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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리나 Mar 21. 2024

건강한 두피를 위한 한 꼭짓점

탈모인이 먹어야 할 바로 이것

예전에 월트디즈니 영화 <보스베이비>에서 영화 초반부를 보다가 새로운 강연 아이디어가 떠올랐던 기억이 있다.


도입부에서 주인공 남자아이가 이렇게 말한다.

"엄마, 아빠와 나. 우리는 삼각형이에요. 삼각형은 위대해요, 제일 안전해요."

얼추 이런 내용이었다. 영화 주인공 꼬마가 말하는 삼각형 예찬을 들으면서 문뜩 '지덕체'와 '삼위일체'가 연상되었다. 세 가지 요소의 합. 너무 중요하다. 그럼 건강에서는 어떨까?  건강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앞서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 갖춰야 할 생활 습관이나 머리에 사용하는 제품에 대해 글을 적었다. 그럼 생활습관과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되는 제품만 쓰면 탈모가 예방될까? 몸 건강과 직결되는 몸속으로 들어가는 음식, 혹은 건강보조식품도 크게 한 몫을 차지할 테다.


탈모에는 머리털 형성에 대부분을 차지하는 단백질 섭취가 필수이다. 평소에 콩, 두부, 두유, 닭고기, 생선, 아몬드, 견과류를 많이 먹어주어야 한다. 또 우리가 늘 이런 식품만 먹을 수는 없기에 건강보조식품도 챙겨 먹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건강 보조식품을 먹으면 되는 걸까? 1월 초, 탈모클리닉 상담에서 원장선생님이 그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셨다.  




"그건 드시고 계시죠?"

탈모클리닉 원장님께서 뭔가를 찾으며 말씀하시는 걸 보며 한참을 골몰했다. '탈모 중기'라는 진단을 받은 지 몇 분 안 됐을 때라, 망치로 뒤통수를 후려쳐 맞은 기분에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당연히 선생님이 묻는 '그건'이 무엇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선생님 뭘 말씀하시는 걸까요?"

"비오틴이요."


설마 이걸 모르냐는 듯 나를 쳐다보시는 선생님 앞에서 한없이 작아졌다.

"비오틴이요?"

"네, 탈모이신 분은 비오틴과 종합비타민 꼭 드셔야 합니다. 그리고 비오틴은 5000 이상을 드셔야 해요."

선생님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받아 적었다.

'비오틴 5000 이상, 종합비타민 필수 섭취!'

 

종합비타민은 먹고 있었지만, 비오틴은 생전 구경해 본 적이 없었다. 집에 오자마자 비오틴 5000 이상으로 상품을 검색하고 다음 날 제품이 집 앞에 당도했다. 자, 그러면 비오틴 5000 이상 들어있는 제품으로 먹으면 될 것 아니냐, 오늘 글은 이것으로 끝이냐. 이게 전부가 아니다. 비오틴은 정말 잘 복용해야 하는 건강보조식품이기에 비오틴 만으로도 할 말이 너무나 많아서 한 꼭지를 빼두었다. 비오틴은 부작용이 있고, 하루 권장량이 정해져 있다. 

지금부터 비오틴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보려 한다.




비오틴(biotin)은 콩, 간, 달걀과 우유 효모 등에서 발견되는 수용성 비타민이다. 비타민 B군에 속한다. 여러 역할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우리의 머리카락과 손톱, 피부 등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비타민 B 군이다.  


비오틴은 오전에 공복 상태에서 섭취하는 걸 권장한다. 위가 약하신 분은 식후 30분에 섭취하는 걸 권한다.  

한데 건강보조식품을 왜 굳이 오전에 먹으라고 할까? 오전에 섭취해야 하는 이유를 찾아보다가 내가 왜 요새 한동안 불면증에 시달렸는지 그 원인을 알게 되었다.


비오틴은 에너지 대상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이다. 따라서 비오틴을 저녁에 복용하면 수면과 밀접한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해서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 만약 바쁜 오전에 챙겨 먹는 게 어렵다면 잠들기 전 최소 3~4시간 전에 섭취하는 것이 최선이다.


