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마리 아로마 - 아즈나 차크라
똘똘한 어린이였고, 똑똑한 학생이었던 나는 지식은 갖추었는지 몰라도 지혜를 갖추지 못해,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에서 시행착오와 실패를 참 많이도 겪었다. 부모와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고 지난 10여 년간 상처 입고 부서지고 깎이고 다듬어지며 반들반들하지는 못해도 둥근 형상의 돌멩이가 된 것 같다. 차크라를 공부하며 삶을 돌아볼수록 여섯 번째 차크라의 균형이 부족한 내가 보였다. 조화롭지 못한 차크라 작용과 내 과거가 겹쳐졌다.
남색을 띠는 여섯 번째 아즈나 차크라는 미간 차크라, 제3의 눈 차크라라고도 불리는데, 제3의 눈이란 미간 바로 위를 가리킨다. 두 눈이 시각적인 것을 본다면 제3의 눈은 모든 것을 보고 이해하는 능력, 즉 영감을 상기시키는 정신적 도구라고 불린다. 그래서 이 차크라의 다른 이름은 가냐 파드마, ‘지식을 주는 연꽃’ 이기도 하다.
아즈나 차크라가 조화롭지 못하면 지나치게 이성과 지능만을 강조한 결정을 한다고 한다. 삶을 지식으로만 구성하려 하고, 이성적으로만 인식하는 것이다. 그러면 지적 기술이 발달하더라도 마음이 이해할 수 있는 일들을 무시하는 지적 오만을 부리게 된다. 단순히 내 역량을 내보이거나 스스로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므로 원하는 성공은 할 수 있지만 만족이 오래가지는 못한다.
하지만 조화롭게 작용한다면 잘 개발된 지적 능력에서 나아가 많은 것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능력까지 갖추게 된다. 입체적으로 사고하며, 직관과 통찰력이 발달하여 카리스마 있게 현실성, 합리성, 지혜를 조화시킨 판단력을 갖출 수 있다.
그러니까 그동안 내가 겪었던 좌절의 많은 부분은 아즈나 차크라의 불균형, 본질을 꿰뚫어 넓고 크게 멀리 보지 못하고 지나치게 두뇌만 중시하고 심장을 무시한, 거만한 태도 때문이었을 것이다. 에너지의 불균형은 두통, 편두통, 불면증, 현기증 등으로 나타난다고 하는데 두통과 불면증을 달고 살던 예전의 내가 이제야 이해가 된다. 그 시절 어린 내가 퍽 안쓰럽다.
그런데 얼마 전 차크라 명상 시간에 파트너와 진행한 오링테스트에서 신기한 결과가 나왔다. 오링테스트는 한 손의 엄지와 검지를 붙이고 다른 한 손으로 차크라의 위치를 짚으며 해당 차크라에 집중했을 때, 나의 엄지와 검지를 벌리려는 파트너의 힘에 저항하는 강도를 측정하는 것인데, 두 번째로 강한 차크라로 아즈나 차크라가 나온 것이다.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그렇지만 내가 너무나 강화하고 싶은 차크라가 강하다고 나오니 기분이 좋았다. 명상을 해서 성장한 것일까, 요가를 하고 이제야 사람이 된 것일까 생각하며 미소 지었다.
제3의 눈 차크라를 위한 아로마로는 로즈마리, 타임, 바질, 페퍼민트 등이 있다. 이 상쾌한 향들은 눈의 영역 안에 있는 방해물이나 한계를 짓는 생각들을 없애 시야를 환하게, 집중력을 촉진시킨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타임은 좌뇌를 자극해서 우리의 의식과 지적 사고를 깨우고 로즈마리는 부정성으로부터 보호하고 생각을 명료하게 만든다.
나는 로즈마리 아로마로 샴푸를 만들어 사용한다. 천연 아로마 오일로 만든 저자극 샴푸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에 사용할 수 있다. 로즈마리 워터를 기본으로 천연계면활성제와 모발에 윤기와 탄력을 주는 실크아미노산, 디판테놀, 네틀추출물 등을 소량 첨가하고 마지막으로 부드러움과 기분 좋은 향을 남길 일랑일랑 오일을 넣으면 훌륭한 헤어 앤 바디 샴푸가 완성된다.
로즈마리를 사용하는 이유는 두 가지인데, 첫째는 유명 브랜드가 샴푸제품명으로 로즈마리를 쓰듯, 모발의 성장 촉진, 조기 탈모 예방, 비듬 제거 효과가 워낙 뛰어나다. 두 번째는 시원한 향이 좋은 진통제로서 차갑고 굳어진 관절 통증, 즉 관절염이나 피곤하고 뻣뻣하고, 과로한 근육의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고 그만큼 두피가 시원해져 기분까지 전환되기 때문이다.
통증을 완화시키면서도 심신을 상쾌하게 하고 정신을 평온하게 하는 향은 심리적으로 피로와 무력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회복시킨다. 로즈마리는 열정을 새롭게 하고 자기 확신감을 높여 우울증에 처방되는 아로마이기도 하다.
내가 만나는 모든 상황에는 내가 깨달아야 하는 진리가 있다고 했다. 만일 내가 깨닫지 못하면, 그 상황은 형태를 달리해 나에게 계속 나타난다고 한다. 살면서 항상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면, 차분히 살펴보고 깨달음을 얻고 나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일이다. 그 중심에 아즈나 차크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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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에디 (http://instagram.com/edihealer)
그림: 제시 (https://instagram.com/jessiejihye25)