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회사요? 음.. 우선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고 성향이 달라서 각자에게 맞는 좋은 회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엄청 만족하고 다니는데, 누구는 너무 맞지 않아서 얼른 퇴사를 하고 싶을 수도 있죠.
남들이 보기엔 좋은 회산데 정작 그 곳에 다니는 사람은 고통받고 있을 수도 있고요. 어른들이 보기엔 아무도 모르는 작은 회산데 10명도 채 안되는 구성원들은 행복하게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제 대답이 정답은 아닐 수도 있어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제 관점에서 좋은 회사는 어떤 회사인지 말씀 드려볼게요.
가장 먼저,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이어야 돼요.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 누릴 수 있는 복지가 엄청 나도 하는 일이 의미가 없다면 저에게는 좋은 회사가 아니에요. 하루 종일 커피만 타고, 메일 몇 개 보내고 인터넷 서핑을 하며 퇴근 시간만을 기다리는 모습이 편해보인다고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일들이 자신에게 정말 좋은 일일까요? 1년, 5년, 10년.. 계속 그런 일을 하고 있다면 미래에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요? 업무 경험이나 전문 지식은 쌓이지 않고, 자신의 무능력을 들키지 않기 위해 여기저기 후배들이나 들쑤시고 다니는 그런 시니어의 모습. 어디서 많이 본 적 있지 않나요?
그래서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느냐가 저에게는 가장 높은 우선 순위에 있어요. 우선 누군가를 이롭게 해주는 일이냐가 중요해요. 내가 하는 일이, 만드는 서비스가 누군가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주고
세상의 작은 부분에라도 영향을 미친다면 그 일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 거예요.
다음은 나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일인지를 봐야해요. 내가 생각하는 인생의 목표에, 커리어에 도움이 되고 성장의 밑거름이 될만한 일인지를 말이죠. 평생 남 좋은 일만 하면서 살아갈 수도 없는 일이죠. 결국 중요한 것은 내 인생일테니까요.
두 가지가 적절하게 맞아 떨어질 때 저는 그 것을 의미있는 일이라고 보고,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곳을
좋은 회사라고 생각해요.
다음은 어떤 사람들과 함께 일하느냐예요. 주변 팀원들, 팀장님, 실장님, 가끔 보고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임원들까지. 함께 대화하는 것이, 회의하는 것이, 또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협업하는 것이 즐겁게 느껴질 수 있는 동료들이 있는 곳이라면 좋은 직장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함께 상사 뒷담화를 까며 퇴근하고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동료를 말하는 게 아니에요.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옆에서 함께 발전해나갈 수 있는, 그런 상호보완적인 동료를 의미하는 거예요. 문제가 생겼을 때에 남 탓을 하며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것이 아닌, 자신의 과제를 끝까지 책임지고, 옆 사람의 것까지 함께 보조해줄 수 있는 그런 동료들이 있다면 출근할 맛이 나지 않겠어요?
그런 사람들과 있으면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스스로 노력하게 되는 선순환도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 요즘 회사들이 그렇게 가지고 싶어 하는 좋은 문화를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죠. 그 문화를 보고 또 좋은 사람이 입사를 하기도 하고요. 말은 쉽지만 좋은 사람들을 한 곳에 모은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느냐예요. 지금까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나에 대한, 옆 사람들에 대한 것이었죠. 하지만 회사 그 자체적으로도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단순히 좋은 사람들과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은 영원할 수 없어요.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그 흐름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해야 하죠.
비전을 가지고 있는 회사는 계속해서 성장해요. 현재 잘 되고 있는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또 새로운 서비스를, 제품을 만들고 어떻게 하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미래를 선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죠.
대표적으로는 애플이 그래요. 아이폰만으로도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애플의 다음 목표는 스마트폰을 생산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죠. 그 대신 vr기기나 생체 디바이스 등 다양한 미래 산업을 연구하고 있어요.
“To make the best products on earth and to leave the world better than we found it.”
“지구상에서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 우리가 발견할 것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플의 비전은 다음과 같아요. 최고의 제품, 더 나은 세상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있죠.
지금 잘나가는 사업을 관성적으로 반복하며 세월을 보낸다면 그 기업은 몇 년 후에 사라져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에요. 이렇게 회사의 비전도 좋은 회사의 중요한 기준 중 하나에 포함 돼요.
여기까지 제가 생각하는 좋은 회사의 기준 세 개를 말씀 드렸어요.
첫째,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인가
둘째, 좋은 동료들이 있는 곳인가
셋째, 비전이 있는 곳인가
요즘 평생 직장은 없다고 하죠. 1년차 때부터 이직 준비를 하고, 심지어 몇 개월마다 이직을 하며 커리어를 쌓아가는 사람들도 많다고 해요. 저도 링크드인을 가끔 보는데, 개성있는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참 많더라고요.
이직을 하는 주기가 너무 짧으면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어요.
이 사람은 또 금방 이직을 하지 않을까?
어떤 점이 안 맞아서 회사를 떠나는 걸까?
가끔 대화를 할 때에 항상 전 직장에 대해 안 좋은 얘기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이런 점이 마음에 안 들어서, 저런 점이 마음에 안 들어서 더 좋은 회사를, 자신에게 맞는 완벽한 회사를 찾아서 떠나는 거죠.
이직을 할 때는 자신의 성향은 어떤지, 그래서 어떤 회사가 자신에게 맞는 좋은 회사인지를 깊게 고민해봤으면 좋겠어요. 당장 연봉을 몇 백, 몇 천만원 올려주는 곳이 아니라 더 장기적으로 생각했을 때 자신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곳인지를 말이죠.
질문에 대한 답이 좀 되셨을까요? 언젠가 이 내용이 중요한 시기에 떠올라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여러분이 궁금해하는 어떤 것이든지 대답해드릴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