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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눕피 Sep 14. 2022

미국 힙합 레전드의 인생 교훈

래퍼 제이콜, 켄드릭 라마, 제이지 (그리고 스눕피)




누군가 한 가지 주제의 이야기만 반복한다면

거기엔 두 가지 가능성이 있는 거라고 했다.


첫째, 그 이야기를 정말로 좋아하거나

둘째, 그 이야기밖에 할 줄 아는 게 없거나


나는 물론 후자의 분류에 속할 것이다.


그 이야기밖에 할 줄 아는 게 없는 놈,

(영화 타짜 식) 전문 용어로 갈 데까지 간 놈!




(스눕피를) 모르긴 왜 몰라, 잘 알지. 갈 데까지 간 놈!




오늘은 미국 힙합 이야기를 해볼 거다.

(새삼스럽게 처음 얘기하는 척)


그중에서도 미국 힙합 현역 3 대장 썰을 통해

인생의 교훈을 억지로 한 번 뽑아내 볼까 한다.

(내가 제일 잘하는 일=억지로 분량 뽑기)






먼저 래퍼 제이콜의 이야기,


노래 길이가 무려 14분 35초에 달하는

<Note to Self>라는 곡이 있다.


제이콜의 정규 3집 앨범 마지막 트랙인데,

그는 이 곡 속에서 고마운 사람들,

특히 앨범 완성에 도움을 준 사람들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감사와 사랑을 전한다.



세상 어느 힙찔이가 이 앨범을 부정할 수 있겠는가!





지루하게 반복되는, 하품이 절로 나오는

잔잔한 멜로디와 비트 위에서 10분을
내리 쉬지 않고 떠들어대는 그의 능력에

놀라서 딸꾹질이 다 나올 정도이다.


노래의 초반부에서 제이콜은 말한다.


이건 영화의 엔딩 롤 크레딧과 같으니

보기 싫으면 일어나서 나가라고!

(듣기 싫으면 일어나서 꺼지라는 것)







그러고 나서 본격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노래 속으로 끌어 들여와 샤라웃을 날린다.


개인적으로 얽힌 인간관계를

이토록 멋지게 공표할 수 있다는 가능성!


그에게나 샤라웃의 피해자(?)에게나

그것은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이었을까.


나를 도와주어 고맙다고!

지금의 나, 지금의 이 앨범을 있게 해 주어

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이다.


좀 쩔지 않나?





다음은 래퍼 켄드릭 라마의 이야기,


현직 전 세계 최고의 래퍼로 칭송받는

래퍼 켄드릭 라마는 또래의 아픔에 공감하고,

주변의 힘든 삶을 대변하는 랩을 꾸준히

해왔는데 어쩌자고 초심마저 잃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실로 위대한 평가를 받는다.

(아무나 퓰리처상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라고!)



THE PULITZER PRIZE GOES TO KING-DRICK LAMAR!




그런 그가 어떤 언론 인터뷰를 통해

'Survivor's Guilt'를 이야기한 적이 있다.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


돈도 좀 벌고 성공했다고 깝죽거리기엔

살벌한 고향 'Compton'에서 동고동락한

어린 시절 친구들을 잊을 수가 없고,

또 그래서도 안 된다는 것.


좀 쩔지 않나?



나 좀 쩔어?



관련하여 켄드릭 라마는 덧붙였다.


돈 좀 벌었다고 이거 사고, 저거 사며

소위 플렉스를 하는 건 아직 힘들게

살고 있는 친구들에게 큰 상처를 주는

일이라서 너무나 조심스럽다고 말이다.


자기는 그저 그들도 성공의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어떤 가능성의 모델이 되고 싶다고.


좀 쩔지 않나?



TWO KINGZ, 왕관의 무게란!



자기 성공의 공을 타인에게 돌릴 줄 아는

저 따뜻한 여유와 미친 스포츠맨십,


나의 성공에 취하지 않고 남의 안위를

우선하는 저 책임과 배려심.


그래, 이런 게 리얼 힙합 정신이지.




주관식) 피라미드 건설의 원리를 설명하시오.




성공의 피라미드, 그 꼭대기로 가는

사다리 밑은 어중이떠중이로 복작대지만,

정작 꼭대기 위는 꽤나 한적하다고 했던가.


