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5년 만에 지옥에서 사옥까지, 스릴 넘치는 창업 드라마
게임 페스티발이 잠정 중단이 된 지 순식간에 2주가 흘렀고, 결국 최종적으로 취소가 되어 정산 절차에 들어간다는 통보를 받았다. 진혁은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멍한 상태로 속절없이 시간을 흘려보내야 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평창 올림픽 관련해서 작년 12월부터 올 2월까지 조그만 행사를 운영하던 게 있어서 미약하나마 운영비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설날을 며칠 앞둔 어느 날, 작년 부산 대회를 함께 진행했던 준호에게서 연락이 왔다.
"잘 못 지내는 거 잘 알면서... 너도 게임 방송사 쪽에 있으니까 우리 준비하던 게임 페스티발 취소된 거 들었을 거 아녀"
준호는 게임 관련 중국 방송사에 근무하는 중이라 그쪽 소식은 누구보다 빨리 들었을 것이다. 특히 그 방송사의 임원분들은 얼마 전 취소된 게임 페스티벌 주최사의 회장님과도 친분이 있을 정도로 게임 업계에서는 나름 유명인들이라 오히려 진혁보다 정확한 소식을 알고 있을 수도 있다.
"당연히 알고 있죠, 그래서 잘 못 지내실 것 같아서 전화드렸어요. 으흐흐"
"뭐야, 약 올리려고 전화한 거면 오늘은 날을 잘 못 잡았어. 나 요즘 좀 나 답지 않게 예민해"
"아, 그래요? 대회 취소돼서 한가하실 것 같아 새로운 프로젝트 같이 해볼까 해서 연락드렸는데, 다음에 다시 하죠 뭐. 그럼 이만 끊..."
"이봐요. 젊은 친구! 사람이 이렇게 성격이 급해서야... 말을 끝까지 들어야지. 섭섭하게. 무슨 일인데 그래?"
"흐흐. 지난번 행사하고 비슷한데, 문제는 대회 장소가 독일이라는 거예요."
작년 부산에서 했던 그 게임 대회 이후로, 불과 몇 개월 사이에 게임의 인기가 엄청나게 올라가면서 첫 글로벌 대회를 7월에 독일 베를린에서 전격 개최하게 되었고, 전체 프로젝트 총괄을 준호의 방송사에서 맡게 된 것이다. 방송사는 보통 방송에 관한 모든 장비와 인력 등을 제외한 나머지는 외부 전문가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일을 하는데, 그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진혁에게 가장 먼저 제안한 것이다.
진혁은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5개월이 넘도록 준비한 프로젝트가 불과 2주 전에 취소가 되었는데, 그에 못지않은, 아니 오히려 더 엄청날지도 모르는 행사가 갑자기 치고 들어온다는 게 정말 가능한 것인가? 만약 드라마 대본을 이렇게 썼다면 아마 그 작가는 단번에 잘렸을지도 모른다. 만약 작년에 바쁘다는 핑계로 부산 대회를 고사했더라면, 만약 불안 불안했던 게임 페스티발이 결국 취소되지 않고 계속 추진되거나, 혹은 한 달 정도 후에 취소가 됐다면, 그 어떤 상상을 해봐도 정말 아찔했다. 그만큼 이번 독일 게임 대회는 가장 극적인 순간에 찾아온 것이었다.
한편으로는 대형 프로젝트가 눈앞에서 허무하게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을 여러 번 경험한 진혁에게 이 프로젝트도 또 언제 중단될지 모른다는 압박감이 존재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불안감 때문에 이런 엄청난 기회를 놓친다면 그것은 사업할 자격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진혁은 ‘위기를 기회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고전적인 법칙을 믿어볼 수밖에 없었다.
프로젝트의 규모가 크고 남은 기간이 얼마 없는 관계로 준호는 진혁에게 두 가지 조건이 반드시 해결되어야만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는 영어가 되는 인원을 많이 충원하셔야 해요. 그게 정직원이던 계약직이던 제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각 파트별로 현지 담당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니, 영어 가능 인력 포함 최소 10명 이상은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자금이 충분해야 합니다. 대략 10억 정도? 현지 호텔이나 항공권 같은 건 사전에 비용이 지급이 되어야 하는데, 게임사와 저희 방송사 간에 계약이 이루어지려면 시간이 좀 걸릴 예정이거든요. 그전까지는 대표님이 어떻게든 자금을 확보하셔서 먼저 해결해 주셔야 해요.
