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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훈 Nov 26. 2020

당신의 지식은 얼마일까?

재주는 내가 부리고, 돈은 플랫폼이 벌고 (1부)

농촌에 지원금이 몰리는 이유


간혹 농민에게 주는 혜택이 과하다고 말하는 사람을 본다. 이러한 여론이 불과 몇 년 전에 비해 많이 눈에 띄는데, 그 원인을 팍팍한 삶에 지친 도시 노동자들이 귀농에 보이는 높은 관심에서 찾을 수 있다. 농민에게 주는 혜택을 간단히 말하자면 아래와 같다.


건강보험료 50% 감면, 국민연금 일부 보조, 자녀 교육비 지원, 직불금(농사를 지으면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비용), 농업용 유류 구매 시 일부 세금 면제 등


하지만 귀농귀촌은 그 벽이 상당히 높다. 2014년 농촌진흥원이 5년간 추적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8.6%가 다시 도시로 떠나는 ‘역귀농’을 선택했다. 10% 미만의 실패 숫자에서 귀농의 희망을 보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귀농귀촌인들에게 '스스로 귀농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는지' 묻는 질문에, 35%만이 ‘그렇다’라고 답했다는 것이 참담한 현실을 대변한다. 즉 귀농을 선택한 이들의 50% 이상이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는’, 그렇다고 ‘도시로 다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태’인 셈이다.


당장 물가가 30% 폭등한다면?


여러 이유가 있지만, 농업은 어떤 직업군보다 높은 기피율을 자랑한다. 2020년 농림축산 식품부에서 발표한 2019년 농가 및 농민 인구는, 속된 말로 ‘알고 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던’ 현실이었다. 발표에 따르면 현재 농사에 종사하는 인구는 2245(천명)이며, 이는 전체 인구의 4.3%, 이중 65세 이상의 비중은 46.6%다. 이처럼 농업을 따로 부르는 단어를 선택하자면, 바로 ‘절벽 앞’이다.


농촌을 살려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한국은 스스로 지킬만큼의 식량을 생산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정부의 지원금이 사라지고 농산물 가격에 반영할 경우, 한국인의 식비는 30% 이상이 급증할 것이라는 농촌기술센터에서의 강의가 기억난다.


더 자세한 자료도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곡물 자급률은 23.4%에 불과하다. 흔히 식량 자급률과 곡물 자급률을 혼동된다. 48.9%란 식량 자급률은 양호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각각 80%를 상회하는 채소나 과실류의 자급률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밀 1.4%, 콩 25.4%, 옥수수 3.3% 보리 32.6%라는 처참한 숫자가, 주 식량인 곡식 자급 수준이 얼마나 위태로운지 대변한다. 곡식 중 쌀만이 100%를 약간 상회하는 103.4%다.

때문에 정부는 어떻게든 농촌으로 사람들을 회유하기 위해 많은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농사는 힘들고 외롭고, 기술 습득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높은 초기 자본금이 사람들의 농촌 유입을 주저하게 한다. 때문에 지자체에서는 이들을 돕기 위해 비용을 지원할 수밖에 없는데, 최근 경제난이 이어지면서 도시와 농촌의 형평성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이다. 더 나아가 농촌 지원금을 ‘눈먼 돈’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현실을 아예 모르는 소리와 같다.


수억을 줘도 실패하는 이유


귀농인에게 제공하는 지원책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40세 미만의 청년들에게 지원하는 국가단위의 ‘청년 창업농’ 또는 일정 자격요건을 충족하여 지자체에서 선정하는 ‘귀농귀촌 대상자’가 대표적이다. 선정된다면 정부 또는 지자체에서 저리로 돈을 빌려주며, 이는 2.5~3억에 달하는 큰돈이다.


