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의 방구석 글풀이

내면이란 지도를 펼치다

by BeWrite

보이지 않는 길이 두려워 눈에 보이는 길만 걷는다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린 대한민국. 질문하는 힘을 가진 사람들을 찾기 힘든 대한민국. 따라가는 삶이 정답으로 굳어진 현실, 의심보단 명령과 복종이 일상화가 되어버려 국력을 잃어버리고 사회적 역동성이 뚝 떨어진 한국 사회. '왜 이 곳에 태어났을까' 하는 마음속 애환 섞인 물음이 이제까지의 삶을 허무주의로 몰아가는 현재의 인생들을 바라보는 것이 참으로 고통스럽다.

예측 가능한 학교 모습이 더욱 나의 마음을 무겁게만 하고 행여나 내 자신이 질문을 못하고 대답을 못할까봐 두렵기까지 하다. 지나친 걱정일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떨쳐내기가 어렵다. 지난 1년의 휴학이 정말 나에게 있어 큰 도움이 되었고 그로 인해 생각하는 방법과 소통, 공부에 관하여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꿈에서 깨어나기로 했다. 따라가기, 따라잡기 식의 생활이 아닌 만들고 도와주는 식의 생활을 해야 하는 이유도 알았다. 노예가 아닌 주인으로 살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 자신이 결코 무능해서가 아니라 접근 방식과 고정관념 때문에 틀에서 벗어날 줄을 몰랐던 스스로의 고집이 만든 환상 속에 파묻혀 있었다는 점이 행동의 순서와 깊이를 바꿔 놓았다.




무기력은 당연한 게 아니다.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것 역시 당연한 게 아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서커스장의 코끼리처럼 뭔가를 학습하고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따라가기, 따라하기만 하다보니 문제인식 조차 사라진 현실에서 학생들은 스스로 자기 삶을 개척하는 방법을 잃어버렸다. 미래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길이 하나만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너무나도 많은 게 오늘날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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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나의 현실은?

나는 어떨까? 그나마 여기서 벗어났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완전히 발을 빼지는 못한 듯 싶다. 삶의 비중이 활력을 떨어뜨리는 쪽에 치우쳐 있다면 과연 그러한 삶을 살아가는 게 진정 옳은 것일까? 생각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사고라는 이름을 지워버리며 살아가는 삶이 바람직한 삶일까? 1년의 기간을 통해 얻어낸 질문할 수 있는 힘과 사고의 역량을 줄어들게 하는 것이 진정 스스로 주도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일까?

난 브레인스토밍이나 마인드맵을 활용하여 내 안의 생각을 낙서하거나 펼치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다. 난 펼치기를 좋아한다. 막히거나 지루하거나 무기력한 느낌을 받고 싶지 않기 위해 시간날 때마다 펼치고 또 펼친다. 내가 경험과 역량이 부족하더라도 내 자신만큼은 소중하다고 느껴야 비로소 발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마음도 안정시킬 수 있다. 고작 성적이나 몇몇 사람들의 말과 시선 때문에 내가 생각한 것들과 펼치고 싶은 것들을 지워버리고 싶지 않다.




나는 내 삶에 진심을 다하고 싶다. 아무리 내가 어떤 어려움과 함정에 빠지더라도 나의 뜻을 저버리고 싶지 않다. 내 삶을 향한 의지를 지키고 싶다. 지속 가능한 의지를 꾸준하게 지키는 것이야말로 나의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그리고 행동해야 한다. 움직이지 않으면 희망은 꿈꿀 수 없다. 두려움을 합리적인 변명으로 활용하면 두려움으로써의 가치는 없다. 그러나 그 두려움을 잘 활용하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 생각하는 나, 철학하는 나, 주도하는 나, 탐구하는 나, 나는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나로 존재해야 한다. 비록 경험과 역량이 부족하여 늘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봉착할 수 있지만 그런 과정이 있기 때문에 근면할 수 있고 삶의 활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의 고통과 고독을 받아들이고 이러한 자신의 삶을 묵묵히 살아간다면 진정한 나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어떤 길을 걷고 있는가?

무엇이 꽃길이고 무엇이 빛으로 반짝거리는 길인가? 꽃밭을 걷는다고 해서 꽃길이 아니며 빛이 만연한 길이라고 해서 밝은 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마음의 길, 그 마음의 길이 막혀있거나 뚫려있지 않으면 어느 길을 걸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삶은 갈림길의 연속이다. 알 수 있는 길보다 알 수 없는 길이 훨씬 많다. 언제나 이정표가 있는 것이 아니며 매순간 길잡이가 동행하는 것도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를 먹을수록 고독한 선택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 그게 진짜 현실이다. 이상은 누군가를 따라하는 것에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자기 삶을 관리하고 책임질 수 있는 위치에 도달했을 때 이상을 바라보며 나아갈 수 있다.




나는 지금 나만의 길을 걷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학교에서 받았던 교육과 기존의 가치관, 사고방식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뭔가를 만들고 창조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일상을 보내기 위해 작은 시도들을 많이 하고 있다. 과거에는 어른이 되고 자리를 잡으면 편안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았기 때문에 더더욱 나만의 개성을 잃어버려서는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속 어딘가에 내가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는 모습을 계속해서 그려나간다. 그 형체가 선명해질 때마다 잠자고 있던 열정과 동기부여가 깨어나 내 몸은 자연스럽게 불확실하고 알 수 없는 길로 향한다. 침묵의 박물관과도 같은 불확실한 길을 걸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 알 수 있는 길은 누구나 갈 수 있지만 알 수 없는 길은 누구나 갈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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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