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oeulsoop Dec 19. 2021

숲에 가기 좋은 계절

MZ세대 산림치유지도사가 들려주는 자연감성 라이프스타일 이야기

당신은 어떤 계절을 좋아하나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의 숲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야외활동 중에서도 산악레포츠나 아웃도어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어느 계절에 숲을 가는 것이 좋은지 물어보면 대답은 늘 다양하다. 평소에 산이나 숲을 자주 방문하는 사람일수록 더 구체적인 답변이 나온다. 우리가 숲의 매력을 느끼는 부분은 다양하다. 계절별로 보편적으로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어 각자가 좋아하는 계절이 다르다. 게다가 계절에 대한 각자의 경험과 취향이 반영되기에 좋아하는 이유도 다양하다. 그렇기에 어떤 계절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정답은 없다.


숲에서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사계절을 떠올려보자. '봄'은 생명력이 태동하는 계절로 햇살이 드리우는 숲은 밝고 화사하다. 봄 숲의 이미지는 부드럽고 온화하다. 따뜻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노란색을 꽃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계절이다. '여름'은 강렬한 태양과 함께 푸르름과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계절이다. 초록색이 가득한 숲뿐만 아니라 백사장의 하얀 모래와 함께 푸른 바다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가을'은 강렬했던 여름 햇살이 따사롭게 바뀌면서 차분함과 안정감을 주는 계절이다. 논에는 황금빛의 곡식들이 바람에 날리고 숲은 단풍이 들어 다채로움을 선사한다. 노란색과 주황색, 빨간색이 숲을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겨울'은 흰 눈의 깨끗함과 순백색의 산이 보여주는 화려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계절이다. 춥고 황량한 겨울의 이미지와 대조적으로 따뜻하고 화려한 연말 분위기가 선명하게 다가온다.



그럼 질문을 바꿔 숲에 가기 좋은 계절은 언제일까?









계절의 변화와 함께 숲을 즐기는 마음가짐


소백산의 높은 봉우리들이 보이는 숲 속 쉼터에서 직접 찍은 사진이다. 위는 여름, 아래는 늦가을이다.


앞서 말했듯이 숲은 계절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어느 계절이든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게 설사 같은 장소일지라도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숲에 가기 좋은 계절은 사계절 언제든지 좋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계절에 숲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의미가 될 수 있다. 계절의 변화는 단순히 숲의 색깔만 바뀌는 것이 아니다. 그로 인해 각자가 느끼는 숲의 분위기나 느낌들이 상당히 달라진다.


인류가 나타나고 지금까지 숲은 여전히 같은 자리에 서서 인류와 함께 하고 있다. 시간이 주는 변화와 함께 그 모습은 사람들에게 지금까지도 여러 영감과 깨달음을 주고 있다. 표현방식은 다를지라도 인간의 일생은 사계절의 변화와 비슷하게 묘사되어 왔다. 예로부터 인생의 사계四季를 그리는 문학이나 예술작품에 영향을 주던 장소가 바로 숲이다. 각 계절마다 우리가 느끼는 에너지와 메시지는 숲에서 비롯되었다. 그런 점에서 숲은 언제 가도 좋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숲에 가기 좋은 계절의 판단은 당신에게 맡긴다. 나는 숲이 계절마다 느껴지는 매력이 다양해서 늘 다른 모습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같은 모습일지라도 내 생각과 마음에 따라 그 모습은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계절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것도 좋다. 가을이 오면 숲으로 단풍놀이를 가고 겨울이 오면 눈 덮인 산등성이를 바라보며 설경을 즐긴다. 단순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내 마음이 가는 대로 숲을 느끼는 것이 숲을 유쾌하고 의미 있게 즐기는 방법 중 하나이다. 그러한 마음가짐이 건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당신을 숲으로 이끈다. 또한, 그런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 산림치유의 한 방향이기도 하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도 자신의 마음에 드는 숲을 찾아 가보기를 권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여름 숲을 닮은 대학생 자원봉사단(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