하긴 실력과 품격을 두루 갖춰

정상을 찍는다는 게 어디 그리 쉬울까!







마지막 세 번째는 래퍼 제이지의 이야기,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래퍼 제이지는

그의 노래 <The Story of O.J.>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V12 엔진이 탑재된

고급 차란 고급 차는
다 샀었지.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야.


뉴욕의 Dumbo(지역명)가

비싸지기 전에 20억 정도면

건물 하날 살 수 있었을 테니까.


아, 거기가 지금 한 300억 해!"


"경제적 자유, 내 유일한 희망이었어.

배부르게 살다가 거지꼴로 죽긴 졸라 싫어.


10억 주고 예술 작품을 하나 샀어.

2년 뒤에 고놈이 한 20억쯤 하더라?

몇 년 뒤엔 80억 정도 하더라고.

우리 애들한테 물려줄 생각하니까

너무 기대돼."



제이지는 자산화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랩을 통해 설파한 바 있다.


욕도 많이 먹었다.

결국 이기심이라고!


하지만 그게 무엇이 됐든
자산화의 마인드셋을 경유해

누적되는 가치, 배가되는 가치의

참맛을 느껴본 이들은 종국에는
다 비슷한 교훈을 내놓는다.


그것이 돈이 됐든 콘텐츠가 됐든!




스콧 피츠제럴드의 역작, 위대한 제이지(The Great Jay-Z)




하지만 여기에선 조금 딴지를 걸고 싶다.


저기 저 제이지 형처럼 자산화에 성공해

포만감으로 그득한 여유 있는 사람들도

사실은 소비와 낭비를 통해 세상 없는
행복을 느껴봤기에 뒤를 돌아보며
또 앞을 제시할 수도 있는 것일 테니까.


특정한 행복과 기쁨의 감정도 시기를 놓치면

다신 날 찾아오지 않을 거란 걸 알기에

'소비'라는 것은 참 애틋하면서도

꼭 필요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마! 자산 있나? 마! 니 자신 있나? 자신은 있는데 자산은 없습니다.




하지만 어디 내가 제이지 형이나

각양각색 경제 유튜버 형들 말에

딴지 걸면서 아는 체할 짬밥인가.


눈치나 살살 보면서 분위기를

살짝 콘텐츠 쪽으로 바꿔야지.




래퍼 형들 쭉 나오다가 조 풀리지 형 나오니까 위화감 쩔지 않나?




조 풀리지라는 작가가 쓴
<에픽 콘텐츠 마케팅>이라는 책이 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재밌게 읽은 책인데
거기에서 저자는 콘텐츠를 '자산'으로
생각하는 마인드셋을 갖출 것을

자신에 찬 어조로 강요(?)했다.


한번 잘 만들어 놓은 콘텐츠는

담배 연기처럼 스르륵 사라지는 게

아니라 담배 냄새처럼 곁을 떠나지

않고 우릴 지켜줄 거란 말이었다.

(담배 드립 죄송합니다)




유튜브에 빠진 마이클 스캇, 없는 게 없는 전설의 시트콤 오피스




또 어떤 작가는 블로그 글쓰기를 무려
빌딩을 올리는 일에 비유하기도 했다.


블로그를 만들어 '당신'이라는 브랜드로

건물을 짓는다는 생각을 하라는 것인데,

평생 직장이 없어진 이 시대 환경 속에서

그것이 든든한 노후 자산이 될 거란다.


솔직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잘 먹고 잘 사는 삶에 대한

모범 담안이란 대충 정해져 있다.




모 머니 모 프라블럼스의 깨달음을 주는 마이클 스캇





하지만 돈이든 콘텐츠든간에
결국은 균형점의 문제로 귀결하는 듯하다.


부지런히 경계를 찾고 균형을 맞추느라

쓸데없이 바쁜 우리의 매일이 증명하듯이!


아무튼 무엇이든 남겨 먹겠다는

고집스러운 생각만이 능사가 아니란 걸

내 마음속에서만은 영원히 잊고 싶지 않다.


어딘가 좀 아쉽지만

오늘의 힙합 이야기는

여기에서 일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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