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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훈 Dec 01. 2020

플랫폼 수수료에 질려버린 자의 대안 찾기

재주는 내가 부리고, 돈은 플랫폼이 벌고 (2부)

해당 글은 당신의 지식은 얼마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 에 이어집니다. 먼저 읽으시면 좋습니다.





ㄷ.   페이지


이제 콘텐츠를 보관할 집을 얻었다면, 도배를 하고 바닥을 깔아야 한다. 하지만 사회초년생이 따뜻한 집에서 나와 집을 구하고 벽지를 바르고 장판을 까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 이유로 블로그의 낮은 자율성에 불구하고 자신만의 사이트를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홈페이지 제작 사이트는 워드프레스다. 워드프레스를 블로그로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블로그는 물론 플러그인 Plugin이라는 도구들을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어떤 것이든 어떤 장소에 구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이 HTML과 CSS다. 하지만 이들을 모른다면, 워드프레스 같은 개인 사이트는 명인이 만든 회칼로 오이를 써는 것 다를 게 없다.


HTML이 사이트를 이루는 골격이라면 CSS는 외관적인 모습, 글이나 이미지의 간격이나 크기, 나아가 폰트와 같은 꾸밈을 담당한다. 물론 그 둘을 몰라도 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직면하는 문제들, 특히 페이지 로딩 속도나 SEO 검색 최적화 같은 문제들은, 저 둘의 개념을 알아야만 개선할지 포기할지 선택할 수 있다.


사이트는 점점 만들기 쉬워지고


누군가는 유료 플러그인을 통해 해당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하는데, 이는 골절된 곳에 파스만 바르는 것과 같다. 한 플러그인당 적게는 몇천 원 많게는 몇만 원을 매월 내야 하는데, 사용하는 플러그인의 수가 늘어날수록 비용도 무시 못하게 된다. 무엇보다 타인에게 의지하는 식으로 문제를 방치하다가는, 사이트가 아예 작동이 멈추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윅스나 아임웹과 같이 반가 공된 홈페이지 제작 업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기존 블로그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콘텐츠 제작자라면 충분히 고려할만하다. 다만 월 이만 원대의 사용료가 있고, 사람에 따라 워드프레스에 비해 많은 자유도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의견은 단점으로 꼽힌다.

이제 주소(도메인)와 저장소(서버)와 매장(페이지)을 단장했다면 결재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ㄹ.   결재 프로그램


웹상에서의 결재는 PG (Payment Gateway)라고 불리는 결재 대행 프로그램을 통해 가능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신용카드 뿐 아니라 실시간 계좌이체까지 가능하며, 유로로 콘텐츠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문제는 네이버나 티스토리와 같은 블로그에는 PG 설치가 불가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상대에게 비용을 직접 청구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페이지를 구축해야 한다.


PG사의 양대산맥은 LGU+와 KG이니시스를 꼽을 수 있다. LGU+의 경우 초기 등록비 200,000에 연 관리비가 없다. 카드 수수료는 3.3%, 실시간 계좌이체 2%, 가상계좌이체 400원(건), 그 외 휴대폰 결재나 문화상품권 등을 통한 결재는 7~9%의 수수료를 차감한다.


KG이니시스의 초기 등록비는 200,000 연 관리비는 200,000이다. 그 외 수수료는 LGU+와 대동소이하다. 장점은 해외 결재가 가능하며 다양한 종류의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청 시 심사를 거쳐야 하며, 대게 3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ㅁ.   LMS


이제 마지막 관문인 학습관리 시스템이다.


만약 콘텐츠를 영상으로 제작하여 판매한다면 학습 관리가 필수적이다. 영상을 어디까지 봤는지, 자료가 있다면 해당 챕터에 업로드시켜야 하며, 1:1 질문란과 수료증이 필요한 경우 해당 화면도 구현해야 한다. 이를 학습관리 시스템 LMS(Learning Manage System)이라 부르며, 우리가 이러닝 사이트에서 만나는 ‘학습현황’을 뜻한다.