실제로 필자는 모든 일과를 마치고 밤 9시에 건강보조식품을 챙겨 먹는 습관이 있는데, 이때 탈모로 구매한 비오틴을 같이 먹었다가 며칠 동안 불면의 밤을 지새웠던 고달픈 과거가 있다.불면은 괴롭다. 따라서 밤시간에 비오틴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의 밤은 소중하니


비오틴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성별과 연령, 임산부 여부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우리나라 식약처에서 권장하는 비오틴 하루 섭취량은 성인 기준 30 mcg, 임신 중이거나 모유 수유 중인 여성은 각각 30 mcg, 35 mcg이다. 청소년은 25 mcg, 5세 이하 어린이는 9~12 mcg가 적당하다.



시중에 비오틴은 5000 mcg, 10000 mcg를 판매하는걸요?
하루에 그렇게 많이 먹어도 되나요?

이 점이 궁금했다. 비오틴은 대표적인 수용성 비타민으로 우리 몸에서 활성화되는 만큼 사용되고, 소변으로 배출된다. 신체 내 축적되는 위험이 적기 때문에 필요 요구량이 높은 분은(필자처럼 탈모증세가 있는 분이라든가) 매일 섭취를 권장받는다. 결국 많은 용량을 먹어도 커다란 문제는 없다. 그럼에도 대부분 약처럼 주의해야 하는 증상은 존재한다.





나는 뭣도 모르고 비오틴을 구매했을 때, 비오틴 10000 mcg를 구매했다. 무식(無識)은 이부분에서 탄로 난다고 해야 할까. 숫자가 높으면 무조건 좋은 줄 알았다. 필요한 만큼 체내에서 흡수하고 나머지는 소변으로 배출한다니, 알고 보면 부질없는 수치 10000이었다. 하나, 복용하다가 아래와 같은 경우가 나타난다면 즉각적으로 복용량을 줄여야 한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비오틴을 고용량으로 매일 복용할 경우, 소화불량이나 메스꺼움, 복통 혹은 설사가 유발될 수도 있다. 비타민B5의 자연적인 흡수를 억제하여 피부를 약화시키고 모공을 막아 피부 트러블이나 뾰루지를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또 피부발진이나 비타민C 수치 감소, 또는 고혈당으로 나타날 수 도 있으니 적정량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비오틴을 공부하고 나서 나는 평소 한 알 먹던 비오틴을 반알로 쪼개 먹고 있다. 성인 하루 권장량이 30 mcg인데 10000 mcg을 자기 바로 전에 먹었으니 불면증만 찾아온 것이 아니었다. 이상하게 한창 사춘기 때도 안 나던 뾰루지가 얼굴에 나는 게 아닌가. 물론 이 모든 것이 전부 비오틴 과량 섭취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으나, 시기가 딱 맞물려서 그냥 이래저래 조심히 먹고 있다. 지금은 10000 mcg의 절반인 5000 mcg만 섭취한다. 그 정도만 섭취해도 충분하지 싶다.

 



나이 사십이 넘어서 느지막이 건강식품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때부터 하나하나 챙겨 먹더니만, 어느덧 건강식품 11종을 챙겨 먹고 있는 마흔 중반의 내가 있다. 이제는 비오틴이라는 녀석까지 합세했다. 나는 새로 영입한 비오틴까지 총 건강식품 12종을 매일 아침에, 공복 상태로 챙겨 먹는다. 위장이 튼튼한 편이라 공복에 먹어도 별 이상이 없다. 또 비오틴은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10000 mcg짜리를 구매하는 바람에 절반으로 쪼개 먹고 있다. 이 한 통을 다 먹고 나면 5000 mcg로 갈아타려고 한다.


먹거리, 쓰는 용품, 생활 패턴까지, 모든 것을 싹 바꾼 요즘은 머리카락이 잘 빠지지 않는다. 보스베이비 속 꼬마주인공의 말처럼 세 가지의 합으로 나 역시 안전한 삶을 이룬 셈이다. 꼬마아이가 엄마, 아빠, 주인공으로 삼각형을 이루어 안전지대 속에서 살아간다면, 나는 일찍 자는 생활 습관과 수시로 늘어뜨리는 목 스트레칭을 하고, 탈모 예방 제품 사용과 비오틴, 검은콩 등 탈모를 방지하는 단백질 제품을 섭취하며 탈모를 예방한다.


이쯤되면 삼각형의 힘, 참으로 위대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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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 브런치북] 스치듯 탈모 : 탈모 탈피 백서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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