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은 유한, 종이는 영원: 미시마샤의 선택

3개월 공개 정책과 종이의 희소성으로 팬심 강화

by 알렉

그렇다면, 우리에겐 어떤 새로운 길이 필요할까요?

여기서 한번 물어볼게요.
“만약 당신이 출판사 대표라면, 책이 팔리지 않는 현실에서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더 화려한 마케팅? 더 싼 가격? 아니면 그냥 포기?
사실 많은 출판사들이 그 길을 택했어요.

대형 플랫폼에 기대거나, 단기적인 유행에 맞춘 책만 내고 있죠.

하지만 이 길은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힘들어요.

반대로, 미시마샤가 보여준 건 전혀 다른 길이에요.

출판사의 정체성을 팬덤과 커뮤니티에 두는 것이었죠.

그리고 이 모델은 단지 일본에서만 가능한 게 아니라,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제안 1. “책을 파는 게 아니라 관계를 판다”

첫 번째 제안은 단순해요.
책은 물건이 아니라 관계의 매개체라는 관점을 받아들이자는 거예요.

미시마샤가 서포터 제도를 만든 이유는, 한 권의 책에서 얻는 이윤보다, 그 책을 함께 기다려주고 응원하는 사람과의 연결이 훨씬 더 큰 가치라고 믿었기 때문이에요.

당신의 브랜드도 마찬가지예요.

책이든, 상품이든, 서비스든 관계를 만들어내는 도구로 바라본다면, 팬덤은 저절로 쌓여요.

파리의 Shakespeare and Company는 서점 매출보다도, 작가와 독자가 함께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 나누는 순간 자체가 더 큰 브랜드 자산이 됐어요.

포틀랜드의 Powell’s Books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독립 서점이지만, 그 정체성은 “책이 많은 곳”이 아니라, “책을 통해 도시가 연결되는 곳”이라는 데 있어요.


제안 2. 팬덤은 이벤트에서 만들어진다

혹시 이런 경험 있나요?
좋아하는 밴드 공연에 갔을 때,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게 아니라 그 순간을 함께한 사람들과 ‘우리만의 세계’를 공유하는 기분이요.

출판도 마찬가지예요.

책을 사는 것만으로는 팬덤이 만들어지지 않아요.

함께하는 이벤트, 축제, 배움의 자리가 있어야 팬덤은 탄생해요.

미시마샤의 『차부다이』 페스티벌이나 MSLive!가 보여준 게 바로 그거예요.
책이 단순히 종이에 인쇄된 글자가 아니라, 사람을 연결하는 경험으로 바뀌는 순간 팬덤이 형성돼요.

한국에서도 독립 서점들이 ‘밤샘 독서회’나 ‘작가와의 산책’을 열면서 비슷한 실험을 하고 있죠.

유럽에서는 Foyles Bookstore가 밴드 공연, 전시, 낭독회를 열어 “책+문화”를 결합한 사례를 보여줬어요.


제안 3. 디지털은 유한, 종이는 영원

요즘 많은 브랜드가 디지털에만 집중해요.

그런데 미시마샤는 정반대로 갔어요. 웹 매거진 미시마가의 콘텐츠는 3개월만 공개하고 내려버렸거든요.

왜냐면 “웹은 유한하고, 종이는 영원하다”는 철학 때문이에요.

아이러니하게도, 이 제한이 독자들에게 더 강한 몰입을 줬어요.
“지금 아니면 못 본다”는 긴장감이 생겼고, 동시에 종이책의 가치를 더 높여줬죠.

여기서 우리가 배울 점은,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의도적으로 병행해야 한다는 거예요.

무조건 디지털에 올인하는 게 답이 아니에요. 오히려 제한과 희소성이 팬덤을 더 끌어당겨요.


제안 4. 6축 통합 구조 만들기

미시마샤는 결국 여섯 가지 축을 하나의 루프로 엮었어요.

출판(단행본)

웹 매거진(미시마가)

잡지(차부다이)

서포터 제도(후원)

이벤트(MSLive!·축제)

배움(MS컬리지)

이 구조가 돌아가면서 독자들은 언제나 출판사와 연결돼 있어요.
책이 안 나오는 시기에도, 잡지·웹·이벤트가 관계를 이어주고, 서포터 제도는 경제적 버팀목이 돼요.

당신이 브랜드를 운영한다면, 이런 다층적 접점을 설계하는 게 중요해요.

한 가지 채널만으로는 팬덤을 유지하기 어려워요.


제안 5. 지역과 연결하기

팬덤은 로컬에서 태어나요.
미시마샤가 교토에 오피스를 두고, 히로시마의 서점과 축제를 열었던 이유는, 지역성과 연결된 팬덤이 가장 강력하기 때문이에요.

이건 한국이나 유럽도 마찬가지예요.

런던의 Daunt Books는 여행 전문 서점으로, 로컬 커뮤니티와 연결된 프로그램 덕분에 전 세계 여행자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어요.

독일 베를린의 독립 출판사 Spector Books도 지역 예술가와 협업해 팬덤을 형성했어요.


독자에게 던지는 마지막 질문

여기까지 들으셨다면 아마 이런 질문이 생길 거예요.
“이 모든 게 멋지긴 한데, 정말 작은 출판사도 할 수 있을까?”

답은 할 수 있다예요.

중요한 건 자본이 아니라 태도예요.
미시마샤도 처음엔 직원 몇 명, 책방 하나로 시작했어요.

하지만 독자와 연결되려는 태도가 모든 걸 바꿔놨어요.


끝으로... ...

결국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제안은 이거예요.

책이든 브랜드든, 상품이 아니라 관계를 판다.

팬덤은 이벤트와 축제에서 만들어진다.

디지털은 제한을 두고, 종이 같은 영속성을 강조한다.

여섯 축(출판-웹-잡지-후원-이벤트-배움)을 연결해 하나의 루프를 만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역과 연결된 정체성을 키운다.


이 다섯 가지 제안을 기억한다면, 당신의 브랜드도 팬덤을 만들 수 있어요.


� 한 문장 울림
“결국 출판이 주는 가장 큰 제안은,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우리가 다시 서로를 연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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