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한량 Jun 04. 2021

장밋빛 인생

시를 한 편 읽고 네 생각이 났어

언젠가 진창 깊숙이 가라앉았던 나를

조심스레 안아올려 머리카락 한올 한올

가지런히 씻겨준 네가.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해

너는 너 스스로를 꽤 좋아하는구나, 라고.

그런 말을 들으면 나는 그 여름날 너를 생각해.


네가 나는 사랑 받아야만 하는 사람이라고 그랬으니까.

반짝반짝 빛나는게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말해줬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네가 좋아한 나를 나도 좋아하기로 했으니까.


-


너의 푸르른 노랫소리를 사랑할게

청춘이니 꽃이니 하는 너의 붉음을 지켜줄게

새벽에 미처 못자 헤던 너의 우울한 보랏빛도

내가 전부 한 데 모아 하늘로 쏘아올릴게

네 눈물보다 많은 빛으로 산란하게 할게

전부 별처럼 빛나게 해줄게


서덕준, 장밋빛 인생

매거진의 이전글 추억은 액자에 담긴 사진 같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