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거리의 참모
한편 참모들끼리 자신들의 공적을 따지면서 자신보다 못한 상대가 더 큰 보상과 우대를 받게 되면 내부 불만이 쌓이게 된다. 결국 참모들 내에서 권력 다툼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권력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갖은 암투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처럼 성공의 열매는 달지만, 그것이 리더와 조직, 참모 모두에게 독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권력의 틈바구니에서 참모가 살아남기 위한 해법은 없는 것일까?
'공성이불거(功成而不居)'란 말이 있다. 도덕경에 나오는 말로 '공을 이룬 후 머무르지 말아야 한다'라는 뜻이다. 사람들은 성공을 하면 안주하려고 하거나 반대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고 한다. 욕심의 끝은 없는 것이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 하지만 그러기에 큰 강이 되고 결국 바다가 된다. 위로 올라가는 것 만이 좋은 것은 아닌 것이다. 더 큰 세상을 만나기 위해서는 잠시 자리를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하는 겸손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참모는 성공했을 때 물러날 때를 알고 떠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역할이 다 끝났음을 알았을 때는 미련 없이 떠날 줄 도 알아야 한다. 이것은 참모 자신의 발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라고 성공에 안주하여 자리에 연연한다면 과거 자신의 영화나 능력은 자연스레 묻힐 것이다. 따라서 리더와 참모는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어려운 시기를 이겨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공의 기쁨을 맛봤을 때 어떻게 행동하여야 하는지도 중요한 것이다.
혁명의 아이콘 체 게바라는 쿠바 혁명에서 카스트로와 함께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었다. 혁명 후 그는 쿠바에서 장관을 하며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었지만, 피델 카스트로와의 결별을 택한 후 콩고와 볼리비아에서 다시 혁명가의 길을 걸었다.
만약 피델 카스트로 밑에서 계속 권력을 유지하고 살았다면 그의 삶도 어떻게 되었을지 짐작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는 피델 카스트로와 갈등이 자신과 쿠바의 앞날에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판단했고 갈등을 키우는 것보다는 자신이 떠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그의 행보가 이후 쿠바인들의 삶에, 그리고 전 세계 진보적 가치를 내걸고 있는 사람들에게 아직도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가는 것이고, 그의 열정이 진실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아쉬움이 조금 남을 때 떠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다.
범려와 장량도 대업을 달성한 이후 물러날 때라는 걸 알고 떠났다. 그들은 자신들의 공이 누구보다 더 크다는 것과, 이를 시기하는 무리들에 의해 자칫 화(禍)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또한 자신들의 역할이 끝났음을 안 이상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은 리더의 입장에서 자신을 위협하는 인물이 항상 존재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과거 중국 역사를 통틀어 나라를 세운 후 비참하게 생애를 마감한 참모들이 적지 않다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 가?'
라는 구절이 참모에게 성공 후 딱 맞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 머물지 말고 아래로 흐르는 물처럼 시대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참모가 오래도록 인정받는 참모로 남는 것이다.
PS : 100세 인생 시대로 접어들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제2인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지금 여러분의 직장에서 70세까지 일을 할 수 있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