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2명이지만 괜찮아

수요일 밤, 김포 운양동 독서모임 이야기

by 알렉

독서모임을 하면서 모객에 대한 고민은 늘 따르는 것 같아요. 어디 독서모임 뿐이겠습니까.

일을 하는 것에 있어서도,

사업에 임하는 것에 있어서도,

장사도요.

사람을 모으는 것이 힘이 되는 시대이기에 더욱 간절하고 고민이 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독서모임을 매일 연다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은 아닐 겁니다.

일주일에 하루를 해도 모일 가치가 있다면 모이는게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모임을 주최하는 사람은 대부분 철저한 계획을 바탕으로 새로운 모임을 엽니다.

일종의 기획자이죠? 독서모임도 단순한 모임을 여는 거지만 명확한 타겟과 포지셔닝, 소위 MVP를 통해서 알게모르게 전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공간이 좋아서, 또는 호스트가 매력적이라서 다양한 저마다의 이유가 있고 또 그 이유를 정확히 맞춰서 모임을 엽니다.

오늘도요~~~~~~


모임을 오늘도 열지만 몇 명이 또 노쇼를 하고 몇 명이 의외의 발걸음을 해주실지 모르겠습니다.

연애를 이렇게 했으면 지금의 반려자에게 얼마나 대접을 받을지 모르겠습니다.

연애의 기술이 모임의 기술이라는 생각을 갑자기 해봅니다.


독서모임도 연애처럼 하면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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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밤 8시, 당신을 기다려요" - 설렘의 정시 배송

연애에서 첫인상이 중요하듯, 독서모임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주 수요일 퇴근 후라는 고정된 시간은 하나의 브랜딩이에요.

사람들은 예측 가능한 것에 안전함을 느끼고, 루틴은 신뢰를 만들어냅니다.

연인에게 매주 같은 시간에 데이트를 제안하는 것처럼, 우리의 독서모임도 일정한 리듬감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김포 운양동이라는 구체적인 장소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외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특성은 오히려 매력 포인트가 되어요.

연애에서도 특별한 장소가 기억에 남듯, 조금 멀어도 찾아가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포스트잇에 담긴 진심 - "사실은 말이야..." 하고 시작하는 이야기들

연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 있는 대화입니다.

독서모임에서 포스트잇에 적힌 사소하지만 너무 개인적인 고민과 질문들은 바로 이런 진정성을 담보하는 장치예요.

겉으로 드러내기 어려운 속마음을 글로 적어 공유하는 과정은 연인 사이의 깊은 대화와 같은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이것이야말로 연애의 고수들이 사용하는 기술과 닮아있습니다.

직접적으로 "당신의 고민을 말해보세요"라고 하면 부담스럽지만, 책 속 인물의 이야기에 자신을 투영해서 말하게 되면 훨씬 자연스러워지거든요.


1시간 30분의 마법 - 짧지도 길지도 않은 완벽한 밀당 타이밍

연애에서 꾸준함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1시간 30분씩 책을 읽고 대화하는 시간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에요.

연인들이 데이트 시간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듯, 우리도 매주 정해진 시간 동안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나누며 관계를 깊어지게 만들어갑니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은 절묘합니다.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기에 충분한 시간이거든요.

연애에서도 처음에는 짧은 만남부터 시작해서 점차 시간을 늘려나가는 것처럼, 독서모임도 적절한 시간 배분이 중요합니다.


"김포까지 와줘서 고마워" - 외로운 영혼들의 아지트 운영법

연애의 핵심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입니다.

김포라는 지역 특성상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많고, 이들은 관계에 목말라 있어요.

이런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연애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작은 심야 책방이라는 공간의 선택도 의미가 있어요.

큰 공간보다는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작은 공간이 사람들의 마음을 더 편안하게 만들어주거든요.

연애에서도 화려한 레스토랑보다는 조용하고 아늑한 카페에서의 대화가 더 깊은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책 속 주인공이 내 얘기 같을 때 - 우회적 위로의 기술

연애의 궁극적인 목적 중 하나는 서로에게 위로와 치유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독서모임에서 대화를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치유받는다는 것은 바로 이런 의미예요.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들을 함께 나누고, 서로의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과정입니다.

책을 매개로 한 대화는 직접적인 조언보다 더 깊은 울림을 줍니다.

작가의 글을 통해 간접적으로 위로를 받기도 하고, 다른 참여자들의 해석을 들으며 새로운 관점을 얻기도 하거든요.

이는 연인 사이에서도 직접적인 해결책보다는 공감과 이해를 통해 서로를 치유해주는 것과 닮아있습니다.


오늘도 2명이지만 괜찮습니다

연애에서도 처음에는 서툴고 어색할 수 있어요.

하지만 진심을 다해 상대방을 대하다 보면 점차 마음이 통하게 되듯, 독서모임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은 2명만 와도 괜찮아요. 그 2명과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모임이 될 수 있거든요.

연애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조급해하지 않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독서모임도 마찬가지예요.

당장 많은 사람이 오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포기할 필요는 없어요.

꾸준히 정성을 다해 모임을 이어나가다 보면, 우리의 진심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날 것입니다.


김포 운양동, 수요일 밤의 특별함

매주 수요일 퇴근 후, 하루의 피로를 안고 김포 운양동 작은 심야 책방으로 향하는 발걸음들.

각자 다른 이유로 이곳에 왔지만, 책 한 권과 포스트잇에 적힌 고민들을 통해 우리는 하나가 됩니다.

연애에서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어도 사랑이라는 공통분모로 만나듯, 우리도 책과 대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진정한 관계를 형성해나가고 있어요.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많은 김포의 특성상, 관계에 대한 갈증이 더욱 클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그런 갈증이 있기에 더욱 진실한 만남을 추구하게 되고, 형식적인 모임이 아닌 진정한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2명이지만 괜찮습니다.

오늘보다는 다음 모임이, 또 그다음 모임에 더 많은 사람이 올 거니까요.

연애에서도 첫 만남이 어색해도 계속 만나다 보면 자연스러워지듯, 우리의 독서모임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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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밤,

김포 운양동에서 우리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책과 대화, 그리고 진심 어린 관계를 통해 서로를 치유하고, 성장시켜나가는 따뜻한 공간으로 말이에요.


my_black_cottage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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