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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훈 Dec 07. 2020

유튜브로 돈을 벌 수 없는 이유, 그럼에도 하는 이유

당신이 유튜브로 돈을 벌 가능성이 낮은 이유 1부


정신 차리지 않으면 정보에 떠내려가는 세상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인류 문명 발전에 가장 크게 공헌한 개념을 물결에 비유했다. 그에 따르면 농업혁명을 지나, 18세기 영국에서 시작한 제2의 물결인 산업혁명, 20세기에서 21세기 초반까지 걸쳐 일어난 제3의 물결이 일어났다. 이 개념은 컴퓨터와 인터넷 그리고 인공위성 등의 발명으로 촉진된 것을 정보 또는 정보화 혁명이라 말한다. 이제 우리는 앨빈 토플러의 주장에서 더 나아가 제4의 물결에서 살아가고 있다.


해당 용어는 2015년 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드 슈바브에 의해 등장했으며, 인공지능기술이 가져올 AI와 같은 산업 변화를 의미한다. 이는 빅 데이터, 드론,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의료산업, 핀테크 등의 이름으로 적용되었고,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선 용어가 아니게 되었다.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던 농경시절,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밭을 일구면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마을이나 시장에 나아가 바꾸곤 했다. 그리고 컨베이어 벨트에 의한 분업화가 가속화되면서 자연스레 산업화가 도래했다. 그로 인해 농업과 관련된 많은 직업들이 사라졌다. 하지만 산업화로 인한 직업도 많이 발생했다.


산업의 발달은 머물고자 하는 이에게 도태를 남기지만, 이를 이용하고 발전하려는 이에게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정보화 혁명시대에 특히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는 것이 있다. 바로 데이터 Data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 다양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서는 데이터 관리 및 분석에 대한 강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프로그래밍 언어 중 하나인 파이썬, MySQL, 통계학, 데이터 분석 등의 강의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많은 취업대상자 혹은 직장인들의 수요가 충분하다는 의미다.


인기직업 3위 유튜버


직업의 변화는 성인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2019년 12월의 한 기사에 따르면, 유튜버 크리에이터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다. 유튜버는 1위 운동선수, 2위 교사에 이어 3위에 랭크되었다. 그 뒤를 잇는 직업은 의사(4위), 변호사(8위), 가수(9위) 순이다. 


물론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유튜버라는 직업이 20위 안에도 들지 못했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꿈의 직업을 선망하는 학생들의 수는 분명 증가하고 있다. 


여기서 드는 질문이 있다. 왜 사람들은 유튜버가 되고 싶은 걸까? 이 현상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심리학 용어가 있다. 바로 ‘확증편향’이다.


확증편향은 자신이 믿고 싶은 방향으로 사건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장단점이 있는 것을 장점이나 단점에 치우쳐 생각하는 것이다. 가령 블록체인의 혈액이라 볼 수 있는 암호화폐를 당장이라도 도래할 혁명의 흐름으로 받아들여 무리하게 투자하거나, 부정적인 면만 부각하여 암호화폐뿐 아니라 블록체인마저 그저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사기로 보는 경우다.



막대한 수익의 유튜브 크리에이터


확증편향을 일으킬 정도로 유튜버는 막대한 수익을 자랑한다. 이는 아이들 장난감 리뷰를 다루는 ‘ㅂ’ 채널의 최근 기사로 가늠할 수 있다. 정확한 수익은 유튜버 자신이 밝히지 않는 한 자세히 알 수 없지만, 해당 채널의 소유주는 2019년 4월 청담동의 95억 가량의 빌딩을 매입한 사실을 한 기사가 밝혔다. 물론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어 가능했겠지만, 6살 아이가 벌어들였다는 금액을 놓고 봤을 때, 왜 대한민국 모든 엄마들이 자식을 유튜버로 만들기 위해 혈안인지를 알 수 있다.


이처럼 막대한 수익, 하고 싶은걸 하면서 돈을 버는 모습, 많은 사람들이 부러움을 받으며, 소위 인플로언서의 삶을 사는 그들을 사람들은 동경한다. 하지만 일부 다수는 그들의 성공을 시기하고,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들인 노력을 깍아내린다. 물론 누군가는 기존의 유명세를 등에 엎고 단지 산책이나 커피를 마시는 것만으로, 누군가는 의도치 않게 한순간 스타가 된 경우가 있다. 하지만 유튜브는 이른바 ‘떡상’할 가능성은 도처에 깔려있으나, 이를 유지하는 것은 단언컨대 만만치 않은 일이다.


당신이 유튜브로 돈을 벌 가능성이 낮은 이유 하나. 어렵다


유튜브에 올릴 영상을 만들려면 아래와 같은 과정이 필요하다.


유튜브 프로세스 : 기획 – 촬영 – 편집 – 업로드 – 멘털 관리


위 모든 것이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꼽자면 기획이다. 영상의 방향과 타깃, 웃음으로 갈지 감동으로 갈지, 이러한 콘셉트가 명확해야 사람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가령 V-log의 경우 대본이 없을 거라 생각하겠지만, 형식이 자유로울 뿐이지 치열한 고심 끝에 만들어진 기획이 숨겨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만약 기획을 등한시한 경우,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아 촬영이 길어진다. 편집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생각하겠지만, 대게 이런 경우, 어렵게 촬영한 영상을 폐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촬영도 쉽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메라 앞에 서본 적이 없기 때문에 시선처리에 미숙하다. 게다가 우리는 상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 버릇없다던가 시비를 건다고 생각하는 민족이다. 그러다 보니 말을 버벅거리고, 단 한 줄의 대사도 입밖에 내뱉지 못한 자신을 한심하게 여기게 된다. 


