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상반기 결산
올해 상반기의 키워드는 두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겠다.
1) 나에게 집중
2) 일단 해보자
2023 겨울에서 여름에 이르기까지 두 번의 파도가 불었다. 지나간 일에서 배울 점을 찾는 것도 재능이라고, 흉터를 훈장으로 남기기까지 들였던 노력을 생각해서라도 긍정적인 변화들을 절대 놓치지 않기로 해.
1. 운동
사람이 좋아서 시작한 배구, 날이 좋아서 뛰는 러닝, 건강을 위해서 지속하는 필라테스. 운동이라곤 걷는 것밖에 모르던 내가 생활 체육인으로 핫 데뷔하기까지 수없이 거쳐간 어라? 이게되네? 의 순간들.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운동을 하게되다니. 역시 사람은 변한다에 오늘도 한 표.
2. 공부
읽고 쓰는 일에 재능이 있다는 걸 다소 늦게 알아차린. 그렇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고 부지런히 읽고 쓰는 중. 근 2년간 놓쳤던 독서 흐름에 다시 올라타고, 블로그에 이어 브런치까지 진출!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완벽주의에서 탈피해서, 이젠 뭐든 느리더라도 천천히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 운동 덕에 꾸준히의 힘을 알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일본어도 히라가나부터 다시 시작했다.
3. 사람
좁고 깊은 인간 관계 대신 넓고 느슨한 연대를 맺기로 했다. 좋아하는 사람의 세계를 깊숙히 들여다보는 걸 취미로 삼아왔던 내겐 큰 변화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나도 타인도 필요 이상으로 깊게 들여다보지 않고 수면 위를 유영하듯 유연하게 인생을 즐겨보기로 했다. 성과주의의 강박에서 벗어나 목적 없이 멈춰서서 눈 앞의 풍경을 하염없이 바라보기도 하며.
작년 내내 스스로를 끊임없이 괴롭혔던 번아웃에서 탈출한 것, 축하해! 서른 해 잘 살아내느라 고생했어. 앞으로 삶에 누군가 깊숙히 들어올 일이 생기더라도 건강한 거리를 유지하며 관계를 잘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하자. 그 때의 최선과 지금의 최선은 다르고, 난 계속해서 더 나아지고 있으니까. 좋은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 앞에 겁먹지 않기를. 다가오는 하반기에도 나에게 집중하고, 일단 도전해보며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