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를 밀어내고 리더의 지위에 오른 참모

리더에게 나쁜 참모

by 미운오리새끼 민

리더는 참모가 자신보다 능력이 출중하고 조직원들이 리더보다 참모를 더 신뢰하고 존경한다면 당연히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 설령 참모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자신보다는 참모를 더 좋아하고 그를 자신의 대체자로 생각한다면 리더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지위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둘 사이는 멀어질 수밖에 없으며 결국 갈라서던지, 리더에 의해 토사구팽 당하던지 아니면 참모가 리더를 밀어내고 리더의 지위에 오르는 것이다. 처음에는 리더와 참모가 서로 땔 수 없는 사이였는데 성공이란 정곡점을 찍으면 서로 의심하고 갈등 곡선을 그린다면 누가 참모가 되고자 할까?

조직에서 리더가 된다는 것은 야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볼 것이다. 언제까지 리더에게 눌려 2인자의 자리에서 평생 자신의 꿈을 펼쳐 보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것에 안타까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여기서 리더가 되려고 하는 이유가 자신의 꿈을 직접 지휘하며 펼쳐 보고 싶어서 인지 아니면 단순히 리더라는 자리에 오르고 싶어서 인지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남들도 시간이 지나면 오르는 자리를 자신은 못 오르는 것에 대한 욕구 차원이라면 이 사람은 리더가 되어서는 안 된다. 아마 이런 사람은 참모도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런 사람은 직원들만 힘들게 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그냥 평사원으로 있는 게 오히려 윗사람들에게 인정받으면서 살아갈 수 있다. 한마디로 욕심만 과한 사람인 것이다.

또한 야망이 있고, 그 야망을 실현시키기에는 리더의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자신이 직접 해 보고 싶은 마음에 리더의 지위에 오르고 싶은 참모가 있다면 그런 참모는 처음부터 참모가 되지 말았어야 했다. 하루라도 빨리 나와서 자기 사업을 하는 게 가장 편한 길이다.

하지만 참모가 초기에는 힘이 미약하여 자신의 능력만으로는 조직을 꾸릴 수 없는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점차 자신의 세력을 키워 나가야 하는 참모라면 그 기간까지 울타리가 되어 줄 리더가 필요한 것인데, 그게 바로 힘은 있지만 그 힘을 활용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리더인 것이다.

역사상 힘이 있는 리더를 밀어내고 리더의 자리에 오른 참모는 없다. 강력한 권력을 가졌던 상앙조차 진 효공을 넘지는 못했으며, 저우언라이도 죽을 때까지 마오쩌둥의 견제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했다. 반면 이름뿐인 지위를 유지하며 항상 참모의 눈치를 보며 자신의 목숨조차도 감당하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당나라 황제 이치는 측천무후의 위협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으며, 한나라의 영은 신하였던 왕망에 나라를 양위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조조와 사마의는 차근차근 자신의 세력을 키워 결국 자신의 손자들이 한나라와 위나라에게 양위를 받아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리더의 입장에서는 이런 참모가 가장 위험한 참모일 것이다. 러더는 능력도 없고 힘도 없는 자신을 도울 유능한 참모가 필요한 것이었는데, 참모는 그런 리더의 생각과 달리 무능한 리더 밑에서 일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직접 리더가 되어서 조직을 지휘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게 되는 것이다.

조직의 발전적 차원에서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가 참 힘들다. 이것도 하나의 조직의 순리라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모시던 리더를 하루아침에 헌신짝 내팽개치듯 버리는 자세는 그동안 자신이 몸담고 있었던 조직과 리더에 대한 예의는 아닌 거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참모 자신도 언젠가는 다른 참모에게 그런 구실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조조가 한나라에게서 나라를 양위받았듯이 사마의도 결국 조조가 물려받은 나라를 자신이 다시 받게 되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참모가 리더를 밀어내고 리더의 지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참모 자신의 욕심으로 해서는 안되고 조직원들의 의견이 모아졌을 때 가장 이상적인 권력 이양의 방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즉, 내부에서 충분히 공감대가 형성되고 이제는 리더의 교체기라는 명분이 쌓여야만 하는 것이다. 고려 왕건이 궁예를 몰아내고 왕이 될 때나 이성계가 조선을 세울 때 모두 민심과 그를 따르는 세력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만약 이런 조직 내 분위기가 없이 참모가 리더를 밀어내고 리더의 지위에 오르고 싶어 한다면 그냥 본인이 나가서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것이 두 사람 모두에게 좋은 결과로 나타난 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PS : 조직과 직장에서 나의 위치와 나에 대한 구성원들의 신망은 어떠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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