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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킴 Nov 15. 2023

아트 이토야 ARTS ITOYA 레지던시 1주 차 B

하사미 도자기 마을은 재밌어

2023년 11월 10일

아침 일찍 일어나 씻고 작업실을 갈 준비 하는데 히로에게 연락이 왔다.

필드트립을 가자고 제안을 해주었기에 흔쾌히 승낙했고 12시쯤 히로가 집에 픽업을 와 차로 작업실 들려 캐서린과 마리아를 픽업해 우리 넷이 근처 동네인 하사미로 이동을 했다. 


다케오 온센에서 하사미 도자기 마을까지는 약 20-30분 정도 소요가 되었다


1. MARUHIRO ()

https://www.google.com/maps/place/Maruhiro/@33.1435427,129.9123461,17z/data=!3m1!4b1!4m6!3m5!1s0x356a9b88f9a58b35:0xb074f1c2f4ade8bb!8m2!3d33.1435427!4d129.914921!16s%2Fg%2F1tqyccv0?entry=ttu

 

처음 방문한 곳은 인근 하사미에 위치한 굉장히 힙한 카페 겸 도자기 소품샵이었다. 'MARUHIRO' 라는 샵이었는데 다양한 인근 도자, 도예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 및 판매하고 있었고 그 양 또한 대단했다. 

소품의 양도 많아 작게 기념품을 사거나 집에 가져가고 싶은 그릇도 몇 있었다. (그래서 구매함.)

가격대는 다양했으나 아무래도 작가들의 도자 작업이다 보니 약간 금액대가 좀 있는 편이었다.

내가 구매한 그릇은 4천엔 정도였다. 엄청 마음에 들었기에 한국으로 소중히 껴안고 갈 계획이다.




내가 구매한 그릇은 한시 방향의 아이보리 그릇. 카레나 파스타나 과일을 담아 먹으면 참 예쁠 것 같다.

여기서 구매한 그릇은 포장도 '프레젠또-'하면 꼼꼼히 박스에 넣어주고, 마음에 드는 포장지까지 고를 수 있게 해 준다. 심지어 포장비가 무-료..!




이 컵도 퍼그가 그려져 너무 귀여웠지만 사려면 4-6개 세트로 구매하고 싶었으나 무리라 포기.

홈인테리어 좋아하는 분들은 정말 좋아할 샵이다. 약 20분간 예쁜 그릇들과 소품들 작가의 다양한 작업들을 보고 있자 하니 목이 바싹 마른다. 나는 샵과 함께 위치한 카페에 가 따뜻한 녹차 라테를 시켰다.  녹차라테는 뜨겁지 않고 적당히 따뜻하게 나오니까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밖에 보슬보슬 비는 오고 나는 푹신한 소파에 앉아서 라테를 마시고 있으니 여기가 낙원이지 싶었다. 트렌디하고 현대적인 구조물로 지어진 공간에서 젊은 작가들의 작업들을 보니 좋은 자극이 되어 나도 이곳에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건물 밖 세워진 작업은 유기적인 형태의 귀여운 얼굴 표정이 들어가 있어 하나의 가디언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귀엽다.




2. 하사미 야키모노  공원 (✶)

https://maps.app.goo.gl/3V4GiPqkngiVMg2m8


먹는 것은 타베모노. 마시는 것은 노미모노. 그렇다면 도자들은 야키모노...! 

하사미 야키모노 공원엔 거대한 가마가 있는 듯하다. 공원 한가운데에 저렇게 하사미 야키모노 공원의 표식이 자리 잡고 있다. 무료입장인 이곳은 주차장도 무료였다. 

1층에는 정말 어마어마한 양의 도자기 샵이 있었는데, 일단 우리들은 2층의 뮤지엄부터 갔다.

사실 올라가서 딱 보면 2층의 뮤지엄이 작다고 생각이 될 수 있는데 그 내용은 꽤나 방대한 양이 많아서 하나씩 번역기를 돌려가며 읽다 보면 왜 하사미 야키모노가 유명한지, 도자기의 유래나 한국이나 중국의 근처 나라의 영향은 어디서 어떻게 오게 되었고 나가사키 항구의 경제 호황이던 시절에 만들어진 도자들은 어떻게 다르고 특색이 있는지, 또 어떤 형태의 도자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천천히 아이폰의 번역 어플을 눌러 텍스트는 사진을 찍어가며 번역하며 관람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입장하면 만날 수 있는 로봇 아저씨. 나는 처음에 진짜 사람인가 하고 한참을 쳐다보았으나 로봇이었다. 아주 세세한 터치감을 이용해 손의 근육과 핏줄을 묘사했는데 정말 사람인가.. 싶더라


