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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워터멜론 Feb 22. 2024

작은 브랜드의 밤, 날것의 이야기 (1)

SATUR : 손호철 대표

작은 브랜드가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들에게는 누군가 보지 못하는 더 큰 인사이트가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 그들에게도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있지만 그 고민과 아이디어를 함께 나누는 자리는 없었죠. 그래서 그들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알리고, 가꿔 가는 아보카도와 스몰브랜더가 만나 성수동 어느 지하에서의 OFF THE RECORD, <작은 브랜드의 밤>을 열었답니다.


지난 2월 1일. 130여 명의 작은 브랜드가 밤을 가득 빛내주셨습니다. ‘OFF THE RECORD - 가장 날것의 이야기’라는 부제로 열린 네트워킹 파티인 만큼 그동안 알지 못했던, 혹은 알고 싶었던 숨은 이야기들이 반짝거리는 하루였어요.


크고 작은 브랜드가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뜻깊은 날이었는데요! 네트워킹에 앞서 세터, 귤메달, 쓰리잘비, 더잠의 대표님들이 전하는 특별한 ‘날것의 이야기’가 세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SATUR 손호철 대표와 참여자들이 함께 만드는 Q&A로 티키타카가 끊이지 않았던 첫 번째 세션의 인사이트를 소개합니다.






감성보다는 논리로 브랜드를 풀다.

출처: smallbrander

창업 전 손호철 대표의 전공은 기계공학이었습니다. 현상을 논리적인 숫자로 설명하거나 증명하는 법을 공부한 덕에 조직과 매출구조를 숫자적으로 접근하고 빠르게 상관관계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해요. 패션 브랜드를 운영할 때 패션에서의 전문성도 필요하지만 결국 성장하기 위해서는 숫자와 논리로 브랜드를 풀어가야 한다 생각했대요. 논리적으로 사업을 빠르게 파악하니, 확장도 빠르게 이뤄진 케이스인 거죠.


1,000억 원대 매출이라는 ‘숫자’를 가진 목표도 이로부터 기인했어요. 사실 캐주얼 브랜드에게 1,000억이라는 숫자는 자주 나오지 않다고 해요. 이어 앞서 걸어간 선배님들의 데이터가 틀리진 않을 거라 생각했던 손호철 대표는  또다시 논리적으로 브랜드를 바라봤어요. “제 앞에 1,000억을 달성하신 분들을 보면서 그들이 실행했던 원론, 방식, 설계 등을 분석해보면 생각보다 답은 명확하게 떨어집니다.”  “다음 목표를 잡을 때, 보다 뛰어났던 사람들이 개척했던 길 중 우리 브랜드가 선택할 수 있는 사례들을 보고 각 브랜드의 상황에 맞춰서 적용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나만의 방법으로 생각하기보다 나보다 뛰어났던 사례와 선배들의 데이터로부터 자신의 상황에 맞게 적용해 나갔습니다.



“브랜딩 하지말라는 말의 의미는?”

손호철 대표는 브랜딩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재구매’라 표현했어요. 쿠팡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건 쿠팡이라는 브랜드가 아닌 빠른 속도라는 메리트 때문이고, 아내가 항상 간얼음 때문에 빽다방 커피를 좋아한다는 것을 예시로 소개했어요. 어떤 한가지 포인트로 고객은 재구매에 대한 끌림을 느끼지, 브랜드의 형태나 감각 때문에 소비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거죠. 

출처: 아보카도

다만 한 명의 고객에게 메리트가 되는 한 가지가 확실하게 있다면 그 한 사람이 친구를 데려오고, 그 친구가 또 다른 친구를 데려오는 과정을 통해 숫자가 쌓여간대요. 이렇게 브랜드가 주는 하나의 경험이 재구매로 이어지는 과정이 곧 브랜딩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과정이 지속되면 몇년 후에는 더 많은 고객이 우리 브랜드를 바라보게 되고, 우리 브랜드를 알아주고, 금전적으로도 보상을 받게됩니다. 그래서 브랜딩은 곧 재구매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죠.


브랜딩을 위해 공간을 꾸미고 취향을 만들고 감성을 담다 보니 비용과 시간을 많이 소비하고 계시진 않나요? 이보다 나 개인이 사업가로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고 언제 고객들과 만날 수 있고, 어떻게 그들과 놀 수 있을지 고민해 보면 충분히 각 브랜드에 적합한, 재구매를 부를 ‘브랜딩’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고객, 고객, 고객

다음으로 이어진 Q&A 시간에서도 열정적인 스몰 브랜드 관계자분들의 많은 질문들이 이어졌는데요.  

단계별 전략과 대표가 세터를 보는 시각에 대한 질문에서도 ‘고객’은 빠지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여러분은 브랜드를 가꾸고 키워가면서 대표와 브랜드 구성원이 브랜드에 대한 집착과 애정이 깊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실 것 같아요. 내 브랜드가 너무 소중하다 보니 추가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는 거죠. 근데 그게 보통 개인의 취향일 때가 많다고 손호철 대표는 지적해요. ‘세터’의 디자이너들도 이렇게 가끔 애정이 깊어져 디자인에 개인의 취향이 보이면 우리 고객이 누구인지 다시 보여준다고 해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거죠. 

이렇듯 자신의 브랜드이긴 하지만, 손호철 대표는 애착과 집착으로 비즈니스 마인드를 잃고 개인의 취향만을 고집하지 않아요. 그저 세터의 옷을 입은 사람들을 관찰하며 현실을 직시하고, 고객을 위하고 고객이 좋아할 만한 ‘세터 고객’만의 유니버스를 만들고자 방향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거죠.

출처: 아보카도

한편 단계별로 달라진 전략, 혹은 꼭 유지해야 하는 전략에서는 ‘로고’에 대한 이야기를 꼽았습니다. 브랜드를 시작할 때부터 바뀌지 않은 것은 ‘로고’ 하나밖에 없다고 해요. 새롭게 매장을 오픈한 수원스타필드를 찾았을 때, 내 브랜드의 매장과 간판도 찾기 어려웠대요. 고객도 세터를 찾으려면 익숙한 로고와 익숙한 폰트로 찾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아보카도가 로고라는 핵심 아이템을 통해 스몰 브랜드를 성장시키고 있는 이유도 로고가 브랜드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징요소로써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랍니다:)






스몰 브랜드 홍수 시대, 그중 의류 브랜드는 더 레드오션입니다. 스마트스토어 뿐만 아니라 블로그 마켓 등을 통해서도 언제 어디서나 의류 판매를 시작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손호철 대표는 세터를 시작했을 때 브랜드 전략과 아이덴티티를 설정하며 토요일이라는 관념에 세터만의 새로움을 담아 이름을 붙였습니다. ‘토요일’은 익숙하지만 각자 가진 의미가 있기에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관념을 만들어낼 수 있었고,  빠르게 인식될 수 있었다고 해요. ‘아무리 레드오션이라도 분명히 틈은 있다’라고 언급한 것처럼 역시 나다움과 자기다움의 디테일이 브랜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큰 인사이트가 담긴 작은 브랜드, 그 날것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2월 23일 공개되는 두 번째 패널 토크 세션 브런치를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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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브런치] 로컬과 브랜드, 토크 세미나로 이야기하다
https://brunch.co.kr/@thewatermelon/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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