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를 즐겨봐
보디빌더 선수가 무대에 나와서 몸을 보여주는 시간, 즉 포징을 하는 시간은 거의 1분 이내이다. 대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선수 입장 후 아나운서의 콜에 따라 규정 포징을 한다. 그다음 프리 포징이 있는데 선수 한 명씩 무대 정면으로 나와서 20초에서 40초 동안 선수 자신만의 오리지널 포징을 한다. 호명된 선수들은 앞으로 나와서 비교 심사로 이어진다.
한 무대에서 보이는 시간은 5분 이내에 끝이 난다. 등장하는 그 순간부터 그동안의 노력을 완벽하게 연출한다. 완벽한 무대 퍼포먼스가 승부의 향방을 가린다. 단 몇 초의 스테이지를 위해 몇 개월의 트레이닝과 다이어트를 하고 각 카테고리에 맞는 의상을 준비하고 최고로 멋지고 예쁜 자신의 몸을 보여주기 위해 프로다운 퍼포먼스를 무대에서 연출한다.
특히 여자 선수들은 준비할 것이 아주 많다.
첫 번째로 의상이다.
일반적으로 비키니나 모노키니 선수는 선수복뿐만 아니라 화려한 액세서리로 아름다움을 더한다. 비키니는 일반 수영복 비키니가 아닌 반짝이는 큐빅이 잔뜩 붙어있는 비키니로 선수 전용 의상이다. 가격도 만만치 않게 나가고 오더메이드 제작인 경우엔 한 달 전에 주문을 해야 한다. 선수는 의상을 받아보면 모티베이션이 올라 하루빨리 무대에 오르고 싶어 진다. 가격은 5만 엔부터 10만 엔 정도까지 큐빅의 양과 질에 따라 다르다.
의아하게도 일본에는 비키니 전문 제작사가 없다. 한국의 비키니 의상 제작사가 일본 보디빌딩 대회의 의상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한다.
두 번째로, 무대 퍼포먼스가 매우 중요하다.
선수들은 대회 당일날만을 위해 몸을 만들고 단련한다. 어느 선수하나 멋진 몸이 아닌 사람이 없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서 무대에서의 퍼포먼스가 순위를 결정하는데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무대 위의 퍼포먼스로는 포징이다. 규정 포징은 대회에서 정한 기본 포징으로 각 카테고리마다 평가 기준이 다르므로 정확하게 이해하고 포징을 익혀야 한다. 프리 포징은 선수가 자기의 보디라인과 밸런스, 근육량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이다. 선곡도 자유이고 선수 본인의 몸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포징을 구성하여 호명되면 할당된 시간 내에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초보자는 프로 선수들의 포징 레슨을 받는다. 선수마다 가격은 다르지만 한 시간에 15,000엔 전후이다. 포징도 근육 단련하는 것 못지않게 수많은 연습을 해야 무대 위의 긴장감속에서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 여자 선수들의 의상에는 하이힐이 있다. 17센티 이상 높은 하이힐은 평소에 연습하지 않고서는 걸을 수 조차도 없다. 하이힐을 신고 포징을 하는 건 또 다른 훈련이다. 많은 연습을 통해 무대 위에서 대회 당일만을 위해 극도로 힘든 웨이트와 다이어트로 만든 아름다운 몸을 당당하게 표현할 수가 있다.
세 번째는, 헤어 메이크업도 여성스러움을 표현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요소다.
스테이지의 조명은 굉장히 밝고 빛을 받으면 바디나 얼굴이 흐릿하게 부풀어 보이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대회 당일은 몸에 매직탄이라는 시커면 크림을 바른다. 선수들이 태닝을 하는 이유도 근육의 발달 정도, 일명 컷팅이라는 것을 선명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다.
메이크도 일반메이크와 달리 얼굴의 윤곽과 명함을 살리는 메이크를 한다.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대회장에 출장 나오기도 해서 선수들은 미리 예약해 둔 순서대로 헤어 메이크를 받는다. 헤어메이크 세트 15,000 엔 정도이다. 프로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받는 선수도 있는데 3만 엔이라고 한다.
위의 사항은 대회 출전자라면 반드시 필요한 기본 조건이다. 이렇게 준비할 것도 많고 비용도 드는 보디빌딩 대회는 출전 그 자체가 선수에게는 대형 이벤트나 다름없다. 이제 준비가 되었다면 당당히 스포트라이트 세례를 받아보자.
우리는 각자 자기 자신의 인생 속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것을 느끼고 있지 못하거나,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일뿐. 준비가 안되었어도 괜찮다. 배우고 깨우쳐나가면 된다. 우리의 인생은 연습이 없어서 매 순간이 무대다.
우리는 늘 무대에 서면서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