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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운미 Apr 30. 2024

마흔 중반에 외국에서 보디빌더 되기까지

운동의 재미

운동선수 경력



대회 단체 [summerstyle award ]

카테고리 ' beauty fitness model ' over 40


2022년 6월 신인전 1위

2022년 7월 도쿄예선 2위

2022년 12월 전국대회 5위


2023년 10월 간토예선 1위 overall

2023년 12월 전국대회 top10



운동하는 즐거움에 대해  공유해 볼까 한다.


도쿄에서 40대 후반에 보디빌딩 선수가 되기까지

40대까지 헬스장에 가서 운동해 본 적이 없다.

그런 사람이 어쩌다 운동선수를 하게 되었냐고 묻는다.

마흔 중반 여자가 특별히 도전할 것도 없고, 체력적으로 더 나이 먹기 전에 시작하는 게 여러모로 좋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운동이고 우승하면 상금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상금을 받기 위해서는 머나먼 여정을 거쳐야 한다는 건 나중에 알았다.


도쿄에서 직장생활 10여 년에 특별한 취미도 없이 퇴근하면 집에서 티브이만 보는 게 일상이었다.

주말이나 쉬는 날에는 수영이나 요가를 하기도 했으나, 그저 체중 유지 수준이었다.

헌데 나이 마흔이 넘어가니 군살이 빠지지 않게 되었다.

우연찮게 집 근처 헬스장 신년 세일 기간이라는 전단지가 우편함에 들어있길래 저렴하니 한번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헬스장에 등록하게 되었다. 헬스장 프로그램 중에 줌바, 메가댄스 같은 댄스 레슨도 있었고, 라디컬 파워라는 웨이트 트레이닝 레슨도 있었다.

주말에 한번 무료 웨이트 레슨에 참가해 보았더니 몸에 근육이 붙고 군살이 빠지는 게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체중은 그대로였다. 주변에서는 살이 빠졌다며 몸매가 좋아졌다고 했다. 마침 실제 선수 생활하는 분이 헬스장에 등록하면서 정보를 얻기도 했다. 웨이트 트레이닝 시작 후 3개월 만에 그냥 한번 나가보자 라는 생각으로 첫 대회를 나갔다.


첫 대회를 마치고 돌아보니,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나는 살아 있음을 느꼈다.  

연습한 대로 포징을 하려고 머릿속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엉덩이를 쭉 빼고, 가슴과 허리는 펴고, 왼발에 무게 중심을 잡고,... 머리는 이미지대로 움직이는지 생각하면서 얼굴 표정은 여유롭게 즐거운 표정을 지으려 애쓰고,, 머리와 몸이 따로 놀지 않게 하기 위해 온 신경세포를 깨우고 집중한다.

심사위원에게 어필하기 위해 움직이는 일련의 행위가 신선했다.

평생 수영복을 입고 사람들 앞에서 엉덩이를 들이미는 행동은 해본 적이 없으니, 뭔가 창피하고 수치스러운 생각도 들었다. 심사 대상 포즈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했고, 다 끝나고 나니 선수 의상을 입고 퍼포먼스 하는 것에 대한 다른 의식이 생겼다.

단 1분의 스테이지를 위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쁘게 보이기 위해 세팅을 한다. 실제로 비용도 든다.

그런데도 무대 위의 그 느낌은 다른 무엇과도 대체할 수 없는 흥분감, 짜릿함. 같은 것을 맛본다.

그것을 만끽한 후 또다시 도전하고 싶어지는 것 같다.


2022년 7월 간토예선전 선수 입장 후 규정 포즈


겉보기에 무척 강한 인상인 나는, 실은 마음이 약하고 정이 많고 섬세한 사람이다.

대인관계에서도 남이 보는 나와 내가 생각하는 나에 나에 대한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에 힘든 나날을 보냈다.

내가 좋아하고 빠질 수 있는 취미를 발견해 앞으로 남은 중년 노년이 기대된다 ㅎㅎ

도전은 즐겁고 운동을 하면 행복호르몬의 한 종류인 도파민 분비가 활발해진다.

운동을 하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중년들이여! 희망을 가지고 더 활기차게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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