만약 이 두 가지가 해결이 안 되면 진짜 어쩔 수 없이 자금과 인원이 보장되는 큰 회사로 넘어갈 수도 있거든요. 이 두 가지는 꼭 대표님이 해결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두 가지 모두 진혁에게는 정말 만만치 않은 조건이었다. 결국 모두 시간과 돈에 관한 문제인데, 이걸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명확한 답이 없었다. 하지만 진혁에게는 퇴로가 없었다. 무조건 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믿고 방법을 찾아내는 수밖에 없었다.
"오케이, 그건 걱정하지 말어. 내가 반드시 방법을 찾을 테니까."
"그럼 대표님만 믿고, 저는 그냥 대표님과 함께 하겠다고 내부 보고하겠습니다."
자신을 믿고 맡겨준 준호에게 자신 있게 약속했지만 진혁은 과연 주어진 시간 안에 해낼 수 있을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의지와 의욕만으로 되는 일은 아니었기에 이번 미션의 해결을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았고, 전혀 의외의 곳에서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진혁은 준호로부터 전화를 받은 직후 빠르게 독일 프로젝트를 위한 세팅에 돌입했다. 무엇보다도 단 한 번의 경험으로 이 작은 회사를 믿고 이렇게 대형 프로젝트를 맡겨 준 것이 너무 고마웠기 때문에 절대로 실망시켜 주고 싶지 않았다. 진혁뿐 아니라 직원들 모두 게임 페스티발의 취소로 의기소침해 있었으나,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찾아오자 다시금 전의를 다졌다.
Mission #1. 영어 가능한 인원 포함 최소 10명 이상 필요
Mission #2. 대회 선금이 나오기 전까지 사전에 필요한 자금 최소 10억
현재 진혁의 회사 직원은 7명이었다. 그중 영어가 가능한 사람은 상급 1명, 중급 1명뿐이었다. 그러니 영어도 할 수 있으면서, 실무까지 가능한 직원이 최소 2~3명은 더 필요했다. 빠르게 주변 인맥을 동원해서 영어 가능한 인원들에 대한 영입전을 펼쳤다. 진혁은 예전 100명 규모의 중소기업에 8년간 근무했던 경력이 있어 다행히 영입 대상은 꽤나 다양하게 있었지만, 다들 게임 대회라는 특수한 상황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조금 망설이는 분위기였다. 진혁은 그들의 망설임을 기다릴 시간이 없었다. 빠른 영입을 위해 직접 그 인재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갔다. 일산이고, 강남이고, 인천이고 가릴 것 없이 찾아다녔다. 만나서 그들이 궁금해하는 부분, 걱정스러운 부분들을 하나하나 해소해주면서 차분히 설득했다. 확실히 전화나 메신저로 했을 때 보다 훨씬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고, 결국 삼고초려 끝에 3명의 영어 가능한 기획자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애써 멀리까지 직접 찾아간 보람이 있었다.
그 외에도 현재 재직 중인 직원들에게는 영어만 가능한 전담 통역자를 붙여 주었다. 통역자라고 했지만 영어를 엄청 잘하는 취준생들이었다. 그들도 역시 게임 대회라는 낯선 현장이었지만 영어 통역과 함께 현장에서 여러 가지 업무를 즐겁게 서포트했고, 대회를 마치고 나중에 자그마한 금전적 보상으로 화답했다. 그렇게 기존 경력직 영어 가능자 3명과 신입급 통역 5명을 포함하여, 총 15명으로 인력 세팅을 완료하였다.
"아니, 15명이요? 그렇게나 많이요?"
인원 구성에 대한 보고를 받은 준호는 화들짝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들었다. 이번 프로젝트에 책정된 인건비가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에서 15명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준호의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할 법도 했다.
"우리가 필요해서 뽑은 인원들이라 다 청구하지 않을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아니 그래도 몇 달간 함께 해야 하는 거라 인건비 부담이 적지 않을 텐데 괜찮으시겠어요?"
"한국도 아니고 독일이잖아. 한국이라면 일 손이 급하게 부족해도 금방 부를 수 있는데, 독일에서 갑자기 누가 아프기라도 하거나 급하게 손이 부족하면 대안이 없으니까. 조금 손해 보더라도 안전하게 하는 게 맞을 거 같아서 나도 투자한다 생각하는 거니까 전혀 부담 갖지 말어. 이 친구들 숙박이나 항공료도 전체 비용 내에서 추가 비용 없이 알아서 정리할게."
"감사합니다. 그래도 조금 부담은 되네요. 크크크. 근데 거기 19평 밖에 안 되는 사무실에 15명이 다 들어갈 수나 있어요?"