사실 이 부분은 비전문가가 노력해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프로그래밍과 웹 디자인 등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 단계까지 왔다면 해당 솔루션의 구매를 고려하게 되는데, 비용이 상당하다.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구축에만 적게는 2~300만 원 많게는 수천만 원을 호가한다. 문제는 월 관리비용도 발생했는데, 대략 30만 원이 평균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콘텐츠 제작자들이 여기에서 포기하고 플랫폼의 문을 두드린다.


콘텐츠 수익 자동화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


때문에 자신이 직접 판매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LMS를 제외시키는 것이다. 당장 보이는 50% 정도의 수수료가 가슴 쓰릴뿐이지, 이걸 모두 개인이 한다면 정말 암담할지 모른다. 때문에 이런 IT 쪽에 관련 경험이 없다면, 처음부터 인터넷 교육 플랫폼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하지만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LMS를 제외하여 수백 수천만 원의 비용을 없애고, 도메인과 서버를 구매하여 페이지를 제작하고 PG까지만 설치하는 것이다.



30만 원+a 만 내면 나머지는 나의 수익


1년 유지 비용 : 도메인 25,000, 서버 20,000, 동영상 스트리밍 서버 252,000, PG 수수료 a (설치료 200,000는 일회성으로 제회, 타사 선택 시 월 200,000 수수료 추가)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만 대략 월 30,000이다. 앞으로 배우고 부딪히고 짜증 나는 일이 속출하겠지만 월 40000원이면 납득할만한 수준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 짜증 나는 일들로 인해 집중력이 분산되어 결국 콘텐츠로 몰려야 할 정신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지속된 콘텐츠 생성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경우 대안이 있다. PG 기능이 추가된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다. 몇몇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는 PG기능뿐만 아니라 관리 기능 나아가 이메일 마케팅까지 지원한다. 단 요금제에 따라 이용 가능한 서비스에는 차이가 있다.


티처블 Teach:able과 비메오 Vimeo 장단점


두 플랫폼은 영미권에서 콘텐츠로 사업을 하는 이들에게 널리 사용되는 플랫폼이다. 자신의 강의를 올리면, 잠재 고객들은 커리큘럼과 무료로 설정한 영상을 보고 결재한다.


티처블의 장점은 강사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어 전문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Pro 상품’ 이상부터는 거래 수수료가 없고, 업로드 용량의 제한도 없다. 관리자 페이지도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좋은 편이다.


단점이라면 영문으로만 되어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블로그에서 상세 설명을 제공한 뒤, 상세페이지로 바로 가는 링크를 제공한다 하더라도, 영어를 모르는 입장에서는 선뜻 결제하기 주저할 수 있다. 기본 상품인 Basic이 다소 비싼 것도 있는데, 자신이 이메일 마케팅과 확장 기능(Third-party Integrations)을 고려한다면 지불할 가치가 충분하다.


비메오는 타 플랫폼에 비해 저렴하고 무엇보다 한국어가 지원된다. Q&A를 한국어로 번역한 것에 그쳤지만, 이는 고객의 대부분이 한국인일 경우 상당한 메리트가 된다. 일부 영상을 무료 공개할 수 있어 고객 확보에 다소 용이하다.


단점은 관리 화면이 기본적인 기능에 그쳤다는 점이다. 1:1 문의 기능이나 영상을 구매한 사람이 누구인지 등을 확인할 수 없다. 또한 주간별로 업로드 용량이 정해져 있다. 당장 판매를 개시하고 싶어도, 매주 허용된 용량 외에는 업로드가 불가하다.


업체의 마케팅 전략을 불평하고 싶지 않지만, 분명 불편함은 존재한다.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 있지만 반대로 그 비용에 맞는 기능만 있다는 뜻도 된다.


