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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판화하는디자이너 Dec 16. 2020

타입 세팅을 하기 위한 기초 지식

본문, 병기, 주석, 각주, 미주, 조판, 합성 글꼴, GREP

시작하며

출판사에서 갓 일을 시작하고 편집자와 소통할 때 어려운 단어가 많았다. 면주, 병기, 주석, 각주, 미주, 보조 용언… 모르는 단어가 회의 때 내 귀를 스쳐 지나갔다. 막 출판사에 발을 딛었을 때는 ‘아까 편집자가 말한 게 뭐지’하면서 내가 일을 못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걱정했다. (애꿎은 검색창만 괴롭혔던 기억이 난다.) 오늘은 그 험난한 과정을 겪은 출판 디자이너의 메모를 풀어보려 한다.

그러고 보니 조판하다 보면 신경 쓸 게 많다. 영어, 한자, 한글, 불어 각기 다른 언어…. 이 모든 걸 합성 글꼴, GREP 등을 이용해 세팅한다. 세팅이 완료되면 단어에 어원을 병기로 달아주고 출처나 편집자주 삽입을 위해 각주나 미주를 달아주고는 했다. 어디 한번 지금 말한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래를 살펴보자.


단어의 어원 혹은 기타 부가 설명을 위해 쓰는 것을 병기(덧말, Comment)라고 한다. 나는 주로 병기 기준선을 화살 괄호 혹은 기예메를 쓸지에 따라 병기 기준선을 결정하곤 한다. 그래서 병기 기준선을 위나 중간을 많이 선호한다. 본문에 시각적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작게 쓰는 걸 선호하지만 본문 사이즈로 괄호로 하는 경우도 있다. 그 외에도 작가의 혼잣말이나, 옮긴이, 편집자 주가 달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병기의 쓰임새는 그만큼 다양하다는 이야기이니, 병기의 존재를 규정하려 하지 말자.


주석: 낱말이나 문장의 뜻을 쉽게 풀이함. 또는 그런 글.

첨자: 문자의 좌우(左右)의 상하(上下)에 붙이는 것.

각주: 논문 따위의 글을 쓸 때, 본문의 어떤 부분의 뜻을 보충하거나 풀이한 글을 본문의 아래쪽에 따로 단 것.

미주: 논문 따위의 글을 쓸 때, 본문의 어떤 부분의 뜻을 보충하거나 풀이한 글을 본문이나 책이 끝나는 뒷부분에 따로 단 것.


‘주석’은 설명하는 텍스트이다. 주석의 단어를 설명하기 위해서 붙은 숫자나 알파벳이 바로 ‘첨자’이다. (주석을 연결해주는 링크라고 생각하면 된다) 첨자를 찾아 본문 아래나 옆을 보면 해당 주석에 대한 설명이 쓰였다. 그게 ‘각주’다. 만약 주석의 노출이 잦아 각주가 많아진다면 문장의 흡입력을 방해할 수도 있다. 문장에 집중하기 위해 주석을 챕터 혹은 책 마지막 페이지로 빼는 경우를 ‘미주’라고 한다. 주석은 대개 출처나 어원을 위해 사용하지만, 사용 방법은 워낙 다양해 책을 같이 만들어 가는 편집자와 어떤 식으로 각주, 미주를 운용할지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조판: 고에 따라서 골라 뽑은 활자를 원고의 지시대로 순서, 행수, 자간, 행간, 위치 따위를 맞추어 짬. 또는 그런 일.

합성 글꼴: 한글, 기호, 영문, 숫자에 여러 글꼴 섞어 한 글꼴을 만드는 인디자인 기능

GREP: 명령어 형식의 단락 스타일에 있는 기능이다. 괄호 안 글자만 선택해서 다른 스타일을 입히는 명령어로는 /(.+?/)가 있다.


원고에 따라서 골라 뽑은 활자를 원고의 지시대로 순서, 행수, 자간, 행간, 위치 따위를 맞추어 짜는 일을 조판이라고 한다. 조판 중 글꼴을 선택하는 일도 중요하다. 한 글꼴에 국한되지 않고 원하는 연출을 위해 한자, 영문, 숫자 등에 여러 글꼴을 섞고는 한다. 인디자인에서 이를 ‘합성 글꼴’ 기능으로 조판하곤 한다. ‘합성 글꼴’ 외에도 단락 스타일의 GREP을 통해 문자 스타일을 설정하기도 한다. 나의 경우 PDF 주석 연동을 위해 GREP을 주로 이용한다.


마치며

우선 단어와 존재하는 이유를 알아야 검색이 가능해진다. 이게 곧 작업시간이 단축된다. 부디 이 글을 당신에게도 좋은 독학이 되길 바라며…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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