"사람 죽으라는 법 없다고, 5층에 건물주가 쓰던 사무실을 인천인가 어디로 옮기는 바람에 지금 몇 달째 비어있거든. 거기를 우리가 4층 계약 만료 때까지 한 3-4달만 같이 쓰기로 했어. 회의도 하고, 자리도 만들고 하면 대충 공간은 충분히 나올 것 같아."
그렇게 빠른 시간에 기대 이상의 인원 충원과 그에 대한 업무 공간 문제까지 해결한 것을 공유받은 준호는 적잖이 안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자금 조달에 관한 부분은 해결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 불안감이 완벽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진혁도 자금 조달과 관련해서 여러 방면으로 확인하고 있지만 회사의 규모나 재무 상태 등을 고려했을 때 쉽지 않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2개의 미션 중 1개를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한 상황에서 진혁과 직원들은 첫 독일행 답사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독일에서의 4박 5일 답사는 정말 쉴 틈 없이 진행이 되었다. 방송사도, 진혁도, 직원들도 해외에서 이렇게 대규모 행사를 하는 것이 거의 처음이었다. 답사를 여러 번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번 답사에 많은 장소와 사람을 만나야 했고, 협의할 의제들이 넘쳐났다. 호텔 4군데, 경기장 2곳, 미디어 데이 장소 2곳, 애프터 파티 장소 4곳, 각종 인터뷰 촬영지 등 모두들 각자 자신들의 체크 사항을 꼼꼼히 확인했고, 빠진 것이 없는지 불안한 마음으로 서로서로 크로스 체크하며 답사를 마쳤다.
4월 26일. 숨 가쁜 답사 일정을 모두 마치고 독일을 떠나기 전 마지막 날. 답사팀은 베를린의 한 노상 레스토랑에서 마지막 만찬으로 독일식 훈제 족발인 슈바인 학센과 수제 맥주를 함께 마셨다. 빡빡한 일정을 마치고 나서 인지 수제 맥주는 지난 4일간의 피로를 싹 씻어내기에 충분히 맛있었다.
"대표님, 오늘이 결혼기념일이에요?"
"어, 오늘이 15번째 결혼기념일이야. 크크크"
"아이고, 괜찮으세요? 형수님이 결혼기념일에 답사 갔다고 싫어하시는 거 아녜요?"
"무슨 소리. 지난 2년 동안 계속 힘든 모습만 보여줘서 미안했는데, 오히려 오늘의 독일 답사야 말로 최고의 결혼기념일 선물이지."
작년 이맘때만 해도 회사에 돈도 없고, 일도 없고, 미래도 불투명하여 한 달에 월급 100만원만 받았던 시절이었다. 차마 아내에게는 말을 못 해서 마이너스 통장에서 나머지 월급을 충당하여 주던 때를 생각하면 이런 엄청난 기회가 찾아온 것 자체가 진혁에게는 큰 기적이었다. 진혁의 아내 역시 결혼 기념일 따위는 20주년에나 거하게 챙기자며 진혁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 주었다. 진혁은 늘 무심한 듯 자신을 배려하는 아내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뿐이었다.
답사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진혁의 발걸음은 더 바빠졌다. 준호가 제시한 두 번째 조건을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고 여전히 막막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10억'
말이 10억이지 사실 진혁의 회사 통장에 1억만 있어도 배가 부른 상황인데, 10억을 채운다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이제 당장 독일 프로젝트의 호텔 선금과 비행기 티켓 발권이 시작되는데, 아직 갈 길이 멀었다. 작년 연말부터 진행해왔던 평창 올림픽 관련 잔금이 입금되어 약 2억 정도 확보해 놓은 게 전부였다.
'남은 목표 금액 8억'
가장 먼저 은행을 찾았으나 은행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했다. 신용 대출은 어려운 상황이었고, 대표자의 부동산을 담보로 80%까지 법인 대출이 가능하다고 했다. 진혁의 아파트는 시세가 5억 정도 형성되어 있어 약 4억 까지는 대출이 되는 상황이었지만 이미 2억의 담보 대출을 끼고 있다 보니 사용 가능한 최대 자금은 2억이었다.