일부는 담보도 없이 빌려주는 거액의 태생조차 궁금해하지 않고, 다짜고짜 빌리려고만 한다. 하지만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농촌에서 사는 것은 이런 큰돈을 2%라는 저리에 빌려줘도 어렵다는 점이다. 생산에 투여되는 모든 비용은 증가하는데, 농산물 가격은 여전히 제자리다.


간단하게 말해서, 농사를 하면 할수록 손해라는 뜻이다. 게다가 2%라는 이자에 눈이 멀어 3억을 빌리게 될 경우, 매월 50만 원의 이자가 발생한다. 한해 농사를 망치면 수익은 커녕 빚더미에 오르는 걸 감안할 때, 최저시급으로 대기업의 연봉을 버는 것이 더 빠를 수 있다. 어쩌면 농촌의 미래는 이미 정해져 있는지 모른다.

그렇다고 직장생활이 편한 것도 아니다. 몸은 덜 피곤할지 모르지만, 실적 압박과 정년이라는 스트레스 때문에 살아남기가 너무 힘들다.


그에 비하면 콘텐츠 시장은 다소 나아 보인다. 우선 인터넷 관련 시장이 성장세에 있고, 제작 후 큰 노동력 투입이 없으며, 콘텐츠 마케팅을 적절히 이용한다면 광고 비용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잘 팔리게끔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잘 팔린다고 해도 수익률이 낮다면 그 또한 문제다. 이는 결국 인터넷 교육 플랫폼의 수수료 문제와 충돌한다. 때문에 지금까지 어떻게 만드는지를 설명했다면, 어느 곳에 팔아야 가장 합리적인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지식을 파는 시장이 생기다


2010년 후반, 크몽이나 탈잉과 같은 인터넷 교육 플랫폼이 열풍을 끌었다. 이는 특히 수업 준비와 강의로 바쁜 시간을 보내던 강사들에게 큰 반응을 이끌었다. SNS에 자신을 알릴 시간이 없어 홍보에 애를 먹던 강사들이, 재능 플랫폼 덕분에 그 수고를 덜게 된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바로 수수료였다.


업체마다 다를 수 있지만, 플랫폼은 오프라인 수업 연결의 대가로 수익의 20% 정도를 부과한다. 시간당 25,000원을 받아도 (부가가치세는 고객 부담) 수수료를 제외하면 18,000원, 프리랜서들은 대게 스터디룸에서 진행하므로 약 시간당 2~3,000원과 대중교통비용을 제하면 거의 40%를 제한 금액을 수익으로 볼 수 있다. 그래도 오프라인 수업은 비교적 단가가 있기 때문에 20%라는 수수료는 큰 부담은 아니었다.


이제 시간이 지나 클래스 101 또는 탈잉브오디와 같은 공부와 취미 모두를 배울 수 있는 플랫폼이 등장했다. 이전에 언급했듯 120억이라는 투자를 받으며 승승장구하는 클래스 101을 보면, 배움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다만 기존의 플랫폼과의 차이점은, 오프라인 강의 알선이 아니라 교육 영상을 판매할 장(場)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천군만마? 수수료 도둑?


제작해둔 콘텐츠가 있다면 이러한 지식 플랫폼에 튜터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대신 플랫폼에 물건을 진열하려면 사용료를 내야 한다.


플랫폼과 계약하는 영상 제공자를 대개 강사라 칭하며, 이 둘은 3:7 또는 4:6으로 수익을 배분한다. 이는 강사의 매출액 규모에 따라 유동적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5:5의 수익 배분도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판매 수익의 60%를 강사가 가져가는데, 이제 여기서 여러 명목으로 수수료가 요구된다.


간이사업자일 경우 원천 징수 (3.3%), 결제 수수료 (약 5%)가 붙으며, 리뷰를 쓰거나 가입 시 제공받은 포인트도 전부 또는 일부분 강사가 부담해야 한다. 실제 내 경우 스페인어와 스페인 문화와 역사를 접목한 스페인어 수업을 지식 플랫폼을 통해 판매했는데, 판매금의 50%를 넘지 못한 금액이 실 수익이었다.


