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새 없이 바쁜 현대 사회에서 스트레스와 불안 등 우리가 겪는 부정적인 감정은 쌓여만 갑니다. 직장, 학교 등 소속된 곳에서 겪는 힘든 일상 속에서 고민만 늘어가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도 마땅히 없는 게 대부분이에요. 이런 감정들과 피로감이 극도로 심해지면 발생하는 것이 바로 번아웃증후군이라는 질병이에요. 최근에서야 우울증, 불안장애, 만성피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증상으로 인정받고 있어요.
이 번아웃은 참 어려운 문제죠.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에게 오는 체력적인, 혹은 정신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해요. 더 하고 싶어도 몸이 너무 지쳐 더 이상 말을 듣지 않을 수도 있고, 마음이 너무 지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생길 수도 있어요. 조금은 쉬어가야 된다는, 몸이 주는 신호이기도 하죠. 주변 사람들 중에서도 특히 일을 열심히 하는 친구들, 워커 홀릭인 사람들에게 번아웃이 오더라고요. 갑자기 모든 의욕을 상실하고 부정적으로 변하기도 하고, 심한 친구는 우울증 증세까지 오는 안타까운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저도 고3 때 수능 공부를 하면서, 대학생 때 취업 준비를 하면서, 회사에서는 장기 프로젝트를 하면서 등등 무언가 하나에 몰입해야 되고 오랜 시간 정신을 집중해야 할 때 번아웃이 자주 찾아왔어요. 아무것도 하기 싫고 어느 누구도 만나기 싫은 느낌이었죠. 침대에 누워 침대랑 하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하루 종일 쉬고 싶은 마음뿐이었어요.
결국 시간이 치료해 줬던 것 같아요. 어떻게든 일을 끝마치고 푹 쉬거나 그 이후로 시간이 조금 흐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의욕이 돌아오고 다시 사람들도 만나 놀고 싶어 졌어요. 하지만 이렇게 수동적으로 시간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번아웃 증세가 왔을 때 하면 좋을 것 같은 방법들을 생각해 봤어요.
먼저 자기가 어떤 일을 하면서 살고 있는지 쭉 정리해 보세요. 쉼 없이 바쁘게 살아가느라 내가 지금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각각 얼마나 많은 시간이 쓰이는지도 모른 채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고 있을 거예요. 그래서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쉬어갈 수 있는 시간도 전혀 없는 거죠. 바쁜 하루를 살아내다 집에 돌아오면 쓰러져 누워 자기 바쁘고, 일어나면 그날 해야 되는 일들을 아침부터 또 시작해야 되기 때문이에요.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서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을 쭉 정리해 보세요. 그런 다음에 일의 우선순위를 매기거나 조금은 쉬어갈 수 있는 일을 정해서 내가 살아가고 있는 24시간에 조금이라도 여유를 만들어보세요.
저도 직장에서, 퇴근 이후에, 자기 계발을 위해 운동, 공부, 독서, 취미 등 굉장히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살고 있는데요. 어느 날 일을 벌이기만 하고 그 속에서 지쳐가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점점 몸도 마음도 고갈이 돼 가는 것을 느껴서, 어느 날 문득 하고 있는 일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방이 너무 더러워져 더 이상 물건을 놓을 수 없는 상태, 그게 딱 제 몸과 머리의 상태였거든요. 제 시간과 체력, 의지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우선순위가 낮은 일들은 다음에 시간이 생겼을 때 다시 하나씩 해나가면서 스스로를 정리해 나가기 시작했어요.
그다음에 스트레스의 원인을 파악해 보세요. 분명히 어느 한 지점에서 계속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거예요. 그게 쌓이고 쌓여서 번아웃으로 터져버리는 거죠. 아까 일을 한번 정리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유 시간이 조금이라도 생겼다면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 보거나, 글로 머릿속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적어서 꺼내보세요. 그러면 어떤 곳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발견해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 발견한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 보세요. 그것을 더 이상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어요.
제 경우에는 퇴근한 이후에도 직장에서 울리는 메신저의 알림이 스트레스의 원인이었어요. 사실 다음 날 출근해서 봐도 상관없는 일들이지만, 알림이 울리면 굳이 들어가서 찾아보게 되고, 퇴근 후에도 계속 회사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간단하게 원인을 제거할 수 있었어요. 퇴근한 이후에는 메신저의 알림을 꺼두는 것이었죠. 이렇게 생각보다 간단하게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는 주된 원인을 제거할 수 있어요. 그것에 적응한 채 살아가지 말고,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것을 꼭 찾아서 제거해 보세요.
마지막으로 건강한 루틴 안에 자신을 넣으세요. 쉴 새 없이 바쁘게 살다 보면 가벼운 운동, 규칙적인 식사, 충분한 숙면 등을 놓칠 수 있어요. 시간이 날 때 운동을 하고 밥을 챙겨 먹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아예 습관을 만들어서 점심을 먹고 나서는 10분 산책, 저녁 식사는 무조건 7시 전과 같은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 두세요. 그 습관 안에 살아가면서 해야 할 일들을 하다 보면,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자신을 조금 더 챙길 수 있을 거예요.
한창 일이 많고 바쁠 때에 헬스장을 두 달 정도 못 간 적이 있어요. 몸무게는 급격하게 늘고, 체력도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일을 정리해서 여유 시간을 만들고, 스트레스의 원인을 제거한 후 운동을 위한 루틴을 만들었어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출근하기 전에는 헬스장을 가 꼭 운동을 하는 거죠. 아침에 운동을 하니, 오히려 에너지가 생겨 그날 할 일도 잘 해낼 수 있는 좋은 효과도 느낄 수 있었어요. 나아가서 식사 후 산책, 하루 7시간 취침 등 건강한 습관을 조금씩이라도 제 하루에 넣어보고 있어요. 그럼 아무리 바쁜 일상에도 쉬어갈 수 있는 일이 생기고, 그 휴식으로 인해 충분히 충전해 남은 일도 잘 해낼 수 있는 힘이 생기더라고요.
여기까지 번아웃이 올 때, 혹은 올 것 같을 때 해보면 좋은 방법을 세 가지 말씀드렸어요.
첫째, 현재 하고 있는 일, 해야 하는 일 정리하기
둘째, 스트레스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방법 찾아보기
셋째, 건강한 습관 안에서 살아가기
번아웃은 체력적으로 지쳐서이기도 하지만 일종의 정신적인 부분도 강하게 작용을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 사고방식 등이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봐야 할 수도 있어요. 누군가는 먹고 싶은 음식 잔뜩 먹기, 다 그만두고 여행 떠나버리기와 같은 방법으로 해결을 할 수도 있는 것처럼요.
하지만 한 가지는 공통적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을 가장 높은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는 거죠. 지금 벌어야 되는 돈이, 챙겨야 되는 가족이 나보다 먼저가 아니라 지금 힘들어하는 내가, 지쳐 움직일 수도 없을 것 같은 내가 가장 먼저 챙겨줘야 될 대상이라는 거예요. 번아웃이 오는 사람들은 유독 자신에게만 냉정한 경향이 있어요. 내가 여기서 지치면 안 돼. 내가 그만두면 그 사람들은 누가 책임지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자신을 극한의 상황으로 계속해서 몰고 가죠. 몸과 마음은 이미 망신창이가 되어있는데도 말이에요.
열심히 살아온 자신에게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고 더 건강해진 몸과 마음으로 또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응원해 주세요. 지쳐있는 여러분에게 고생 많았다는, 조금은 쉬어가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결국 중요한 건 나 자신이니까요. 오늘은 어제보다 행복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