뮤지엄 입구에서 한글이 딱! 보이는데. 반가웠던 도자기들과 한글. 대한민국 전라남도 강진군에서 기증된 청자들인데 아름다운 묘사와 은은한 푸른빛이 정말 예뻤다. (역시 난 한국사람인가 봐)


그 외에도 야키모노를 만들 때 사용하는 재료나 설명들이 많았기에 볼 게 많아 좋았다. 친구가 최근에 도자기 갤러리를 열어서 일본 도자에 관해 관심이 많아졌고 한 번쯤 박물관을 방문해 역사를 알고 싶었는데 참으로 재미난 시간이었다. 방문한 하사미 마을 근처에는 아리타 (ARITA)라는 동네가 있는데 이 동네가 일본에서 제일가는 도자 마을로 유명하다. 17세기초 임진왜란 시절 한국인 이삼평이라는 도공이 일본으로 납치되었고, 아리타에서 사람들에게 도자를 알려주며 지금의 일본 도자의 기초를 다져놓았다고 한다. 그래서 아리타에서는 이삼평이 신으로 모셔지고 있다고... 아무튼. 그 옆 동네인 하사미는 이렇다. 나중에 아리타도 꼭 방문해보고 싶다. 





자 그러면 이제 1층으로 내려가 도자 쇼핑을 구경해 보자. 가격대는 다양했으나 마음먹으면 쉽게 구매가능한 가격대가 많았다. 5천 원 전 후부터 만원~10만 원 내외까지 다양했고 그 종류 또한 엄청났다. 도자기 구경하느라 샵에서 최소 30분은 정신 놓고 돌아다닌 것 같다. 세상에나 저 귀여운 문어 젓가락 받침대 좀 보세요! 고민을 했지만 눈물을 머금고 다음 코스로 이동을 했다. 



참고로 하사미 야키모노 파크에는 관광안내소도 함께 있으니 필요한 분들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3. 하사미 뮤지엄(✶✶✶✶✶) / Hasami Town History and Culture Exchange Center

https://maps.app.goo.gl/M6A7aiHjCRWbujFZ7




이곳은 전시를 무료로 볼 수 있고 하사미의 전통 가옥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장소이다. 전시와 주차는 무료이고 공간 내부엔 간단히 쉬고 갈 수 있는 다다미방과 카페가 있다. 카페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나는 단체로 왔기에 카페는 지나쳐야 했다. 건물의 외부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 인상이 깊게 남았다. 비가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오래된 고택에서 나오는 그 분위기. 내부의 조경은 돌로 했는데 이 부분도 인상 깊었다. 



공간은 10-15분이면 다 둘러볼 정도로 간단하지만, 전시장에는 꽤나 볼거리가 있었다. 이 하사미 마을의 한 콜렉터가 가진 소장전인데 유명 작가의 회화 작품도 있었다. 


어두운 방 안에서의 작품들은 조명을 받아 제각기 빛을 내고 있었는데 달리의 작업을 소장할 정도의 콜렉터라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일까 하고는 생각했다. 현재 나가사키현 미술관 전시를 이동해 이곳에서 하고 있으니 간단히 드라이브 겸 방문하는 분들에겐 좋을 듯하다. 왜냐면 난 나가사키 미술관 전시는 돈 내고 보았고.. 여기선 무료였기 때문이다. 9:00- 17:00까지 운영한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들러보면 좋을 것 같다.


달리 작업과 모네를 연상시키는 일본 작가의 회화



4. 西の原(旧福幸製陶所) 

 https://maps.app.goo.gl/AC1YajNpzpR5QupGA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바로 편집숍들이 모여 있는 작은 스폿이었다.

하사미 로컬 편집숍들은 모아놓은 곳이었고 꽤나 여러 군데의 샵들이 근처에 모여 있었다. 카페도 있었고 중간엔 큰 공원이 있어 아이들이 오기에도 보기 좋아 보였다. 

이곳의 유명한 편집샵들이 몇 개 있었지만 대게 사진 촬영이 불가했고 방문한 느낌상 로컬 제품들을 많이 팔아 구경할 건 더러 있었다.

이렇게 정원을 중심으로 사이사이에 멋진 샵들이 어우러져 있었는데 샵을 두 군데만 방문해서 그런지 조만간 지인이 와서 렌터카를 사용한다면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이렇게 내 레지던시 프로그램에서 하사미 마을 필드트립 1이 끝났다. 다음은 일주일 동안 내가 뭘 먹고 어떻게 지냈는지 집중적으로 파고들 예정이다. 오늘은 이만 작업실에서 퇴근하고 집 가서 쉬어야겠다. 내일은 비가 온다는 소식이다. 모쪼록 북큐슈가 더 추워질 예정이지만 그래도 서울보다 덜 춥지 않을까 하며 마음의 위로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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