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을 만드는 출판 혁신 모델과 작지만 강한 브랜드 전략
혹시 요즘 서점에 자주 가시나요?
많은 분들이 이렇게 말하곤 해요.
“예전엔 책을 한 달에 몇 권씩 사곤 했는데,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기사나 영상만 봐요.”
사실 이건 개인의 습관 문제가 아니에요.
출판 시장 자체가 급격히 축소되고 있는 현실이죠.
일본이나 한국이나, 대형 서점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동네 서점은 하루하루 버티기 힘든 상황이에요.
미국이나 유럽도 다르지 않아요.
아마존 같은 온라인 플랫폼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오프라인 서점은 “존재 이유”를 증명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 된 거예요.
그렇다면 질문이 생겨요.
“이런 현실에서 작은 출판사가 독자와 어떻게 계속 연결될 수 있을까요?”
미시마샤는 단순히 책을 파는 게 아니라, 독자를 “팬덤”으로 끌어올리는 전략을 펼쳤어요.
그냥 고객이 아니라, 함께 시간을 보내고, 함께 성장하고, 출판사의 철학을 응원하는 동반자로 만든 거죠.
가장 대표적인 게 바로 서포터 제도예요.
2013년 시작된 서포터 제도는 출판업계에선 흔치 않은 실험이었어요.
연간 회비를 내고, 미시마샤의 출판 활동을 후원하는 방식이죠.
그런데 이게 단순한 “멤버십”이 아니었어요.
매달 도착하는 서포터 신문에는 편집부의 솔직한 이야기, 경영진의 편지, 신입사원의 낙서 같은 ‘사람 냄새 나는 기록’이 담겨 있었어요.
『차부다이』 최신호와 지면판 미시마가진 같은 특전도 제공했죠.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서포터 모임은 독자와 편집자가 함께 기획을 논의하는 자리였어요.
즉, 서포터 제도는 ‘돈을 내는 회원제’라기보다 출판사의 안과 밖을 함께 호흡하는 공동체였던 거예요.
그리고 놀랍게도 이 제도는 10년 넘게 꾸준히 유지됐고, 지금은 미시마샤의 가장 큰 힘이 되었어요.
이쯤에서 한번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나는 어떤 출판사라면 기꺼이 후원하고 싶을까?”
단순히 ‘책이 싸다, 유명하다’가 아니라, 그 책 뒤에 있는 사람들의 진심이 보이는 곳 아닐까요?
미시마샤는 그 지점을 정확히 찔렀어요.
그래서 팬덤이 형성된 거죠.
2015년 창간한 종합 잡지 『차부다이』는 미시마샤 팬덤의 또 다른 축이에요.
차부다이는 일본 가정에서 모두가 둘러앉아 식사를 하던 낮은 식탁이죠.
그 상징을 그대로 가져와, “누구나 올 수 있고, 무엇이든 올릴 수 있는 잡지”를 만들었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독자가 단순한 수용자가 아니라 참여자였다는 거예요.
2024년 『차부다이13』 제작 과정에선 서포터 독자들을 인터뷰 현장에 온라인 초대했어요.
최종 책이 완성될 때는, 제작 뒷이야기를 담은 한정 소책자를 동봉했죠.
즉, 잡지를 함께 경작하는 밭으로 만든 거예요.
그리고 매번 발행할 때 열리는 출판 기념 축제는 전국 독자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장이 됐어요.
2025년 히로시마에서 열린 차부다이 마쓰리가 대표적이죠.
작가, 서점 주인, 편집자가 함께 토크를 하고, 독자들은 직접 질문하며 참여했어요.
책은 몇 달에 한 번 나와요. 잡지는 반년마다 나와요.
그럼 그 사이 독자와 어떻게 소통할까요?
답은 웹 매거진 ‘みんなのミシマガジン(미시마가)’이에요.
2008년 시작해 2013년 개편된 이 매거진은 매일 정오 한 편의 콘텐츠를 발행해요.
저자 에세이, 편집부 인터뷰, 추천 도서… 다양하죠. 그런데 중요한 건, 이 글들이 3개월 뒤엔 내려간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웹은 유한하고, 종이는 영원하다”는 철학 때문이죠.
독자 입장에서는 매일 새로운 글을 읽고, SNS에서 공유하고, 때로는 편집부에 직접 의견을 보내기도 해요.
그 피드백은 다시 새로운 콘텐츠에 반영돼요. 말 그대로 순환하는 소통이에요.
2020년, 코로나로 대면 모임이 불가능해졌을 때, 미시마샤는 재빨리 『MSLive!』를 시작했어요.
온라인 웨비나 형식으로 작가와 전문가를 초청해 대담을 생중계했죠.
2021년 긴급 좌담 「탈레반을 알려주세요」
「요리와 이타(利他)」 같은 생활 철학 토크
이런 주제들은 시의성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확실한 말을 지금 독자에게 전한다”는 철학이 담겨 있었어요.
행사 후엔 채팅과 Q&A로 독자가 직접 참여했고, 심지어 Zoom 뒷풀이까지 열렸어요.
오프라인에서 할 수 없던 소통이 오히려 온라인에서 더 깊어졌던 거죠.
2025년, 미시마샤는 또 하나의 시도를 했어요.
교토 게이분샤 서점에서 열린 MS컬리지예요.
주제는 “학문과 출판의 새로운 도전”. 역사학자, 북디자이너, 인류학자 등이 참여했죠.
대표 미시마는 이렇게 말했어요.
“만약 미시마샤에서 책을 만든다면, 단순히 상품이 아니라, 저자·디자이너·독자 모두가 함께 배움 속에서 태어나야 한다.”
즉, 책은 완성품이 아니라 과정이고, 독자도 제작의 동료라는 메시지예요.
영국, Foyles Bookstore – 서점이 단순한 판매점이 아니라 공연·카페·강연을 겸한 커뮤니티 허브로 변신.
프랑스, Shakespeare and Company – 전 세계 독자가 ‘순례’하듯 찾는 문화 살롱.
미국, Powell’s Books – 북토크와 지역사회 프로그램으로 도시 정체성 자체가 된 사례.
이들과 미시마샤의 공통점은 하나예요. “책은 물건이 아니라 관계다.”
출판 시장은 위축되고 있어요. 하지만 독자들은 여전히 ‘연결’을 원해요.
미시마샤는 그 연결을 책·잡지·웹·이벤트·후원·배움 여섯 축으로 만들었어요.
그래서 현실 공감의 결론은 단순합니다.
“출판이 사양 산업이 아니라, 사람을 잇는 산업이 될 때 팬덤은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