수수료와 애로사항


만약 이들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판매한다면, 판매액의 10%(또는 0%), 환전 수수료 5%, Paypal 수수료(결제 수수료 4.4%+$0.3, 인출 수수료 4%)를 고려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대략 판매액의 70~75%를 수령할 수 있다.


두 플랫폼 모두 미국에 있기에 미국법을 따른다. 다행히 미국과 한국은 조세조약이 체결되어 있기에 10%의 세율이 적용된다. 이를 위해서는 W8-Ben Form을 반드시 작성하여 제출해야 한다. 또한 환율 수수료와 같은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이를 한화로 결재했을 경우 해외 원화 결재로 진행되어 이중 수수료가 부과된다. 이 경우 곧장 고객에게 ‘해외 원화 결재 차단을 등록하라’는 메시지가 발송된다. 이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고객은 마치 사기를 당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때문에 ‘왜 달러로 결재해야 하는지’ 미리 고객을 안심시키는 문구는 필수다.



콘텐츠를 달러로 판다는 피로감


또한 콘텐츠 제작자나 사용자가 어느 정도 영어에 익숙해야 한다. 모든 문의는 영어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가령 W8-Ben Form 작성 시 Foreign tax identifying number란을 기입해야 하는데, 정보를 찾아보니 무역회사나 해외 주식투자자의 경우만 있어 수차례 재작성 요구를 받았다. 참고로 무역회사는 사업자번호, 해외 주식투자의 경우 공란으로 나둔다.


한국어와 영문으로 찾아봤지만 찾을 수 없었고, 업체에 방법을 물어봐도 공문에 노란색 음영만 칠해줄 뿐 ‘Form을 제출하지 않으면 원천징수 30%를 부과한다’는 말만 반복했다. 혹시 몰라 스페인어로 검색해보니 ID Number(주민번호)를 쓰면 된다는 글을 보고 그때야 해결될 수 있었다.


누군가가 알려줬다면 1초면 끝났을 일을, 무려 5일 동안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다. 판매자도 이럴진대 소비자가 문의를 해야 하는데 영어에 익숙하지 않다면, 이런 짜증 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펀딩을 이용한 판매


만약 아직 판매에 나서지 않았거나 다른 유통채널에 판매 이력이 없다면 와디즈와 같은 펀딩에 시도해봄직 하다. 와디즈 사용자들의 성향은 상품을 미리 사용하고자 하는 얼리어댑팅과 세상을 이롭게 하는 상품을 지원한다는 사명감도 있기에, 생각 외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이 결과는 다시 콘텐츠 판매에 아주 좋은 자랑거리가 된다. 내 경우 펀딩에 실패했지만, 와디즈 등록부터 리워드 지급까지는 차후 게재할 예정이다.


소비자의 선택은?


지금까지 자신이 어렵게 만든 콘텐츠를 어디에서 판매할지 알아봤다. 정리하자면 자신이 판매할 주제가 하나, 판매할 채널이 없고, 컴퓨터 언어에 익숙하지 않다면 온라인 교육 플랫폼, 여러 주제의 콘텐츠가 있고, 컴퓨터 언어에 익숙하거나 자본이 있으며, 타인의 영상을 위탁 판매할 계획이 있다면 사이트 구축을 고려해봄직 하다.

반면 영어에 익숙하고 여러 주제의 콘텐츠가 있고 수수료를 줄이고 자신의 판매 채널이 있다면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을 추천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고객들은 인터넷 천지에 콘텐츠가 널리는 마당에, 굳이 영어로 문의하고 달러로 결재하고 싶어 하지 않다. 때문에 결국 LMS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것이 있다면, 외주가 아닌 나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LMS 구축에 대해서는 차후 다룰 예정이다.


다음 주제는 마케팅 수단 중의 하나인 유튜브를 통해 우리가 유튜브를 통해 돈을 벌 수 없는 이유와 그럼에도 유튜브를 해야 하는 이유를 다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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