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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눕피 Apr 06. 2023

삽 들고 밭 나간 패션 브랜드

스포티 앤 리치, Gardening is the new tennis.



Thanks, Covid-19!


코로나 전후로 이른바 원마일웨어 열풍이 불었다.


라이프스타일 패션 브랜드 스포티 앤 리치는 그것의 최대 수혜자였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더 그랬다. 스포티 앤 리치의 건강한 브랜딩 메시지와 담백한 디자인은 감각적인 2030 여성들의 심미안을 자극하는 인스타그래머블 콘텐츠 그 자체였다.






Pandemic Swag!


스포티 앤 리치는 고감도 취향의 끝판왕인 메가 인플루언서 에밀리 오베르그의 취향 스케치북이었다. 그녀의 건강한 일상 스케치는 브랜드의 무드보드가 됐다.


스포티 앤 리치는 적시를 만나 크게 점프했다.


나 자신을 꾸준히 돌보는 일 말고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던 팬데믹 3년을 지배한 최고의 스웨그는 건강한 일상과 정신적 풍요였으니까.






Emily Oberg


어제 에밀리 오베르그가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진을 여러 장 올렸는데, 그것들과 밑에 달린 캡션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가드닝과 테니스


다소 마른 체형으로 건강하게 살을 태운 아리따운 여인 하나가 논밭을 배경으로 모종삽과 양동이, 무와 당근, 고구마가 담긴 바스켓을 들고 서있다.


그녀는 워크 부츠를 신고 존 디어의 트랙터 바퀴에 걸터앉거나 수줍은 듯 웃으며 생 비트(beet)를 한 입 베어 물기도 한다.


Gardening is the new tennis.


스포티 앤 리치의 <Marine>이라는 이번 시즌 뉴 캡슐 컬렉션의 화보 그리고 홍보 메시지의 일부였는데, 테니스 라켓 브랜드 Prince 프린스와 협업한 이전 컬렉션의 연장선에서 그것들을 감상하다 보니 정원의 나라 영국의 <윔블던 챔피언십>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윔블던 가드닝


윔블던 테니스 대회를 개최하는 ‘올 잉글랜드 테니스 클럽’은 다양한 전문 가드너를 고용해 경기장 내외에 예술 같은 가드닝을 선보인다.


다만 선수가 대결하고 손님이 관람하는 대회의 본질을 침범하지 않도록 ‘낮은 톤으로,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가드닝에 접근한다.







For what it's worth,


적당히 자기 존재감을 죽일 줄도 아는 매너 그리고 주인공을 드높이는 일에 진심인 태도, 그 와중에 개성적으로 단독하는 법도 결코 잃지 않는 것.


이것이 세상에 의미 있는 가치를 제공하는 프로들이 하는 일이 아닐까? 저 윔블던의 가드너들처럼.






인스타그램 피드를 쭉쭉 내리다가 Gardening is the new tennis라는 스포티 앤 리치 컬렉션의 매력적인 메시지와 신선한 화보 이미지가 인상 깊어 여러분들께 들려드릴 자체 해석본을 마련해 봤다.



환경 바꾸기


요즘 고전 자기 계발서를 다시 탐독하며 개인의 성장과 성공을 열망하는 중인데, 이 선생님들이(작가님들이) 공통적으로 건네는 말씀은 "네가 정녕 성장하고 싶고 성공하고 싶으면 현재의 환경을 먼저 바꿔라"라는 메시지였다.





그런데 시골 논밭을 배경으로 존 디어 트랙터가 등판하는 패션 브랜드의 화보 이미지란 참으로 매력적이지 아니한가?


더 큰 성장과 성공을 열망하며 실내 스튜디오에서 실외 논밭으로 달려가 환경을 바꾼 스포티 앤 리치와 에밀리 오베르그는 참으로 향상심이 많은 캐릭터들이 아닌가?



[함께 읽으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0to1hunnit/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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