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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프로마치 Jan 15. 2019

30. 아프리카 밤하늘의 빛나는 저 별들처럼

2018년 12월 14일  ~ 20일 

Getty Images / 이른바 마사이 올림픽이라 불리는 이 경기가 끝나갈 무렵, 한 청년이 어둠 속에서 자신의 핸드폰을 보고 있다.                         


-아프리카 마치의 단상-



2018년을 마무리하며 내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 한다.


아프리카에 관한 글쓰기를 시작하고 반년, 그리 길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짧은 시간도 아니었다. 우연히 날 찾아온 아프리카와의 인연을 놓지  않기 위해 시작한 글쓰기는 내게 뿌듯함을 느끼게 해 주었지만 동시에 책임감과 부담감도 갖게 했다. 그렇게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동안 아프리카에 대한 지식이 축적되었고, 무엇보다 아프리카와 아프리카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내 안에서 점점 커져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프리카와 그곳의 사람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그들과 나, 우리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를 늘 고민했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이라고는 무궁무진한 생각들과 별 볼 일 없는 글재주뿐이었다. 생각은 많은데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현실에  답답함이 커져갈 무렵,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 아프리카 공부를 다시 시작하자.’ 이 생각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현실화되었고, 지금 나는 아프리카 연구에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H 대학의 박사과정 입학을 앞두고 있다.


내가 연구하고 싶고, 앞으로 일하고 싶은 분야는 한국에 온 아프리카 디아스포라가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올해 대두된 제주도의 예멘 난민 문제를 통해 제3세계 이민자들에 대한 한국인의 보편적 생각을 알게 되면서 갖게 된 내 미래의 계획이다. 그 계획을 잊지 않기 위해, 꼭 그 길을 가기 위해 일기 쓰듯 이 블로그에 적어놓는다. 그리고 그 계획을 꼭 지키기 위한 다짐으로 도장 찍듯, 박사과정을 지원할 때 작성한 연구계획서의 내용 일부도 여기에 게재한다.  



교육은 항상 저의 관심사였습니다. 좋은 교육은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운영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합니다. 좋은 교육을 마다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아프리카에는 내전과 분쟁, 기아 등으로 인해 삶이 위협받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좋은 교육을 받는 것은 기대조차 할 수 없고 너무나 비참한 현실로 인해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어떻게든 현실을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아무 연고도 없는, 환영받지 못하는 곳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는 난민 수용 문제와 관련하여 많은 혼란과 부정적 여론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50년 무렵에는 한국 인구의 35%가 이민자로 채워질 것이라는 2006년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을 무시할 순 없습니다. 대비해야 할 우리 미래의 모습입니다.

저는 한국인들이 아프리카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아프리카 이민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방안, 한국에 온 아프리카인들이 한국에서 소외되지 않고 잘 적응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모색하여 우리 사회에 실천하고 싶습니다. 저의 박사학위 논문은 바로 그러한 내용을 다룰 것이며, 이를 위해 이민자를 잘 수용한 국가와 난민에서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로 성장한 사람들의 사례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예컨대 초등학교 과정부터 사회 교과로 난민 문제를 다루고 난민과 함께 하는 교육이 전혀 낯설지 않은 나라 핀란드나, 최근 미국 선거에서 하원의원직을 수성한 소말리아 난민 출신의 일한 오마르(Ilhan Omar)가 그런 사례에 해당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아프리카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들과 공존공영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기를 기원합니다. 귀교에서 행한 저의 연구가 그런 사회를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일조할 수 있다면 인생의 큰 보람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별을 보며 위로받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듯, 아프리카에도 우리처럼 별을 보며 미소 짓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지... 저 별들처럼 언젠가 자신도 빛나기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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