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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훈 Dec 10. 2020

곧 닥칠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위기

당신이 유튜브로 돈을 벌 가능성이 낮은 이유 2부


1부 당신이 유튜브로 돈 벌 가능성이 낮은 이유 에 이은 글입니다.



곧 닥칠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위기


혹시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준비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미안하지만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수익구조는 앞으로 악화될 수 있다.


ㄱ.    광고 수익의 하락


유튜버를 통해 발생하는 주 수익원은 영상 전후나 중간에 나오는 광고에서 발생한다. 한국의 경우 영어권이나 타 국가에 비해 클릭당 단가가 많이 낮다는 것은 유튜버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게다가 지금과 같이 유튜브에 진출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파이를 나눌 가능성이 높다.


또한 코로나 및 도래할 경제 불황(유동성이 크게 확장된 뒤 발생하는 경제 위기)으로 기업 실적악화로 인한 광고 축소의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러한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의해 현재보다 수익률이 낮아질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



ㄴ.   수익 구조 간소화


최근 뒷 광고 논란으로 많은 유명 유튜버들이 논란에 휩싸였다. 공중파에 나오던 디자이너 ‘ㅎ’씨는 자신이 구매한 옷이라며 의류 및 액세서리를 추천했지만, 사실 업체로부터 뒷 광고를 받은 경우였다. 유명 먹방 유튜버들은 최초에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다가 심하게는 은퇴까지 간 경우도 있다.


이런 행태는 유튜버 사이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는 한 매체의 발표는 많은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이들이 광고 여부를 밝히지 않은 것은, 광고를 밝힐 경우 시청자들의 이탈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마치 내 돈 주고 산 것인 것처럼, 너무 마음에 들어 구독자에게 추천하는 식이여야지 광고효과가 극대화된다.


이러한 뒷 광고 파문으로 앞으로 기업 광고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팬덤이 두터운 크리에이터가 아닌 경우, 구독자들은 돈을 받고 만든 영상을 굳이 시청하지 않을 것이고, 이러한 구독자 이탈을 우려한 크리에이터는 기업 협찬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 ‘뒷 광고 미 표시 = 구독자 우롱’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어, 유튜버들의 협찬 광고는 상당히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ㄷ.   높아진 도덕적 잣대


마지막으로 PC의 확대다.

PC는 Political Correctness의 약자로 ‘정치적 올바름’으로 해석된다.

말의 표현이나 용어의 사용에서, 인종·민족·언어·종교·성차별 등의 편견이 포함되지 않도록 하자는 주장을 나타낼 때 쓰는 말_위키피디아.


문제는 개인의 PC를 창작자에게 강요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것이다. 그럴 의도가 아닐지라도 소수의 시청자가 해당 영상을 보고 불쾌함을 느꼈다면, 그들은 지체 없이 비난의 글을 남길 것이고, 다시 이에 반대하는 성향의 시청자들이 대응하면서 크리에이터의 커뮤니티는 난장판이 될 수 있다.



역사 유튜버이자 화려한 영상으로 많은 구독자를 확보했던 ‘효기심’이 적당한 예이다. 그는 사람들에게 세계사에 대한 접근 장벽을 낮춘 유익한 크리에이터였지만, 정치적 성향에 대한 비난으로 결국 기약 없는 휴식기에 들어갔다.


이렇듯 크리에이터는 어느 기관에 속한 것도 아니고 더욱이 언론인도 아닐진대, 자신의 영상이 사람들에게 많이 노출된다는 이유로 끊임없이 ‘올바름’에 대한 강요를 받게 될 것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지키면서 유명 크리에이터가 되는 길은 더욱 험난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유튜브를 해야 하는 이유


지금까지 설명으로는 유튜브는 시작하지 않는 편이 좋아 보인다. 하지만 유튜브는 명실상부 SNS의 최강자이며, 아마 매우 당분간은 그 아성을 무너트릴 상대는 없어 보인다. 때문에 광고를 하지 않을 콘텐츠 창작자들에게는 자신들을 홍보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다. 필수다.


