도 명백하게 부당한 세계 속에서 정의를 꿈꿀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며, 세기의 불행에 중독된 민중들에게 행복이 의미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당연히 초인적인 과제다. 하지만 인간이 완수하는 데 오래 걸리는 것을 초인적인 과제라 일컫는 것이고, 그뿐이다.

Albert Camus, Noces suivi de L'Été


‘서래’의 바다는 쓸쓸했고

누군가의 슬픔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세상은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내가 상실한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잃어버린 건 되찾을 수 있는가.


실재함에도 실체를 잡을 수 없는 신기루 같은 시간을 밟고 걸음을 옮겨본다.

발에 감기는 모래가 부드러워 눈물은 흐르지 않았다.




작가의 이전글 당신을 믿어도 될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