가만히 놔둬도, 잠을 자는 순간에도, 글을 쓰는 순간에도 수익이 발생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많이 팔수록 수수료에 대한 아쉬움이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래도 플랫폼이 낫다


장점도 명확하다


1.     매출처 확보 효과


대부분의 강사들은 홍보 수단이 전무하거나 빈약하다. 나름 SNS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해도 이는 실 구매와 연결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가령 노트북을 산다고 가정할 때 블로그를 검색하지만, 구매할 마음이 있는 사람은 쇼핑몰 어플에 접속한다.


블로그 하루 접속자가 만 명이라 할지라도, 플랫폼 접속자 열 명이 구매 전환율이 높다는 의미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어떤 수업이든 결재할 마음을 갖고 플랫폼에 접속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인터넷 교육 플랫폼에 강의를 올리는 것은, 확실한 매출처를 확보하는 효과를 얻은 것과 같다.


2.     시장 효과


온 김에 얻어걸리는 ‘시장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자신이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콘텐츠를 플랫폼에 올렸다면, 프랑스어를 배울 계획이 있거나 마땅한 취미를 찾지 못하던 고객의 우연한 검색으로 선택될 수 있다는 뜻이다.


가령 우리가 초밥을 사 먹는 수단은 초밥집에 가서 직접 사 먹기도 하지만, 마트에 온 김에 사는 경우도 흔하다. 실제 2019년 이마트가 발표한 바로는, 1월에서 9월간 6,500만 개의 초밥이 팔렸고, 이는 1초에 약 3개씩 팔린 셈이다. 이 많은 사람들이 초밥을 사기 위해 이마트에 들렀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3.     명성 상승효과


게다가 네임밸류 상승을 노릴 수 있다. 콘텐츠만 있다고 해서 바로 플랫폼에 등록되는 것은 아니다. 자체적인 심사가 진행되는데 이를 바꿔 말하면, 해당 플랫폼의 품질 기준을 통과했다는 말이 된다.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보다 이름 있는 플랫폼에 콘텐츠가 개재되어 있다면 왠지 품질이 더 높아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 나의 스페인어 수업이 에듀 캐스트에 올라간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일이다. 우선 에듀 클래스는 어학과 비즈니스 그리고 자산관리 부분에서 많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고, 대학 강의까지 다루고 있어 많은 고객을 확보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다.


지인과 함께 만난 사람에게 내 강의를 보여주자, 자신은 한 교수의 부동산 강의를 본 적이 있다며, 같은 플랫폼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교수급'으로 치켜세웠다. 참고로 영상을 등록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1원의 매출도 발생하지 않은 상태였다.


4.     관리 효과


마지막으로 아무 신경 쓸 일이 없다. 영상을 올린 후 해야 할 일은 수강생이 남긴 질문이나 후기에 댓글을 다는 일 외에는 없다. 강의에 대한 설명, 결재 관련 사항 및 환불이나 사이트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어떻게 해결했는지 콘텐츠 제공자는 몰라도 되는 사항이다.


다음 설명할 ‘자신이 판매를 할 경우’의 고단한 노력에 비하면, 사실 수수료 몇십 프로는 안 받아도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처럼 인터넷 교육 플랫폼은 강력한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50%에 육박하는 수수료는 분명 아쉬운 부분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수수료 외에 다른 단점도 있다.


그럼에도 개인 사이트를 만들려는 이유


1.     결국 개인의 인지도가 판매를 이끈다


자신이 인지도가 없다면 판매율은 지지부진할 수 있다. 리뷰가 쌓이면 판매에 도움이 되겠지만, 그러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는 교육 플랫폼 안에서도 기존의 팬덤을 보유한 튜터(인플로언서)가 많은 판매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바꿔 말하면, 플랫폼이 고객을 끌어와도 자신에게 인지도가 없다면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굳이 비싼 수수료를 내는 것보다, 자신의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이 낫다.


