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는 꽤 힘이 든다.
직장에서는 열심히 일을 하고, 퇴근 후에도 여러가지 활동들로 시간을 꽉 채운다.
한 달 내내 외출을 하고 밤 늦게서야 들어오는 시기도 흔하다.
그러다보면 꽤 지친다.
체력이 방전되면서 자연스럽게 마음 또한 무너진다.
당신도 한 번 쯤은 겪어봤을 것이다.
그 때의 당신은 어떻게 대처하는가?
술을 마시면서 친구에게 회사 욕을 하기도 하고,
혼자 영화관에 가 슬픈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할 것이다.
무언가 하지 않던 특별한 행동을 통해 그 동안의 설움을 보상받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괜히 안하던 스크린 야구장에 가 배트를 휘두르기도 하고,
산에 올라가 밑을 내려다보며 그간의 고민을 훌훌 털어버리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또 기분이 괜찮아진다.
내일을 살아낼 힘이 충전된다.
평일이 돌아오면 다시 방전이 되기도 하며 비슷한 사이클을 반복하지만,
그래도 이전만큼 힘들지는 않다.
어떻게 하면 나를 충전시킬 수 있는지,
나 사용법을 완전히 숙지했기 때문이다.
몇 년이 지나도 이 세상은 어색하기만 하다.
낯선 사람들과 낯선 일을 하며 낯선 상황을 마주해야 한다.
여전히 힘들지만, 그 와중에도 가끔 웃음이 난다.
내려갔다 올라갔다를 반복하는 것이 살아가는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또 같은 하루를,
또 다른 하루를 매일 마주하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