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 열리는 대규모 연합예배, 교계의 기대와 우려
10월27일 종교개혁주일, 왜 그들은 광화문으로 모이는가?
다가오는 종교개혁주일(일요일)인 10월 27일에는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가 개최된다. 총 200만 명의 성도가 참여할 예정이며, 이 중 100만 명은 서울 광화문 일대에 집결하고, 나머지 100만 명은 온라인으로 동참할 계획이다.
이번 집회를 통해 '제3차 영적각성 운동'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길 기대하는 교계의 목회자들이 있는 반면, 같은 날 오전에 열리는 극우세력 집회로 인해 '200만 연합예배'가 정치집회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목회자도 있다. 즉, 이번 집회가 교계의 사명을 지키고 개혁에 중점을 둔 것인지, 아니면 정치집회로 끝날지에 대해 교계의 기대와 우려가 양분되고 있다는 말이다.
앞서 말한 '영적각성 운동'은 미국에서 18세기 초중반까지 지속된 기독교 신앙 부흥 운동으로, 미국으로 이주한 청교도 1세대들의 뜨겁고 간절했던 기독 신앙이 계몽주의와 합리주의의 영향으로 점차 약화되자 후세들의 신앙을 부흥, 회복 시키기 위해 1,2차애 걸쳐 일어났던 운동이다.
10월 27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도 이러한 미국의 '1, 2차 영적 각성 운동'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지만 기독교 윤리 실천운동(기윤실)은 일요일에 전국 단위로 개최되는 것이 교단 헌법의 예배 정신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거기다 이번 행사에는 예장 합동 및 통합측을 비롯해 다양한 교단이 참여 결정을 했기 때문에 이러한 우려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거기다 예배가 동성애 반대와 같은 사회적 이슈를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주일(일요일) 예배의 본래 목적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노재석 목사(전주 서부 중앙교회)는 연합 예배에 대해 "주일(일요일)에 행사가 열리는 점이 문제"라며, "기독교가 세상에 세를 과시해서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집회의 의도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회개는 개인적으로 해야 하고, 기도회는 각 교회당이나 집에서 행하는 것이 옳다"며, "이번 행사는 기독교가 정부에 압력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한국 교계가 코로나 시기에 실추됐던 이미지를 쇄신하고 교세를 회복해가는 이 시점에서 이러한 대형 집회가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 또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10.27 연합예배'가 개신교 모임을 가장한 정치 모임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종식시키고 성공적으로 개최 될 수 있을지에 대해 교계 안팎으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