2020년 1월에 발표된 한 기사에 따르면, 유튜브는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이 된 지 오래다. 자세한 데이터를 보면 그 변화가 확연하다. 유튜브(442억 분)는 2위인 카카오톡(226)보다 2배가량 많았고, 2위-3위(네이버 155)-4위(페이스북 41)를 합친 시청시간(422) 보다 많았다. 5위인 다음(36)과 6위 인스타그램(27)을 합쳐야(485 억분) 겨우 유튜브에 이길 수 있었다. 이런 무료 홍보의 장을 포기하기에는 잃는 것도 많다.



때문에 콘텐츠 수익화를 꾀한다면, 기존의 유튜브 크리에이터와는 같으면서도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ㄱ.   더 명확한 콘셉트


여러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다 모두 놓치게 된다는 말은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봐주길 바라면서, 어쩌면 많은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이런저런 주제를 혼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정보 중심의 콘텐츠에 무리하게 웃음 포인트를 넣는다던가, 과도한 영상 효과를 넣는다면 창작자 자신의 리소스를 갉아먹게  될 것이다. 때문에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콘텐츠의 정보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다.


ㄴ.   더 명확한 타깃


콘텐츠 창작자가 유튜브를 하는 이유는 광고수익으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닌, 내가 만든 영상이 필요한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다시 말해 콘텐츠의 잠재 구매자, 기업 이러닝 관계자, 출판 관계자 등이다.


이럴 경우 내가 타깃 하지 않았던 사람이 재미없다 어렵다는 말을 남겨도, 구독자가 늘지 않아도, 또는 클릭과 동시에 영상을 이탈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가 나를 원하지 않았던 것처럼, 나도 그의 방문을 목놓아 기다렸던 건 아니기 때문에.


ㄷ.   영상의 재사용


만약 판매할 콘텐츠가 있다면, 가장 좋은 홍보 방법은 해당 강의의 일부를 공개하는 것이다. 이는 실제 강의의 맛보기이기에 구매 전 정확한 의사 판단의 근거가 되고 환불 요구가 현저히 낮아진다. 무엇보다 추가적으로 영상을 만들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자신의 콘텐츠를 유튜브에 올릴 계획이라면, 유튜브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글과 gif 파일 등으로 재사용할 것을 감안하고 기획하는 것이 좋다.


맞수가 없는 유튜브


유튜브에 한 분야의 전문적 지식을 올리는 행위는 강력한 홍보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우선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얼굴과 함께 전문 지식을 올린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 있거나 검증되었다는 뜻이다. 둘째는 자신의 능력을 영상을 통해 어필할 수 있다. 영상 속 수업을 이끌어가는 모습은 자신이 콘텐츠 제공자로서의 자질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강력한 포트폴리오다. PDF로 잘 정돈된 자기소개서도 강력하지만, 얼굴과 음성과 진행 실력이 담긴 영상은 무엇보다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것이, 이른바 영상이 ‘떡상 되는 것’은 힘들 뿐만 아니라 운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 효과는 가히 파괴적이라 할 수 있다.


내 경우 스페인어 수업은 블로그를 통해서만 접수되었지만, 콘텐츠 제작 의뢰와 출간 제안 그리고 사업 제휴는 유튜브에 올려둔 영상 덕분이었다. 당시 구독자는 700명이 채 안되었다.


유튜브가 그댈 괴롭게 할지라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동안 댓글을 보고 상처 받았던 적이 몇 번 있었다. 정보의 오류로 인해 따끔한 지적을, 누군가에게는 혀 짧은 소리라는 조롱을, 영상 품질에 대한 지적도 받았다.


분명한 것은 그들이 보는 영상이 나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끝까지 보지도 않고 자신의 주장만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만든 영상의 가치를 몰라주는 사람에게 나누어줄 관심도 없었다. 그러니 그들의 말에 일희일비하지 않기로 했다. 물론 예기치 못한 비아냥과 마주했을 때는 분노가 새어 나올 만큼 힘들었지만, 유튜브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SNS 최강자 유튜브와 크리에이터가 되기까지의 과정 마지막으로 콘텐츠 제작자로서의 유튜브 활용법에 대해서 알아봤다. 다음은 챕터 8. 돈 한 푼 쓰지 않고 사람을 부르는 콘텐츠 마케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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