2.     낮은 자율성


무엇보다 자율성이 낮다. 자신이 콘텐츠 제작자임에도 플랫폼이 판매를 대행하는 동안에는 전권을 행사할 수가 없다. 다른 판매자와의 형평성과 회사 사정 때문이다.


코로나 19가 한창일 때, 집에서 머무는 극빈층의 대부분이 돈이 없어 텔레비전만 보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무료쿠폰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영상이 판매되는 세 개의 플랫폼에 전액 쿠폰을 발행할 수 있냐고 물어봤지만, 최대 80%까지만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유는 예외를 둘 수 없다는 회사의 정책과 스토리지 운영이나 차후 발생할 고객관리 등을 생각했을 때 무료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당연히 업체의 입장도 이해됐지만, 제작자의 입장에서 단 10장의 무료쿠폰도 발행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한계를 느꼈고, 혼자 운영할 수 있는 사이트 구축에 눈을 돌린 계기가 되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온라인 교육 사이트 구축


우선 온라인 교육 사이트와 교육 플랫폼은 개념이 다르다. 사이트는 개인이 운영하는 것이고 플랫폼은 타인의 영상들도 취급하겠다는 뜻이다. 외관은 같지만 목적과 기능이 다르다.


가령 개인 학원에서 강의를 올리는 것은 사이트고, 지자체나 기업에서 운영하는 이러닝 사이트는 교육 플랫폼에 가깝다. 여기서는 개인의 영상을 판매하는 사이트를 의미한다.


사이트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준비가 필요하다.


도메인, 서버, 페이지, 결재 프로그램(PG), 학습관리 시스템 LMS(Learning Manage System)


ㄱ.   도메인


도메인은 인터넷 상의 주소다. 자신이 판매하고자 하는 콘텐츠의 정체성을 잘 반영한 이름으로 도메인을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짧은 단어나 쉬운 단어의 조합의 도메인은 이미 판매되었고, 이를 구매하려면 많게는 수백수천 배의 구매비용을 들여야만 구매할 수 있다. 닷컴(. com)을 기준으로 가격은 약 2만 원 중반이며 기간은 2년이다. 계속 운영할 계획이라면 자동 갱신을 설정할 수 있다.


ㄴ.   서버


서버는 24시간 나의 콘텐츠를 재생해주는 비서와 같다. 컴퓨터와 친하지 않다면, 아마 이 부분부터 두통을 느낄 것이다. 영상을 파일의 상태로 넘겨주는 것이 아니기에, 원본을 특정 공간에 저장하고, 이를 원하는 사람에게 재생되어야(글이라면 보여줘야) 한다. 서버는 이런 역할을 한다.


가령 우리가 웹상에서 글을 등록하면 서버는 이를 저장하고, 검색하여 들어온 이들에게 글을 보여준다. 홈페이지(개인 사이트)는 개인이 서버 업체를 선택하여 결재를 하고 홈페이지를 직접 꾸며야 하는 반면, 블로그는 네이버나 티스토리라는 업체에서 서버 역할을 대행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홈페이지가 아무것도 없는 집을 집주인과 직접 계약한 것이라면, 블로그는 부동산 중계인을 통해 풀옵션의 집에 입주한 것과 같다.


이런 업체들을 서버 호스팅 업체라 부르며, 한국에는 카페 24나 가비아 등, 해외에는 고대디와 블루 호스팅이 일반인에게 인지도를 얻고 있다. 매우 다양한 업체가 다양한 상품으로 경쟁 중이니 비교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문제는 영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자의 상황이다. 글과 달리 영상은 다운로드를 방지하기 위해 스트리밍이라는 형태로 송출해야 한다. 때문에 이런 용도의 서버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용량도 크고 보안이 높은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국내에는 가비야, 해외는 비메오 등이 있다.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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