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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준 Nov 01. 2020

# 삶의 마지막 순간, 5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해발 3만 피트 상공, 비행기 창 밖으로 푸른 하늘과 포근해 보이는 구름이 보인다.   여행지와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에 점점 더 설렘이 커진다. 순항 중이던 비행기에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갑자기 비행기가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여러 번 비행기를 타면서 만났던 난기류와는 차원이 다르다. 무엇인가 비행기 자체에 어떤 큰 문제가 생겼음에 직감했다.

창밖을 보니 날개쪽 엔진을 칠흑 같은 연기가 뒤덮고 있다. 잠시 후 커다란 폭발음이 들리며 불꽃이 피어오른다. 정확한 상황은 모르지만 빠른 속도로 비행기가 추락하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

이미 비행기 안은 공포의 비명과 울음소리로 아비규환이다. 승무원들 조차 침착함을 잃은 지 오래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한다. 갑작스러운 죽음을 눈앞에 두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5분 남짓.

나는 어떤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어떤 후회를 하게 될까?
나는 어떤 삶을 살아왔다고 느끼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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