만약 완벽성을 추구한다면, 촬영 시간은 계속 길어진다. 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되는 순간, 이른바 ‘박제’가 된다. 자신이 실수했거나 잘못 설명한 정보, 또는 특정 이슈에 대한 성향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악의적인 편집으로 자신의 흑역사가 될 수 있다. 때문에 사람들은 이러한 가능성을 남기지 않기 위해 방금 녹화했음에도 재차 시도하는 것이다. 


이것에 익숙해지는 데는 방법이 없다. 그저 많은 시간만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편집이 쉬운 것도 아니다다행히 유튜브에는 많은 무료 영상이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금방 능숙해진다는 뜻은 아니다. 편집은 시간을 갈아 넣는 행위와 같다


대표적인 편집 프로그램은 어도비의 프리미어와 애플의 파이널 컷이다. 프리미어는 윈도우와 같은 운영체제에서 구동되지만 파이널 컷은 애플의 맥북에만 사용 가능하다. 


‘컷 편집’이라 불리는 자연스러운 영상의 흐름도 신경 써야 하며, 시청자의 지루함을 덜기 위해 효과라 불리는 화면 전환도 필요하다. 게다가 그림과 음악을 삽입할 때 저작권이 있는지, 없다 해도 참고 자료의 출처도 빠짐없이 기입해야 한다. 



가독성을 높여주는 자막은 과거 선택사항이었지만, 시청자들의 눈이 높아지면서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다행히 현재는 자막을 추출하는 브루와 같은 프로그램이 있지만, 화자의 말을 100% 정확하게 구현하는 것이 아니기에, 오탈자를 고치고 싱크를 맞추는 작업도 만만치 않다.


이처럼 영상을 다루는 사람들 사이에서 편집은 ‘노가다’로 불린다. 대부분 직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력이 쌓이고, 자연스럽게 이전보다 작업 속도가 줄어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상 편집의 작업시간은 과거와 비슷하거나 줄어들어도 크지 않다. 영상편집 쪽 인력의 근속연수가 짧은 이유다.


그 외 영상을 함축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대표 사진인 썸네일과 시청자들이 검색했을 때 자신의 영상이 뜨도록 하는 키워드도 신경 써야 한다.


어렵게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도, 유튜브는 끊임없이 당신의 멘탈을 흔들 것이다.


간단하게 유튜브 제작과정을 설명했다. 이처럼 유튜브에 영상을 올린다는 것은 자신의 막대한 육체적 정신적 노동력을 투입해야 한다. 우리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혹시나 나의 영상이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킬지 몰라서 또는 누군가가 사업 제휴를 제안할지 모른다는 기대 때문이다.


당신이 유튜브로 돈을 벌 가능성이 낮은 이유 둘. 복잡하다


하지만 유튜브는 그야말로 소리 없는 총성이 난무한다. 자신이 예쁘거나 독창적이거나 독보적인 매력이 없다면 이러한 정글 속에서 구출받을 확률은 없다고 보면 된다. 어렵게 만든 영상의 조회수가 하루에 10도 넘지 않을 때, 또는 그나마도 없을 때는 심각한 회의감이 밀려온다. 이런 식의 좌절을 두세 번 맛본 후에야, 대부분은 유튜브를 그만둔다.


관심이 많아져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구독자의 시청은 감사하지만, 반대로 크리에이터가 좋은 영상을 무료로 제공하여 시청자 자신들이 이득을 봤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런경우 일부 시청자들은 자신들의 시청으로 크리에이터가 많은 돈을 벌게 되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래라 저래라'하는 갑질 시청자가 생기는 과정이다. 이는 유튜브 수익이 너무 과장되어 알려진 탓이 크다. 일부 상위 유튜버를 제외하고, 현실과 언론보도는 다르다.


게다가 익명성을 등에 업고 죄의식 없이 악플을 다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심각한 심리적 타격을 입게 된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영상처럼 심각한 악플은 아닐지라도, 외모 비하, 콘텐츠 비방 혹은 인신공격 등 인격을 모독하는 선을 넘은 몇몇의 악플러와 만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럴 경우 무시하라고 하지만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심각한 경우 정신과의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개나 소나 하는 유튜버


지금까지 현 SNS 최강자 유튜브를 설명하고 간략하게나마 영상을 공개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봤다. 많은 사람들이 언론에서 말하는 높은 수익과 화려한 모습에 혹해 유튜버를 꿈꾼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맛있는 것을 먹고 멋진 곳을 여행하고 자기들끼리 노는 영상에 많은 조회수가 몰리는 것을 보고, ‘개나 소나 하는 유튜버’라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언급했듯 아무 준비 없어 보이는 영상들도, 어떻게 하면 시청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며 어쩌면 형편없는 조회수로 후회할지 모를 영상에 시간과 돈을 들인 노력의 산물이다. 때문에 정상적인 영상을 제공하는 유튜버에 한해, 그들이 구독자를 얻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2부 "곧 닥칠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위기"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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