'남은 목표 금액 6억'
진혁은 신용 보증 기금을 다시 찾았다. 이미 사업 초기에 1억의 대출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추가 대출이 가능할지 의뢰하기 위해서였다. 담당자의 반응은 예상했던 대로 건조했다. 회사의 신용도가 그만큼 나빴기 때문에 추가 대출에는 많은 제약이 따랐다. 진혁은 방향을 바꿔 그럼 마이너스 통장은 가능한지 물어봤고, 오히려 마이너스 통장은 조금 더 수월하게 받을 수 있다고 하여, 2억원에 달하는 마이너스 통장을 추가로 개설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 남은 목표 금액 4억'
진혁은 아버지를 찾아갔지만, 진혁은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사업을 시작할 때 부모님의 걱정을 한가득 안고 시작했기에 걱정을 끼쳐드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지금으로서는 도리가 없었다. 염치 불구하고 현재 상황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며, 딱 두 달만 쓰겠다며 어렵사리 말을 건넸다. 아버지는 얼마 전 인쇄소를 은퇴하셨고, 약간의 현금과 빚 없는 아파트 한 채가 전부이셨다. 어머니는 대학병원에서 현역으로 청소일을 하시고 있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진혁의 어머니는 내심 해줬으면 하는 눈치였지만, 진혁의 아버지는 마뜩잖은 표정이 역력했다. 진혁은 전혀 서운하지 않았다. 아마도 아버지의 주변에 그런 식으로 자식한테 돈 떼이고, 사이도 멀어지는 일들을 많이 경험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다. 진혁은 부모님에게 일단 다른 데서 최대한 구해볼 테니 정말 힘든 상황이 오면 다시 찾아오겠다고 말씀드리고 아버지의 집을 나섰다.
'아직도 남은 목표 금액 4억'
이 4억의 벽에 막혀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대한민국 내에서 공식적인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은 전혀 없어 보였다. 진혁은 답답한 마음에 협력사 대표이자 막역한 형인 창범과 소주 한잔하는 자리에서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창범은 진혁은 물론 준호와도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약 5년 전 준호가 중국으로 발령이 나서 떠나기 전까지 셋이서 자주 모여 술잔을 기울이던 그런 사이였다. 누구보다 진혁의 현재 상황을 잘 알고 있던 창범은 선뜻 남은 목표 금액의 절반을 빌려주겠다고 했고, 다음 날 오전에 일사천리로 진혁에게 송금까지 완료하였다. 뜻밖의 추진력에 진혁은 당황스러우면서도 감사한 마음을 가슴에 새겼다.
'남은 목표 금액 2억'
창범을 만나기 이틀 전, 진혁은 또 다른 친한 형님이자 협력사 대표인 재환을 만났다. 재환은 진혁이 회사를 창업하기도 전인 2008년부터 업무적인 관계로 만나오다 어느 순간 호형호제하며 지내는 사이가 되었고 모든 과정을 다 지켜보고 있었기에 서로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날 술자리에서도 별다른 생각 없이 진혁은 현재 진행되는 상황을 자세히 이야기하며 부족한 자금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았다. 재환의 형편이 항상 넉넉하지 않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진혁은 그저 단순한 고민 상담 차원에서 말을 던진 것이었다.
그렇게 술자리를 가진 이후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재환으로부터 뜻밖의 전화가 왔다. 며칠 동안 자금에 대해 계산을 해보니, 4억 전부는 어렵고 2억 정도는 한 달 반 정도 융통이 가능할 것 같다는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워낙 신중한 성격의 재환이라 자금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본 결과 가능하다고 판단이 되어 뒤늦게 진혁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 진혁은 이미 창범으로부터 2억의 대출을 받은 상황이어서 사실상 2억이면 모든 자금의 퍼즐이 완성되는 기적의 순간이었다. 정해진 기한 내에 반드시 상환하겠다는 거듭 약속을 하고, 진혁은 재환으로부터 2억원의 대출을 받으며 불가능해 보였던 두 번째 미션도 완료되었다.
'목표 금액 10억 달성'
최후의 보루로 남겨놓은 아빠 찬스는 남겨둔 채로 진혁은 목표했던 금액을 가까스로 달성했다. 마지막 두 형님들의 ‘묻지마’ 대출이 아니었다면 정말 대형 사고가 날 뻔한 상황이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드라마 작가가 이렇게 대본을 썼다면 당장 해고 감이다. 벌써 회사 3년 동안 이런 아찔한 상황이 몇 번째인지 셀 수도 없었다. 진혁은 이런 기적 같은 상황에 감사한 마음과 함께 최대한 빠르게 모든 대출금을 상환하는 것은 물론이고,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이제는 좌고우면 없이 프로젝트의 성공만을 위해 앞만 보며 달리면 되는 모든 조건이 완성이 되었다.
'Mission Completed!'
>> 다음 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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