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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판화하는디자이너 Dec 18. 2020

표지 디자인의 실무 용어와 텍스트 배치에 관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표지는 실제로 표지라고 불리지 않는다

표지 앞면에 추천사 넣어주세요.

만약 앞면에 추천사를 넣어달라고 말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대부분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근데 출판사에서 앞면 뒷면이라는 단어만큼 많이 쓰이는 단어가 또 있다. 표지의 ‘표’와 숫자를 붙여 사용하고는 한다. 표지의 앞면은 ‘표1’, 표1의 날개를 ‘표2’라고 부른다.


표1에 추천사 넣어주세요.


그렇다. 앞선 말과 같은 말이다.


표지 디자인할 때 앞표지를 표1이라고 부른다. 표1의 날개는 표2, 뒤표지는 표4, 표4 날개는 표3이라고 부른다. 그 외 책등(세네카, セネカ)과 그의 반대편 책배가 있다. 왜 이렇게 표지마다 숫자로 구분된 이유는 무엇일까? 출판사에서의 경험에 의하면 대부분은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주고받기 위해서다. 우선 어느 문구가 어디에 들어가야 하는지부터 시작한다. ‘저자 약력은 오른쪽 표지 날개에 넣어주세요.’하면 펼쳤을 때일지, 접힌 책의 오른쪽인지 헛갈리기 시작한다. 그렇기에 ‘저자 약력은 표2에 넣어주세요’가 더 정확한 지시가 되는 것이다. 나아가 문구를 어느 위치에 구성하는가에 따라 서점에서 문구가 노출되는 빈도수가 달라진다. 서점의 전시 매대는 표1을 우선으로 보여준다. 꽂는 매대에는 책을 꽂아 책등이 보이는 위치로 대부분 전시돼있기도 한다. 그렇기에 책등을 포함해 표1, 2, 3, 4는 문구의 중요도에 따라 배치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표마다 어떤 텍스트가 들어갈까? 대개 출판사에서는 아래와 같이 정리한다.


표1

책 제목(시리즈명, 부제 등) 

저자(역자, 일러스트레이터, 기타 등) 

출판사 로고 

메인 카피(카피는 책의 기획마다 다르다. 추천사, 홍보 문구, 인용문, 일부 발췌 등 넣곤 한다.)


표2

저자 소개

출판사 소개

추천사

프로젝트 소개

그 외 참여자 소개

간혹 판권 소개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날개는 워낙 자유롭게 운용하다 보니 해당 정보를 맹신하진 말자. 그저 평균적으로 많이 보이는 구성이다.

표3

연관 도서(출판사 추천도서 혹은 시리즈)

추천사

인용문

발췌문 등


표4

바코드

추천사

인용문

발췌문 등


표1, 2는 어느 정도 평균적으로 보이는 정보가 반면에 표3, 4는 책의 기획 별로 상이하다. 바코드는 책등과 표1에 있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상업성이 드러나는 책의 구조를 여러 디자이너가 깨트리려는 시도가 많다. 특히 독립출판에서는 여러 흥미로운 디자인을 관찰할 수 있다.


책등

책 제목(시리즈명, 부제 등)

저자(그 외 역자, 일러스트레이터 등)

출판사 로고

본문을 흘리고 나면, 책 두께를 예상해 보려 한다. 제지사에서 받은 종이 샘플북은 대부분 종이 두께가 적혀있어서 계산이 곧바로 가능하다. 하지만 나는 종이 두께를 따로 재는 편이다. 예상 두께를 예상해 디자인을 얹히곤 한다. 후에 종이가 결정했을 때 수정하면 되는 부분이라 종이를 고르지 않고 책등을 디자인하던 상관이 없다. 단 100페이지가 나올 것 같은 책이 400페이지의 두께를 가진 디자인을 해버리면 곤란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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