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컴플리터 언노운>에서 주인공 '밥 딜런' 은 뮤지션으로 한 번 받기도 어렵다는 '그래미상' 을 일곱 번이나 수상했고 영화 OST로 아카데미상 및 골든글로브를 수상했으며 싱어송 라이터 최초로 '노벨 문학상' 까지 거머쥔 전설의 가수다.
지난 주말 밥 딜런의 전기 영화 캄플리트 언노운을 관람하고 전설의 '밥 딜런' 을 연기한 배우 '티모시 샬라메'의 완벽에 가까운 연기력에 감탄했다. 특유의 어눌한 말투, 기타와 하모니카를 연주하며 읊조리는 듯한 노래, 통 기타에서 전자 기타로의 전향, 밴드를 결성했다는 이유로 포크계의 변절자로 낙인 찍힌 그의 모습은 마치 1941년생 밥 딜런이 20대로 젊음을 되찾은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 였다.
특히, 록 음악과 크로스오버 된 밥 딜런의 음악을 평가 절하하고 조롱하는 포크 음악계를 향해 메시지를 던지는 그의 모습은 흡사 2021년에 개봉한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 대작 시리즈 '듄'에서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로서 정치적 음모와 가족의 비극 속 도망자에서 전설의 지도자로 변모한 강한 지도자의 눈빛을 연상시킬 정도로 강렬했다.
60년도 더 지난 이야기를 현실로 가져와 연기한 20대 배우들의 연기력도 대단했지만, 음유시인이라 불리는 밥 딜런의 노래 가사가 극장 전체에 울려 퍼질 때는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흘렀다.
특히, 사이먼 앤 가펑클, 니나 시몬 등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했던 "The Times They Are a-Changin"의 노래 가사 중
For the loser now Will be later to win. For the times they are a-changin'. (오늘의 패자가 내일의 승자가 될 것이니 시대는 변하고 있다)
는 현재 우리 대한민국의 상황을 연상시키며 더욱 감동적이었다. 밥 딜런의 멘토라 불리던 싱어송 라이터 '피트 시거'(Pete R Seeger)를 연기한 배우 '에드워드 노튼'의 모습도 놀라움을 준다. 사실, 영화 관람 후 검색해 보기 전까지 그가 에드워드 노튼인지 몰랐을 정도다.
참고로 에드워드 노튼은 최근 개봉한 마블의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4번째 이야기를 현재로 이어주는 MCU의 '인크레더블 헐크'(2008년 작)에도 주인공으로 출연했었다.
<컴플리트 언노운>은 북미와 국내에서 모두 호평을 받으며 CGV 골든에그지수 94%, 메가박스 실관람객 평점 8.9점, 롯데시네마 실관람객 평점 9.3점,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9.28점을 기록하며 높은 평점을 받고 있지만, 국내 개봉 첫날인 지난 2월 26일 하루 동안 11,096명의 관객이 영화를 관람했다.
현재까지 누적 관객수(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3.4만 명을 기록하며 겨우 턱걸이로 한국 박스오피스 10위에 올라 있다. 2018년 작, 영국 록그룹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전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비해 초라한 성적다.
당시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한 배우 '라미 말렉'은 노래를 직접 부르지 않고 립싱크로 연기를 했었다. 그럼에도 국내 관객수 994만 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하며 엄청난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보헤미안 랩소디 이후 뮤지션들의 전기 영화의 처참한 흥행 실패는 립싱크로 연기하지 않으면 흥행에 실패한다는 징크스가 생길 정도인데 2019년 개봉한 '엘튼 존'의 전기 영화 '로켓맨'에서 영화 '킹스맨' 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 태런 에저튼'의 열연과 열창에도 불구하고 총 10만 명의 국내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2022년 작, 로큰롤의 전설 '엘비스'의 전기 영화인 동명 '엘비스' 역시 '오스틴 버틀러'의 신들린 열창에도 불구하고 총 관객수 10만 명이라는 초라한 흥행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후 오스틴 버틀러는 영화 '듄 2'에서 티모시 샬라메의 숙적으로 등장하며 미래의 '밥 딜런' 영화에 캐스팅 될 배우와 전설의 '엘비스'를 연기한 배우가 역사적인 조우를 한다.)
한국 시간으로 지난 3월2일,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 주연상 후보였지만 수상에 실패한 티모시 샬라메 [컴플리트 언노운] 는 지난 2월 23일 제31회 배우조합상(SAG Awards)에서는 남우 주연상을 수상했다. 애드리언 브로디 [브루탈리스트], 다니엘 크레이그 [퀴어], 콜먼 도밍고 [씽 씽], 랄프 파인즈 [콘클라베] 등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하며 이뤄낸 성과였고 특히 경쟁자였던 애드리언 브로디 [브루탈리스트]는 97회 아카데미 상 시상식에서 남우 주연상을 수상했다.
한가지 더 영화 속 주목할 점은 '밥 딜런'의 연인으로 출연하는 '엘르 패닝' 이다. 2002년 작, 배우 숀 펜 주연의 영화 '아이 엠 샘'에서 아역으로 성인 배우가 된 현재까지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배우 '다코타 패닝' 의 친동생 '엘르 패닝'은 이 영화에서 '티모시 샬라메' 의 상대역으로 등장한다.
실제 밥 딜런의 연인을 모티브로 한 가상인물이자 전설의 밥 딜런을 탄생시킨 여성이라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이다. 두 사람은 이미 2020년 '우디 앨런' 감독이 연출한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A Rainy Day in New York)에서 초반 연인으로 등장했지만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해 팬들의 아쉬움을 샀었다. 2025년 '컴플리트 언노운'에서 통해 다시 연인으로 상봉한 이 두 사람의 사랑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신 분들은 극장에서 직접 확인하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