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08 사진
2007년 9월 8일 미놀타 디카로 찍었던 사진
당시에 적었던 글
오이도에서
2007년엔 미놀타 디카를 들고 지인들과 출사를 많이 다녔다.
이날은 바람도 강했던 기억이 나는데, 낙조를 찍을 때는 모든 게 고요하게 느껴져서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한동안 이때의 낙조를 잊지 못해 오이도를 자주 갔었다.
촬영할 때 검은 실루엣으로 남은 사람이 인상적이었다.
여자인지, 남자인지. 어른인지 아이인지 노인인지도 모른다.
이제 와서 보니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저 검은 실루엣이 밀레의 <만종>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은 디카가 아닌 아이폰을 들고 다니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타인을 찍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모르는 이가 사진으로 남아버리면 볼 때마다 궁금해질 것 같아서다.
살아있을까, 뭘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등등.
그런 세세한 것들이 궁금해져서다.
대신 저 사진과 같은 실루엣이나 흐릿하게 남은 타인들은 부담 없이 찍는 편이다.
그림처럼 느껴져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